/가을국화꽃..
"살아갈날이살아온날보다적은
가을국화꽃앞에서보면안다
산다는것이
얼마나많은굴욕을필요로하는가를
어쩌면삶이란
하루를사는것이아니라
하루를견디는것인지도모른다
어디까지끌고가야할지모를인생을
묵묵히견디어내는것인지도모른다"김재진/국화앞에서
꽃밭은가을국화로한창이다
제철을가려가며피는꽃들이참경이롭다
여름날의모진폭풍우를치르고
질긴생명력으로..기다림의인내로
그러나,고고하게피어난국화꽃이다
"사람이라고다같은사람이아니듯
꽃이라도다같은꽃은아니다"라고하던가
연민의정을느끼게하는꽃이다
세상의어떤부귀영화보다
자연의진실한현상을가르치며
인생의무서운고초를다슬릴줄아는
지혜를알려주려는듯..
겨울이오도록피어있는계절의마지막꽃이다
앞으로살날이얼마남지않은생은
그냥이대로아무일도일어나지말기를
다시는벼랑끝에서는일이없기를
이가을날노오란기억이한꺼번에밀려온다
봄에..고사리숲속에서캐다심은
보라색구절초가활짝피어호랑나비를부르고
대평바닷가에서캐다심은야생들국화..
아직그몽우리가셀수없이맺혀있다
곧겨울의긴긴밤..
뜨거운물속에국화꽃잎띄워
우려낸국화차한잔..
은은한국화향으로깊어지리라
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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