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을따면서..
올래8코스마지막..
대평포구에서돌아하예포구를지나면,콘코치,논짖물..
그리고주상갯각의해병대길…
가을에들어서고부터는영락없이산국이피어나기시작하고
서리가오는늦은가을까지…바닷가언덕마다에는
온통노란색으로물든다
가을이면국화꽃을따고,말리고..
깊어지는겨울이면국화차한잔의향기를맡으며
그렇게10여년을한결같이걸었던바닷가이다
생애처음느껴본유유한삶이시작된곳이고
내게는어쩜고향같은곳이기도하다
이가을이다가기전..국화를보려그바닷가를찾았다
"무심만의내가아니라도
탁자위컵에꽃힌
한송이국화꽃으로
나는빛난다"
천상병/국화꽃
초연하게피어있는국화..
그마음속을헤아린다
여기서더겸손할수는없으리라
이제는쓸대없는욕심이든가
이룰수없는희망같은건
더이상품고살지않는다
이가을..
공연히애잔하고아련한마음
그냥모른척지나가면좋겠다
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