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마지막날을..
가는해에게조용한위로를.
오는해를위하여소박한축배를들은밤이다
모슬포성당두분수녀님과우리화순공소선교사님과
그리고나…소리없이지나가는삶의메세지를
쓸쓸한호흡으로느끼면서송년을보내다
송구영신..
/영실샘..
영실은물맛으로시작한다
목으로타고흐르는신선한물소리와
한라산의텃새까마귀떼울음소리와
달팽이관을스치고지나가는알싸한바람내음을듣는다
/눈덮힌산야..
"빈몸으로
하늘의마음을배우고싶다"나태주/겨울나무
꼿꼿한청솔가지에덮힌눈
오직곧은정기와욕심을비운투명한공간
순결무구한겨울숲..
겨울산의유혹은백색의눈이다
자연을물들이고사람을물들인다
바람이말하고사람은그진동으로느낀다
/13년신년은영실에서..
신년미사를마치고영실로차를달렸다
되도록이면매년1월1일은영실을찾는다
점차오를수록눈의설경을볼수있는유일한곳으로
1280미터의고지로한라산등반입구중한곳이다
또새해를맞아등반객이많다
우리들은언제나속으며산다
세월에속고인생에삶에속는다.
그럼에도불구하고늘희망을버리지못하고산다
과거는부도수표와같은것,그러므로
내일죽을것처럼,오늘을만족하고살수밖에없다
바람은자기가원하는곳으로분다
미래는약속어음과같은것,
그럼에도사람들은뭔가달라지리라는기대와희망으로
늘새해를맞는다
한라산을오르는영실에서
완벽한새해모드를느끼고오다..
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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