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대평리노란산국..
노란산국이지천으로피는대평리바닷가..
가을에들어서고부터영락없이산국이피어나기시작하면
서리가오는초겨울까지…그곳바닷가언덕마다에는
온통노란색으로물든다
그인근에서10여년을살았고,따라서그10년을
한결같이걷던산책길이었다
큰코지라고불리우는정상언덕을오르면기이하게생긴현무암이
깍아지른절벽을이루고,그아래흐르는바다는푸르다못해
시퍼런검은빛마져감도는청정한아름다운바다이다
당시홀로걷다보면,단한사람조차만나지못할적도있던
한적한길이었지만,그후올래8코스로드문드문올래꾼들을
마추치곤할때쯤그동네를떠났다
그러나,이맘때면산국때문에찾는대평바닷가.
제주에터를잡고,바닷가언덕에지천인노란산국에반해
그첫해가을,꽃을따고말리고해인수녀님에게국화배게를
선물로보내기도한산국이기도하다
생애처음유유한삶이시작된곳이고
그래서내겐,어쩜고향같은곳이기도하리라
소박하게초연하게피어나는국화..
그보다더겸손할수있을까..
이가을..국화꽃과더불어
쓸대없는욕심이나이룰수없는희망같은건
더이상품고살지않으리..
12월..
전부빠져나간듯한허탈감,삶의메세지
이가을의끝..그끝이좀아프다
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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