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팥죽

"엄마!,건강하게잘지내시지요?"

"그래,잘있데이,팥죽머었나?"
"아직못먹었어요.여긴내일이동지에요.엄마는드셨어요?"
"그래,사먹을라캤는데,니형부친구네가팥이랑새알가루까지보내줘서내가만들어서
니언니랑형부가교회다녀왔을때우린어제벌써잘먹었다."
"와~~,언니는좋겠다,엄마가해주신팥죽을다먹고"
"그래,같이잘먹었다."
"엄마가쒀주시던팥죽먹고싶다~~"
"오냐,그렇겠제."
"네,엄마"
라면서계속엄마랑더많이전화통화를했습니다.
새알수를나이에맞춰골라먹던때가어제같습니다.
온가족이둘러앉아서새알을빚던때도어제같습니다.
89세이신어머니께서지금도팥죽을맛있게끓이실수있는건강이계심이너무도감사했습니다.
늘언니가챙겨드리는음식을드시다가이렇게엄마가요리하시는것이엄마께도
참즐거운일이되셨나봅니다.
겨울동안어머니께서서울언니네올라와계시기에안심이고감사합니다.
언니네계시는겨울동안어머니도언니따라함께주일예배드리러가시길기도하고있습니다.
어릴때어머니께선매년12월22일동짓날팥죽을맛있게끓여주셨습니다.
안방커다란무쇠솥에팥죽을끓이실때길다란나무주걱으로저으시면서팥죽을끓이시면
저랑동생은부엌으로난안방작은문을열고지켜보면서언제다만드나?입맛을다시기도했습니다.
어릴땐그무쇠솥이그렇게도커보이더니만
이번여름에고향가서보니그솥크기가어릴때보던그크기가아니고높기만하던안방천장과
손도안닿던실겅(이불같은것을올려두던길다란큰막대기2개가나란히양쪽벽에걸려있던것)
이코앞에다가온것을보면서정말저가많이도큰사람이되었다는생각이새삼실감이났습니다.
어릴땐마루도그렇게높아서겨우올라갔는데지금은한발로바로성큼올라설수있으니
어릴적넓고높았던모든것이작고낮아진만큰저가자라고또자랐다는것임이감사했습니다.
동네도얼마나넓었는데요즘은그냥한눈에바로다들여다보이고걸어서도금방온동네를
한바퀴돌수있었습니다.
고향엔지금동짓날이라고친구들도팥죽이야기를카톡에담아두었습니다.
팥죽을끓이면엄마는항상집곳곳에팥죽을뿌리셨습니다.
어떤귀신이붉은색을무서워해서얼씬도못한다는말씀을하셨습니다.
엄마는예수님을믿지않으셨고저도어릴땐예수님을몰랐기에
매년엄마가그렇게하시는것이또당연하게느껴졌습니다.
동지가되어도팥죽을저는잘하질않는데내일은저도한번시도해보고싶어집니다.
엄마가그리울땐엄마가해주시던요리들을그계절에맞춰해보고싶어지는것을보니
그음식가운데서도엄마를많이느낄수가있기때문인가봅니다.
동지팥죽의유래를인터넷에서보았기에아래옮겨둡니다.
참고하세요.
2014,12,21,친정어머니와통화가운데어머니가해주시던동지팥죽의맛을따라
어머니의사랑과고향을가득안을수있음을감사드립니다.
-동지팥죽의유래-
22일인오늘은일년중낮이가장짧다는’동지'(冬至)다.동짓날에는질병과잡귀를물리친다는의미로팥죽을먹는풍습이있다.

우리나라에서팥죽을먹었다는기록은고려시대부터등장한다.고려말기의학자이제현의시문집’익재집(益齋集)’에는’동짓날은흩어졌던가족이모여적소두(赤小豆)로쑨두죽(豆粥)을끓여먹었다’는기록이남있다.

7세기무렵쓰여진중국의’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동지에팥죽을먹는유래가기록돼있다.기록에따르면동짓날에중국의공공씨라는사람의아들이죽어역귀(역병을퍼뜨리는귀신)가됐고그아들이생전에팥을몹시두려워해동짓날에팥죽을쑤어역귀을쫓았던것이풍습으로남게됐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따르면우리조상들은해가짧고밤이긴동지를음(陰)의기운이강해귀신이성행하는날로여겨왔다.조상들은붉은팥죽이음의기운을물리친다고생각해이날팥죽을쑤어방,마루,광,헛간,우물,장독대등에한그릇씩놓았다.또팥죽을대문이나벽에뿌리면귀신을쫓고재앙을면할수있다고믿기도했다.

동지팥죽에는화합과결속의의미도담겨있다.이날쑨팥죽을가족과이웃이나누어먹으면서서로일체감을느끼고새해의건강과행운을기원해왔다.

팥죽에는일명’새알심’이라는찹쌀경단을넣어먹는데사람의나이수만큼넣어먹는풍습이있다.동지를기점으로낮의길이가점차길어지기때문에이날을’작은설’로도부르며’동지팥죽을먹어야진짜한살더먹는다’는말이유래되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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