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아침 풍경

아침에눈을뜨니온통은빛이다

낮은돌담에소복히내려앉은눈,

누렇게죽은잔디마당을덮어버린하얀눈

눈의세상이다

"눈이내린다

두런두런한숨속으로

저희들끼리빰부비며

눈이내린다

별별근심어린얼굴로

밤새잠못이룬사람들

사람들걱정속으로"

눈/이은봉

"눈오는날시를읽으면

눈에파뭍힌집에서사는것같아좋아

시는세월처럼짧아서좋아"

눈오는날시를읽으면/이생진

만개하려던빨간장미가눈모자를썼다

일상의리듬이깨지는일이있으면

얼마나심신을피곤하게하는지도모른다

꼬박사흘간..일주일육지여행의휴유증을

톡톡히치르고난후…

눈이하얗게쌓인아침이다

다래는태어나처음보는눈이신기하겠지..

겨울나뭇가지마다눈꽃이피고

파랗게올라온무잎사귀들이눈속에숨고

어떤외로움..슬픔아픔도한순간에덮었다

제주의눈풍경은오래남지않는다

한라산이나산록지대가아니라면,

바람한번불거나햇살한번내려앉으면

금새사라져버린다

겨울답지않는맑은햇살이다

한줌햇살이와닿는돌담위에눈이녹는다

덧없이사라질사랑처럼..

오늘은성탄전야다..

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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