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바다

/마라도공소..

마라도는역시가을이제격이다

푸른바다와하늘,갈대숲에서불어오는바람…

갈대숲에둘러쌓인공소는요란스레지나는관광객들과

상관없이침묵으로일관하는그모습,다소곳하다

마라도의영성이갈대숲속에서빛난다

백석은"자다가도일어나바다로가고싶은곳.."이라고

노래하였고..

이해인수녀님은"누구도용서할수없을때에

바다를본다"라고하였다

할말이너무많아잠들지못하는바다

늘깨어멈추지못하는파도,

오만감정으로사람을깨우치게하는바다

기쁨,환호,절망,한탄,분노,끝없는파도소리..소리

바다를끼고살아도

난언제나바다가그립다.

/올가을내내아팠다

꼬박두어달은그랬던거같다

갑자기시작된원인모를무기력,밥숟가락이그렇게

무거운것인가를처음으로경험하면서,

마치바다위에표류하는듯한삶의모험을겪었다

어쨋든먹어야산다는위로의말들..이추상적인

아득함이그당시아무런도움을주지않았다

혼자살면서가장외로울때가아플때라고한다

결국사람이살아간다는것은견디는일이다

발거름이마냥무거웠던어느가을날,

인생의온갓풍상을겪은바다처럼

허허로이날리는갈대처럼그렇게다녀왔다

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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