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 부는 날에…

/꽃이피었다고봄인가..

오늘이입춘이라지만

집안에서듣는바람소리겨울보다더매섭다

입춘이라고꽃이피었다고봄인줄착각하면서

우리는그렇게늘속으며산다

사람관계도그렇다

친절하다고다정하다고잠시착각에빠졌다가,

얼마쯤지나그게전부가아니라는걸알게되는,

그기간또한그리오래가지않는다

인간이얼마나영물한가..

"인간이란존재는여인숙이다

매일아침새로운손님이든다

기쁨,절망,옹졸함

스치는작은깨달음까지

예고없이찾아든다

어두운생각,부끄러움,악의,

문앞에서글을보거들랑

미소지으며안으로모셔들여라

누가들어오든감사히여겨라

모든손님은저멀리서보낸

안내자들이니까."루미/여인숙

여인숙을찾아오는이런저런감정들이

내마음에찾아오는손님들이다

그런감정의편린들은

결국자신이느끼는자아일지도모른다

인간의마음은자로도잴수없고

저울로도달수없는..

영원히부정확한존재임에틀림없다

자연과의관계는갈수록신선하지만

사람과의관계는갈수록어렵다

더어려운건사람마음을얻는것이다

입춘꽃샘바람이

매몰차게도불어댄다

14/02/04입춘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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