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거주지에 봄이 오면…
/이중섭거주지 입구..뒤에 보이는 이중섭미술관
우아하게 피어나던 하얀목련이 지고나니 연분홍 벗꽃이 초가집 입구를
다시 환히 밝힌다
금년 이중섭탄생 백주년..
이 봄…관람객들은 그 의미를 알기나 하듯 발길이 더욱 잦아졋다
/6.25사변으로 이북에서 부터 남한의 끝자락..
서귀포에 첫발을 딛고 이중섭가족들의 피난생활은 시작되었다
섶섬이 보이는 자구리해안의 갱이를 잡아 먹으며 생계를 이어오고,
이웃의 전사자의 초상화(4점)를 그려주어 곡식을 얻으며 살았던
피난민의 애환은 지금도 이 초가집 작은 방에 고스란히 남겨있다
/1.4평의 작은 방에서 가족은 누우면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일년을 살았다
또한 서귀포의 피난생활이 생애 가장 행복하였다는 이중섭화가,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웁고 아름답도다” 이중섭/소의말
/봄햇살과 원주인 김순복 할망..
섬같은 할망은 이중섭가족의 희미한 기억속에서 지난 세월을
더듬고 계시는지도 모른다
/이중섭미술관 옥상에서 바라본 거주지..
<섶섬이 보이는 풍경><피난민과 첫눈>이 이곳 에서 탄생하였지만,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것 조차 이중섭화가를 닮은듯 하여 안타깝다.
36살에 가족을 이끌고 서귀포에서 살았던 이중섭화가는
41세나이에 비운의 명을 다했다
1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