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바람은 춥지 않다

/사계에서본산방산…

새해3일째..

눈바람이날린다

나쁜일은기억이고,좋은일은추억이라한다

기억이든추억이든멀리사라진것들에게는

아련한그리움이있다

자꾸나이가들어가니별개다생각이난다

평생치유하기힘들것같던상처와고통도

끝내해소하지못할것같던좌절감도

세월앞에유유히흐르는물결과도같다

티벳네팔희말리아언저리에사는사람들은

자신을헤코지하는사람이나상처를주는

사람을오히려고마운존재로생각한다고한다

왜냐하면극락이든천국이든가려면

덕을쌓아야하는데그들은용서하는것이

덕을쌓는일이라하여고맙다는것이다

천번을흔들려야진정사람이된다고하듯

고통도어느한계에다다르면두렵지않다

다만육체적인통증만밀려올뿐

오히려마음은담담해져분노의감정도일지않는다

이유없는고통은없다고한다

그고통을견뎌낸후,그아픔을초월한향기로운

마음의평화를얻을수있기때문이다

결국사람이살아간다는건

긴시간을견디며봄을기다리는일이다

살아있는한,세월은흐르고모든것은지나간다

나는억울함과안도감으로뒤범벅된

묘한감정을가지고제주에들어왔다..점차12년이란

시간이지나면서인간의가장소중한자유와평화를

얻음을인생의반전으로여기며행복을누리며산다

제주에서날키워준건절대고독,

자연이채워준가난한마음.,그러하여나는

나를사랑하는법을배우며살아가는중이다

지나간바람은결코춥지않았다

산방산양지바른중턱에..

벌써..봄이…

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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