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식혜! 추운 날씨면 더욱 그립다.
새벽에남편이랑예배드리러나오는데올겨울들어처음으로춥다는느낌이팍왔습니다.
차에타니남편이영하7도라고했습니다.
춥게느껴지긴해도공기는너무도상쾌하고맑았습니다.

남편이랑25분정도하이웨이를달려이야기하면서교회오는데친정어머니생각이많이났습니다.
어머니께서겨울에항상저희간식거리도안동식혜를커다란항아리에잘담아주셨기때문입니다.
추운날살얼음이살짝낀식혜를떠와서먹으면그추위도오히려금방따뜻하게느껴지곤했습니다.
간간이십히는뽁은땅콩은또너무도반가운친구마냥식혜맛을돋구어주었습니다.


저도식혜를잘만들고손님을초대할때나행사가있을때잘합니다.
하지만안동식혜는아직한번도만들어본적이없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건강하게살아계실때꼭제대로전수를받아야겠다는생각을합니다.
안동식혜는보통우리가먹는식혜와는다릅니다.
가장특이한것은고추가루물이들어가서식깔이붉습니다.
다른지방에서시집온이웃언니는처음엔토한것같다면서입에대지도않았다고합니다.
그런데그맛을본후엔그맛에반해안동식혜전문가가다되었다고합니다.
이렇듯안동식혜는무우도잘게썰어서넣고보통의맑은하얀색의국물이아니기에
그냥보기엔정말누가속이안좋아서토해놓은모양처럼보이기도합니다.
음식을이렇게표현하는것은나쁘지만그이웃새언니말을빌자면처음인상이꼭그러했다고합니다.
하지만그맛은먹어보시지않은분은알수없습니다.

이민와서14년동안한번도안동식혜를먹어보질못했습니다.
방문을할때도주로여름방학에잠시가게되고바쁘게잠시머물다오기에
식혜생각도못하고있다가,토론토에다시온후이렇게찬바람이불고추워지면
엄마생각과엄마가어릴때늘겨울간식으로챙겨주시던안동식혜의추억이떠오릅니다.

엄마는우리가편하게먹기좋게,비워둔가운데방에항아리째가져다두셨습니다.국자도함께비치해두셨고요.오빠랑막내남동생이랑함께겨울방학이면하루에도몇차례식혜를떠와서함께맛있게
먹던때가엊그제같습니다.
그가운데방식혜항아리곁엔고구마를보관해둔커다란울타리가있었습니다.
고추말리는발을둥그렇게만들어서울타리처럼세우고그안에농사지은고구마를가득담아두셨습니다.이고구마역시저희들의겨울간식이었습니다.
날씨가오늘갑자기추워져서저도지금집에서따뜻한차를마시면서집안일을하다가고향과어머니생각이밀려와서아침에생각나던식혜를그려보고있습니다.
아직한번도안해보았지만엄마께서늘하시던것을봐왔기에저도하면할수는있을것같습니다.
어머니께서해주시던그맛까지는안되더라도요.
안동식혜는밥을지어서엿기름물을붓고삭히고달여서만든예사식혜와확실히다릅니다.
기본적인조리법은,쌀또는좁쌀로지은밥에엿기름물을부은다음
잘게썬무,다진생강,고춧가루물을넣고물을넉넉하게부어서삭힙니다.
여기에더맛있게하려면볶은땅콩,잣,밤,배,사과등을섞어넣으면좋습니다.
집에있는대로한두가지라도더하시면그맛이훨씬좋습니다.
어머니께선배와잣과땅콩을주로넣으셨는데간혹십히는그땅콩맛이저는그렇게고소하고
맛있을수가없었습니다.그래서땅콩이어디있나?찾아가면서먹기도했습니다.

안동식혜는다른지방의식혜맛과붉게만든물김치맛을동시에느낄수가있습니다.
과일을넣기에따라서과일맛도볼수있는저희에겐참좋은간식이었습니다.
안동식혜는추울때먹는음식입니다.저가기억하기론항상추울때먹었습니다.
그리고설에는꼭만드셨고대보름을전후해서겨울방학내내끊이지않게어머니께서해주셨습니다.
저가어릴때는달리주전버리할것이없었기에
겨울방학에는고구마를쪄서주시거나아버지께서소죽끓이신불에고구마를구워주시거나
이렇게안동식혜로긴겨울을즐겁게날수있게저희간식으로챙겨주셨습니다.

겨울엔친구네를가거나친척집을가도안동에선의레껏식혜가기본으로나왔습니다.
밤이긴겨울날,온가족이오손도선저녁상을물린후어머니께옛날이야기들으면서먹던그
안동식혜가오늘갑자기차가워진토론토초겨울가운데서많이도그리워집니다.

우리가흔히식혜라고하는맑고하얀물의식혜는안동에서는감주라고합니다.
단술이라는표현이지요.
안동에서식혜라고하는것은안동식혜를말하는것이고보통의지방에서식혜라고하는것을
저희는항상감주라고불렀습니다.그런데나중에보니그감주를다른지방에선식혜라고하더라고요.
그래서안동식혜라는말을꼭붙여야구별이되겠다싶어저도그구분이분명해졌습니다.

한국은택배시설이너무도잘되어있어서식혜도주문해서요즘아무때나즐길수있다고합니다.
저가어릴땐냉장고가시골에없어서여름엔금방시어지니까겨울에만하셨던것같습니다.
요즘은냉장시설이잘되었으니시원하게해두었다가여름에도꺼내먹을수있는시절이니
참감사합니다.

어머니께여쭤보아서이번겨울엔토론토에서저가직접만들어서고향의맛을낼수있는
솜씨를더해봐야겠습니다.
어머니가더욱그리워지는아침이었습니다.
더욱건강하게잘지내시길기도하며어머니께서곁에계시면정말맛있게챙겨주실
그안동식혜의향긋함이저를고향으로데리고갑니다.

2014,11,18,화요일아침에,추워진날씨가운데서더욱어머니가그립고또추운날이면해주시던안동식혜맛도그리워지는가운데서지금도여쭤보면잘가르쳐주실어머니께서건강하게고향에계심이
너무도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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