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연가

/돌담과마늘밭과수선화..

/아직필똥말똥한우리집마당수선화..

요즘제주해안가는수선화가한창이다

수선화는양지바른들녘을좋아해

특히단산과산방산자락에지천으로피어나

그진한향은올래꾼들에게봄을느끼게한다

그러나제주사람들은수선화를

그리귀하게여기지않는다

대정들녘에는밭고랑마다무정하게자라고

번식도왕성해그저잡초일뿐이다

추사김정희는대정유배당시편지에서

"수선화는천하의구경거리다..정월그믐께부터2월초에피어

3월에이르러는산과들밭둑사이가힌구름이질펀하게깔려있는듯,

흰눈이광대하게쌓여있는듯..그향기가더욱그윽하고진하다

그런데제주사람들은수선화를귀한줄몰라소나말에게먹이고

보리밭에피거나하면원수보듯하고짖밞아버린다고.."

안타까워했다고한다

제주사람들은수선화를몰마농이라부른다

몰은말이고마농은마늘이다

말에게먹여서그런이름을붙힌게아닐까

"초록빛스커트에

노오란부라우스가어룰리는

언니같은꽃…"이라고노래하고

"울지마라

외로우니까사람이다

살아간다는것은외로움을견디는일이다"

라고..시인정호승의삶의고백이다

모두외롭다

하루한번바다에가는일이나

길을걷는일이나,꽃을눈여겨보는것..

모두외로움을견뎌내는일이다

겨우내언땅을뚫고

고고하게피어난수선화의자태와향기는

가장먼저봄을알리고

사람들에게호사와즐거움을준다

수선화의꽃말은

고결신비자존심..이란다

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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