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이중섭거주지..
하얀 목련이 우아하게 봄을 가장 먼저 알렸던 거주지 봄
그리고 봄비 한번에 허무하게 스러져 버린 화사한 벗꽃.. 순간의 꽃으로 피어났던
연분홍 벗꽃으로 봄심을 충분히 흔들었다..
/거주지 마당에 봄볕이 절정으로 내리면 다시
노오란 황매가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황매속에 파뭍혀 섬같은 할망도 또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고
짙은 초록색으로 변한 나뭇잎사이로 햇살은 반짝이고
콩알만 하던 매실이 제법 탱자만 해졌다
/뒤로 보이는 이중섭미술관..
이중섭가족이 피난민으로 일년을 살았던 거주지를 지나고
곧 올래길로 통하여 언덕을 오르면 이중섭미술관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순서대로 피어나는 온갓 꽃들을 즐기며
중섭공원을 산책하는 기쁨도 있다.
이중섭 조각상도 만나 볼 수있다
/중섭거주지 근무날은
마치 고향집을 들어서는 마음처럼 푸근하다.
어쩌면 섬같은 할망이 토방에 앉아 계실지도 모르고
거주지 애견 해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마중 나올지도
모른다는 그 어떤 설레임도 가지곤 한다
5년을 접어든 거주지 출입이 건만, 거의 작년부터 섬같은 할망은
나를 알아보시지 못하고, 다만 해리만이 날 반가워 할뿐이다.
우리는 자연은 해마다 리필해서 쓴다.
그러나 , 사람은 한번 태어나면 자꾸 늙어간다
이제는 정말.. 모진바람은 피하고 싶다
햇솜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봄햇살을 느끼며 살고 싶다.
오늘도 하루의 그림자가 길게 눕는다
201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