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잘 만드는 우리 시드니

"엄마!,시드니가나일강을만들었어요."

새벽예배드리고집에들어오는데막내가하는첫말이었습니다.
"그러니?,우리시드니는실력도좋네,강도잘도만들고"라고저가대답했습니다.
거실마루에흘러내린오줌냄새가열심히부지런히닦아도배이지만
실수한다고내버릴수도없는사랑스런강아지입니다.
나이가들어서속히조절하기가힘들때가많아졌나봅니다.
저희딸이유치원때부터기도제목이었던것을초등학교졸업할때사준선물인데
전에와다른모습들을보이니마음이아프고정말가엾습니다.
더구나저희딸이대학기숙사로들어가고집에없으니더그리워서그런지
종일소파에가만히누워있기만합니다.
그런중에도감사하게도밖에낯선사람소리가나거나집에낯선사람이방문하면
힘차게뛰어나와서계속짖는것을보면자기사명을제대로또잘하는것이너무예쁘고
얼마나기특하고고마운지모릅니다.
실수해도받아주게되고용납해주게되고마냥예쁘고
그렇게실수하는행동이너무도마음아프고가엾은시드니를보면서
저는저를바라보시는
하나님의마음을느끼며가슴찡하니은혜를받습니다.
4살때저희집에와서7년을함께살았습니다.
저희가족에게그동안참많은기쁨을안겨주었고
이젠가족과같습니다.
저는시드니한테늘우리나라말로말을합니다.
그래도잘알아듣습니다.
움직임이느려지고밖에도잘안나갑니다.
그냥뒷마당에나가서조금놀다오는정도입니다.
15살,16살까지도산다는데강아지종류에따라서차이도있긴하다고합니다.
11살밖에안되었는데
벌써떠날채비를하는것인지전에와다른시드니를보면서많이안쓰럽습니다.

막내는혹시라도시드니가죽으면또강아지사자고합니다.
그런데저는금방그러자라는대답을하지못했습니다.
키울때는너무예쁜데나이가들어서실수하면서떠나보내야될때를생각하니
너무너무마음이아프기때문입니다.

저는다시강아지를사고싶은마음이솔직하게없습니다.
시드니가좀더오랫동안저희와함께하면좋겠습니다.
시드니를보면서마음이참많이안쓰럽고아픕니다.
어떤실수를해도저는그냥참이쁘고아가챙겨주듯이즐겁게뒷정리를잘도합니다.
전에비해엉덩이를씻어줘야되는횟수도늘었습니다.
저에게강아지도내자식처럼예쁘게기쁘게잘챙겨줄수있는마음을허락해주시는
하나님께감사드립니다.
사실보통일이아닙니다.
저희딸이살때는절대엄마손안가게하겠다고해서샀는데
어느때부터다엄마손을거쳐야되는상황이되었습니다.
그런데이젠저가시드니를너무좋아하니다른사람에게넘겨줄수없는저의일로
즐겁게할수있음이감사합니다.
사람이든동물이든
나이가들면
주변에챙겨줄따뜻한손길이필요한것을절실히느낌니다.
좀더건강하고,좀더힘이좋을때
저가해나갈수있는몫들을더욱즐겁게
또잘찾아가면서해야겠다는생각을합니다.
그래서양로원봉사도감사하고잔잔하게챙기는이웃들의일가운데서도
감사를얻습니다.
저도나이가들어가고있다는
유한한이땅에서의삶의진리를알기때문입니다.
강도잘만드는우리시드니
때론옹기종기동산도만들어놓는우리시드니
그래도뒷처리해주면서
그렇게할수밖에없었는가여운강아지를배려할수있음이감사합니다.
강아지를키우면서저가더많이용납하며배려하는훈련을
또할수있음이감사합니다.
그래서오늘도감사하게새날을맞으며
빛나는새날
오늘!!!
이오늘을아름답게안겨주신
좋으신하나님을찬양하며감사드립니다.
2015,1,22,목요일,어떤실수가운데서도마냥사랑해주시는하나님의임재를느끼며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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