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

/만가을이다

집은온통갈대로둘러쌓여있고

마당은가을꽃들이장식한다

"산다는것이

속으로이렇게

조용히울고있는것을

그는몰랐다"

신경림/갈대

"어쩌면삶이란

하루를사는것이아니라

하루를견디는것인지도모르다

어디까지끌고가야할지모를인생을

묵묵히견디어내는일인지도모른다"

김재진/국화앞에서

"괴로움만의날은없어도

해는다시떠오르고

아침을연다"

천상병/국화꽃

사람이라고다같은사람이아니라고했듯이

꽃이라고다깉은꽃이아니다

제철인줄알고피어나는꽃을보노라면

사뭇신기할따름이다

비오고바람불면가을은끝이다

미쳐가을을즐기지도못했는데

이가을이가고있다

앞으로얼마나더

오는가을을맞이할수있을까..

그토록수많은가을을흘러보냈건만

아직도가는아쉬움에가슴이서늘하다

이가을날노오란기억들이

아련하게밀려온다

애잔한10월의마지막밤이다

가을비내리는서귀포안덕..

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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