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인도 귀족 상카 가족과 제5계급 하리잔
우리가게단골중에인도가정인상카네가있었다.
부인은얼마나예쁜지마치미스인도쯤되는미인이었다.
그리고어린아들이1명있는데이름이유한이었다.
그이름은마치우리나라이름과같아서부르기도기억하기도좋았다.
엄마는상카네가족을참아끼고좋아하셨다.
놀랍게도인도사람인데도상카네는예수님을믿는가정이었다.
그래서엄마는더욱마음이잘통한다며젊은부부상카네를잘챙겨드렸다.
엄마는후원하는선교사님을통해인도의이야기를자세히듣고계셨다.
아빠,엄마께서비지니스를즐겁게열심히하는이유중하나도물질로선교사님을후원하는
일에동참하기때문이다.
아빠는자주우리에게말씀하셨다.
"가는선교사!,보내는선교사!,우리모두선교사!"란말씀이다.
직접현장에가셔복음을전하시는선교사님들도귀하시고
이렇게우리처럼후방에서물질로기도로돕는사람도선교사이다는말씀이시다.
아빠는이민오신후에인도에도벌써보름정도직접다녀오셨다.
물질로보내드리는것뿐만아니라현장에방문해서위로와격려를해드리고도움되어드리고오시는
아빠가나는참멋졌다.아빠가가게를비운동안은엄마가더고생을하고나도더바쁘지만
엄마도아빠도그일을즐거워하셨다.나도투정을부릴수가없다.정말나도부모님이하시는일이라즐겁게
또잘받아들일수가있었다.
이것이바로우리가족이자주말하는’하나님은혜!’라는것이라는생각을나도하게되었다.
상카네가족이오면선교사님이보내주신선교지이야기를엄마는많이나누셨다,
그리고상카의이야기를듣기도하셨다.
상카는캐나다에서태어났기때문에자세한기억은없지만몇번방문해보아서인도현지상황을
우리보다는확실하게더자세히알고있었다.
엄마는학교때배웠던인도의카스트제도인데선교사님을통해여전하다는것이마음아프시다고했다.
상카역시자신의모국의현실이참안타깝게느껴지는듯했다.
엄마는우리가후원하는선교사님이해주신이야기중에
불가촉천민인소녀이야기를상카네와나누었다.
나는카운터곁에서엄마를잠시도우면서이야기를들을수있었다.
불가촉천민이란인도의신분제인카스트의4계급에도들지못하는제5계급인하리잔을말한다고했다.
엄마도세계사시험볼때달달외워서아직도그대로기억이난다면서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의4계급을말하면서인도의계급제도가속히
예수님사랑안에서무너지고모두가평등해지면좋겠다란말을하셨다.
상카부부도엄마의그말에고개를끄덕이면서크게동의를했다.
내생각에캐나다에와서이렇게자유로운신분으로사는상카네는분명인도에서최고계급인
브라만이나크샤트리아정도는되겠다는생각을했다.
상카네부모님은빈손으로이민을오셨지만캐나다에서성공하셔서호텔비지니스를하시는분들이셨다.
엄마는상카에게인도의불쌍한소녀샤샤를위해기도해달라고했다.
우리가상상하기조차어려운열악한환경에서살아가는가난하고소외된사람들이사는인도의마을을생각해보았다선교사님의편지로만도돼지우리만도못하다는그모습이상상이가서나는구역질이날것만갔았다.
그런데직접그현장에서그들을돕는선교사님은정말대단하다는생각이더욱크게들었다.
사진속의소녀를보니내나이보다몇살어려보였다.
그쓰레기더미같은곳에사는소녀지만모습은너무도예쁘고천진난만하며곱고착해보였다.
나는가게하는부모님이고동생이넷이나있어서내색은안했지만힘들어했는데
내가얼마나호강하고있고행복한사람인지를선교사님편지와사진한장만으로도절실히깨달았다.
애완동물밥그릇보다못한가재도구들은나를너무도마음아프게했다.
선교사님께서샤샤가족에게예수님을전했다고했다.
인도사람들은윤회사상을여전히믿는다고한다.
전생의업보때문이라고믿기때문에현실을그대로받아들일뿐벗어나려고어떤노력도하지않고있었다고한다.
단지그들의희망은다음생에더나은카스트의인간으로태어나고싶은것이라고했다.
병이들어도병원에도한번못가고불쌍하게죽어가는사람들생각에나는눈물이났다.
학교도못가본샤샤를위해선교사님이산수도가르쳐주면쉽게금방잘도익혔다고했다.
수학의원리를쉽게도잘깨우치는똑똑한소녀라고했다.
하지만인도의사회제도자체가이어린불쌍한소녀에게관심조차갖지않는다고했다.
나는엄마한테들어서잘아는우리나라조선시대의양반과천민들의실상을잘알고있다.
책으로도보아서더욱잘안다.
그시절도지금의인도하리잔들보다는나았겠다는생각을해보았다.
그때는옛날이었고지금은21세기현대인데도그런환경이있다는것이믿기어려웠다.
선교사님은샤샤에게성경이야기를들려주셨다고한다.
만물을신으로예배하며윤회사상을믿는힌두교인들은개종하는데오랜시간이걸린다고한다.
소녀도처음엔전혀감동이없고받아들이지않았다고한다.
그러나선교사님은하나님나라의이야기를잔잔하게들려주었다고한다.
예수그리스도를믿게된이야기와그래서천국에갈수있다는이야기와샤샤도예수님을믿으면
천국에갈수있다는것을말해주었다고한다.
그때샤샤의눈이크게빛이났다고한다.
"샤샤야!천국엔카스트제도가없어."
"네에?,정말이세요?"
"그럼~~,예수님은너를진정으로사랑하셔서샤샤가받을벌을대신받기위해십자가에못박혀돌아가셨단다.그래서샤샤도하나님나라에갈수있어."라고말을하셨다고한다.
이때샤샤의두눈에서굵은눈물이두뺨을타고흘러내렸다고한다.
"그분이정말나를만나주나요?"
"그럼,당연하지,만나주고말고."
"나는천민인데정말나를만나주실수있을까요?"
선교사님은이말에아무말도못하고고개를끄덕였지만속에서터져나오는울음을참지못했다고한다.
그리고대답하셨다고한다.
"그럼,예수님께는천민도,죄인도없어,모두사랑하는영혼들인걸"라고대답하셨다신다.
나도엄마랑상카가나누시는대화속선교사님의편지내용을생각하며마음속으로단단한각오를했다.
‘그래,나도정말불쌍한사람들을위해서도움이되는의미있는따뜻한사람이되어야겠어,보이는세계보다보이지않는세계가더넓고크다는것을미처알지못하는사람들에게제대로가르쳐주고싶어,그리고내가힘이되어주고싶어’
나는이제장래에내가공부할방향도어느정도정했다.
부모님의마음의소원이시기도하지만분명나의바램이이젠되었다.
나는이민1세대의자녀1,5세인것이현실임을깨달았다.
이민땅낯선곳에서소수민족들의목소리를대변할수있는힘을키우려면
열심히공부하고주류사회에서인정하는사람이되어야겠다는다짐이다.
샤샤처럼불쌍하고또아파도병원도못가는사람들이있다는것이나에겐큰충격이었다.
내가앞으로할일,그리고해나가야될일이분명히눈에들어왔다.
‘의사!,그래,나는훌륭한의사가되어야겠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