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자락에노란봄..
제주바람은시도때도없이불어댄다
제주는이른봄부터노란유채가만발하지만,그러나
아직겨울은끝나지않았다
제주의꽃샘바람은육지보다더혹독하고,
겨울보다더매운봄바람이다
/단산언저리의노란유채꽃..
이른봄에불어오는바람은’바람의신’으로불리는
‘영등할매’가몰고오는바람이다
영등신이겨울과봄의전환기에중국으로부터오며
서북계절풍과함께마지막꽃샘추위를몰고온다고한다
영등할매는음력2월초하루에귀덕포구로들어와
한라산,산방산등을들러보고보름까지제주에머물면서,
바다에전복,소라,미역등씨를뿌린다는씨드림’이란시기로
지금이그때이다
그때부터곳곳이환영제로영등할매를환대하고
바다의풍년과바다의풍재로재앙을막아준다는설화를
굳게믿는해녀들의무속축제인셈이다
영등신은마지막보름날우도에서제주섬을떠난다
제주사람들은영등송별제까지마치고야비로서
진정한봄이라고여긴다고한다
신들의고향..
만팔천의신이존재하는제주의신화,
알고나면흥미롭다
"잔잔한바람을일으켜
파도속에숨어버리는바람이여
나를흔드는그리움이
바로너였음을…"이해인/바람에게
오늘도
영등할매의바람이분다
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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