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풀꽃으로..

/작년봄에피지못한자목련이

그자태를열었다

기다림끝에얻는기쁨이다

/아직지지않은수선화..

서귀포엔이미진수선화다.

같은서귀포지만여기화순은남서쪽으로

서귀포날씨와거의3~4도정도낮은곳이다

봄이면꽃도늦게피고늦게진다

올해도영락없이

늦게피어나더니느즈막히질모양이다

/’가자니아’..

해가뜨면활짝피고,해가떨어지면꽃잎이오그라드는

국화류의꽃이다

봄겨울없이사철마당을노랗게장식하는꽃이다

생명력과번식력이강한꽃임에도불구하고

꽃말은수줍움..

/철쭉보다먼저핀영산홍..

영산홍이꽃말이첫사랑이란다

빨강도분홍도아닌불그스레한색갈이

어쩐지그래보인다..

아무것도모르는첫사랑처럼..

/현무암에도생명의꽃이피어나..

작년봄,들판에핀이름모를야생화를캐다가

현무암정원석에붙였더니신기하게도꽃이피었다

가만히들여다보니참소박하다

화려하진않아도강한힘이느껴진다

마당을가지고세번의봄을맞는다

제주에첫발을디디고,자연에눈을뜨고나서부터,

헛된소망인가싶더니,결국10년만에이루어지니

이렇게작은마당이생겼다

공병호의<일취월장>이란책중

‘저울을넘어가지말라’라는말이나온다

탐욕을부리지말고절재자제를하란말이다

물론인간의욕망은본능이지만너무지나치면

인간상실의탐욕으로변하고,결국은

몰락과치명적인결과를가져온다는걸안다

일정한선을넘지않고절제자제할수있는힘,

화를내도너무지나치면안되고,슬픔이밀려오더리도

자신을파괴할정도가되서는안된다는말일게다

혼자살면서부터화낼일도없고

아무것도기대하지않으니서운할것도없다

사람과의관계는갈수록어렵지만

자연과의관계는살수록신선하다

민들레꽃,애기똥풀꽃,보라제비꽃,쑥,,

나의작은마당에서소근거리는야생화들이다

그들처럼..자유라는고독으로

이름없는풀꽃으로살고싶다

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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