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집착

/유리의성동백꽃..

다저녘에들린유리의성..

겨울꽃의상징..붉은동백꽃이피기시작하였다

붉은빛이강열해서일까..

시인들은처절한삶과사랑을..그리고,

피를토하는둣한가슴에서린한으로..

피눈물로붉은동백꽃을노래한다

"지상에서는더이상갈곳이없어

뜨거운술에붉은독약을타서마시고

천길절벽위로뛰어내리는사랑

가장눈부신꽃은

가장눈부신소멸의다른이름이라"

동백/문정희

/유리의성..풍경들..

꽁꽁묶어두었던여행용가방을꺼냈다

거의2여년만에나가는육지나들이다

딸은해마다곧잘하던김장을올해는호출이다

설마엄마없이김장못하겠냐만

그건구실일테고,오랫만의엄마를제집으로

끌어들이려는예쁜수작일게다

제주로내려와혼자살고부터..이제는

자식들에게조차도부담없이철저한독신으로

무소속으로살아가자고독하게마음먹었었다

어떤기대도불평불만도모두내려놓고

자유롭게씩씩하게살겠다는결심을하였다

단지엄마라는이름만남기고..

서광축협에가국거리,수육거리등사다냉동실에얼리고

사위가무를엄청좋아하니마당한쪽에심은무를뽑아

다듬어봉지에담고,봄에꺽어말려두었던고사리,무말랭이..

말린야생국화꽃..딸은국화차를좋아한다.요것저것꾸리는

설레이는마음..그놈의모성본능은어쩔수없다

노파심으로걱정이많은나이가되었다

다래는옆집주도을봐주었으니품앗이로맡기면되고

금붕어는검색을해보니다행히일주일정도는먹이를

안먹어도살수있단다

법정스님이홀로사는오두막을며칠비울려고생각하니

화분이맘에걸려아주누구를줘버렸다고하셧다

소유한다는게결국걱정거리다

사람이살아가면서어느것에도집착하지않는

진정한자유는정녕없는걸까…

1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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