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

/비오는날의숲겔러리..

비내리는시공원근무는감성의시간으로머문다

비로인해관람객마져끊긴숲겔러리를홀로지키다보면

하염없이추적거리는빗소리로책에도집중이안되고..

어느듯감정도따라젖는다

여생의감각일까..자꾸나이를먹으면서어떤날씨에도

예사롭지가않으며..게다가

그의미까지두는버릇이생겼다

바람불고비오고날씨의변화는사람의감각을흔든다

/어느날..날벽락같은천둥번개는삶을뒤엎고

노지로내몰리듯내려온섬제주..

그렇게제주는새로운삶을전환점이되었다

고독과슬픔에길들여져야했고,자유가주는제약을

매순간긴장감으로살아야했고..행여의지가약해질까

쓸대없는감상에빠지는일도피해야했다

그렇게가슴엔늘서늘한바람하나품고살았다

/비맞는시비이홍섭의"서귀포"..

"울지마세요

돌아갈곳이있겠지요

당신이라고돌아갈곳이없겠어요

구멍숭숭뚦린

담벼락을더듬으며

몰래울고있는당신,머리채잡힌야자수처럼

엉엉울고있는당신

섬속에숨은당신

섬밖으로떠도는당신…"

내겐..가도가도더이상갈곳이없는남쪽이다

시인은아마도세상의모든외롭고슬픈존재들을

위로하려태어난모양이다

/비오는서귀포칠십리시공원을..

걷는젊은연인들의뒷모습이따뜻하고아름답다

풍광의아름다움이그어떤것도신선하게보인다

이중섭미술관을출발로서귀포4.9키로"작가의산책길"

해설사일도그럭저럭3년이훌쩍넘었다

적당한긴장감으로삶의에너지를얻는유일한일이다

다양한사람들을만나고다양한상황들을통하여

올바른삶의방향을배우는건지도모른다

인간의삶은끊임없이변화하고..항상새로운백지에

새그림을그리는형국이다

라디오에흐르는음악..

비는쉽게멎을것같지않다

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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