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정말저에게역사적인날입니다.
처음!
뭐든처음인날은특별하고개인의역사에기록될날이니까요.
저가레깅스를입고토론토를할보한날입니다.하하하…
레깅스(leggings)는바지의일종인데요즘젊은여성들이즐겨입는새론스타일의바지인셈입니다.
13세기중반유럽에서시작되었다고하는데팬티스타킹과거의같은데팬티스타킹은발까지덮이지만
레깅스는발부분이없이바지처럼입게되었지요.
저희딸도즐겨입습니다.
새벽에예배드리러가는데뭔가허전했습니다.
저가겉치마를입지않고나선거였습니다.
"어머,여보!,어떻해요.저그냥나왔네요.이위에치마하나더입어야되는데…"라고
남편한테말했습니다.
새벽은보온도더필요해서
집에서편하게레깅스로있다가밖에갈때는겉에후레아치마를덧입곤했습니다.
보온도보온이지만더정숙한차림이기에요.
그런데치마를덧입지않아서완전몸매가다들어난상태였습니다.
그나마감사한것은
미니스커트처럼아주짧지만엉덩이부분은가려주는치마가달려있는거였습니다.
겉에오바를입었고또새벽이라교회오신분도많지않으시고예배마치자마자불이완전히꺼진상태에서개인기도를하기에신경이안쓰였습니다.
그런데예배드린후개인기도시간을충분히갖고
욕밀전철역까지남편이태워주고사무실에갔고저는전철을타고집으로왔습니다.
그시간에도레깅스를잘입고편하게출근하는여성들이많았고보기에도산뜻해보였습니다.
그런데저가그런차림으로나온것이몹시신경이쓰였습니다.
코트를입어서별로잘모르고또다들모르는사람들이라더신경쓸것이없지만
코트단추를꼭꼭다채웠습니다.최대한안이안보이게요.
그래도걸을때마다마치미니스커트입은것처럼짧은스커트가들어나서신경이쓰였습니다.
미니스커트를입어본적이없었기에더더욱요.
저스스로는참조심스러워서가져간신문으로앞쪽을가리면서걸었습니다.
누가쳐다보는것도아닌데그리고아이넷이나낳은아줌마인데
무슨요조숙녀마냥정말신경이쓰였습니다.
너무편하고좋은데밖에서저가입기엔남의눈이의식된것이사실입니다.
의식못하고나온새벽에한번용감하게입고다녀본덕분에집안에서만주로입던것을
집앞낙엽쓸어치우면서청소하는데도그대로입고일을했습니다.
거기까지는좋았는데
오늘페밀리닥터만나고막내치과에가는날인데저도모르게그만또그대로나갔습니다.
그위에걸쳐입을치마를거실에준비해두고도편하게일하다말고
또그대로운전을하고있었습니다.
집안일도잔잔하지만저의손갈것이많고방과후엔막내랑함께움직일스케줄이많다보니
앞치마빼고나가기바빴더니요.
혼자막웃었습니다.
저스스로너무과감한변신이었기에요.
조심스럽긴했지만다시집에들어가려니그래서그냥출발을했습니다.
치과에갔는데많이조심스러워서가방을위에올려두고책을읽었습니다.
남들은입은것보니예쁘고더구나완전히엉덩이선이그대로다들어나는레깅스를
잘도입고다니는데저는치마가달린것인데도너무짧아서자꾸끌어내렸습니다.
남들이레깅스입은줄모르고주책스럽게나이든아줌마가미니스커트입었다고오해하지나않을까?
조심스럽기도했습니다.
남의눈을전혀의식아니할순없었지만
다니는데는정말너무너무편하고날아갈듯사뿐히걸어다니면서신났습니다.
레깅스위에부츠를신었더니마치말을타러가는사람차림마냥평소의저의차림과조금은다른
너무도저에겐좀과감한차림이었지만막내랑함께걷는발걸음이더욱활기차고좋았습니다.
저희막내는엄마가너무멋지기만한데뭘신경쓰시냐고해서더욱기분이좋았습니다.
저가안동에서자라서인지나이도50넘은지벌써몇년지났고
아이넷을낳은엄마여도차림에는항상조심스러운부분이사실있습니다.
아직까지완전어깨가다들어난소데나시를입고밖에나가지도못할정도입니다.
어깨끈이달린차림으로외출한적은더더구나해본적도없고요.호호호…
그래서레깅스입고밖에활보한역사적인날이되었습니다.
이번여름저희교회선교바자회때교회서산5불짜리치마레깅스덕분에
집안일할때도편하고오늘은또저의역사에새론기록을낸날이되었습니다.
레깅스이렇게편해하다가이젠치마가안달린완전몸에쫙붙는것도
자신있게입고다니는것은아닐지
정말오늘처럼무의식적으로그냥입고나가지말고
정말의식있는엄마가되어야겠다는생각을합니다.
‘의식있는어머니!’
좀거창해보이긴하지만요.
사실모든어머니들이항상의식있는어머니들이되어야합니다.
자녀들을대할때요.
특히아이들에게말을할때는요.
저희딸이처음에레깅스입을때저는많이조심스럽고그것은안입으면좋겠다는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모든아이들이입고다니고아주머니들까지입고다니는것을보면서눈에익숙해지니까
아주편해보이고이해하고잘봐줄수있게되었습니다.
요즘은눈에익숙해져서모두들또자연스럽게잘입고다니는문화가되었습니다.
저도같이입고다녔으니요…참세상이좋아지긴좋아진것같습니다.
노스욕에혹시라도저를아는사람이안봤어야되는데….싶은마음이드는것은
아직은그차림이평소의저의옷차림과는많이차이가나는낯설은모습이다싶어서입니다.
그런데지금도이레깅스를입고글을쓰는데참편하고좋습니다.
집에서일하다말고이젠겉치마를따로안챙겨입고그대로잘다닐자신이생겼습니다.
그래도오늘처럼모르고그냥나가는날은할수없지만
가능한레깅스차림으론그래도저는나가지말아야겠다는생각을합니다.
저만편하다고저편한대로하기보단
그래도남의눈을아직은의식하고옷을입는저자신이저는더좋으니까요.
‘엄마의새역사!
레깅스입고거리를활보하다’
하하하…..
참즐겁고감사한하루였습니다.
정말늘감사드리는것인데처녀때의그허리와그몸무게를
지금도잘유지시켜주시는
좋으신하나님께큰감사를올려드립니다.
얼굴주름은생겨가고피부탄력은점점줄어들지만
그래도여전히사뿐히날아다닐듯
옛체형그대로
건강하게잘지켜주시는은혜가너무도크고감사합니다.
치과에서1시간걸린집으로돌아오면서
막내랑찬양을부르며작은음악회를갖을정도의즐거움을안겨주신
사랑을감사드립니다.
2014,11,11,,화요일저녁에,레깅스를입고외출한날의새로움을그려두며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