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Forties)·재미(Fun)·섬세함(Fragile)…
‘어른아이’F세대예능중심으로
백종원
요즘방송가흥행보증수표로첫손꼽히는것은외식사업가백종원(49)이다.MBC‘마이리틀텔레비전’부터tvN‘집밥백선생’,SBS‘백종원의3대천왕’등출연하는프로그램마다모두동시간대시청률1위다.백종원과함께방송가에서주목받는또다른핫피플이라면가수유희열(44)과셰프최현석(43)이다.음악프로그램의유재석으로통하는유희열은SBS‘K팝스타’,KBS2‘유희열의스케치북’,JTBC‘투유프로젝트-슈가맨’등에서활약하더니KBSTV-라디오공동제작신규프로그램인‘여우사이’MC까지꿰찼다.화제의프로그램JTBC‘냉장고를부탁해’에서인기를모은최현석역시KBS2‘인간의조건-도시농부’와SBS플러스‘셰프끼리’등에출연하며전문방송인으로거듭나고있다.
전문MC가아닌세사람은‘F세대’의등장과맞물려이에부합하는키덜트로서각광을받고있다.F세대는1966년~1974년에태어난40대(Forties)로,놀이와재미(Fun)을추구하고,섬세(Fragile)하며영원한피터팬(ForeverPeterPan)을꿈꾸는세대다.김난도서울대소비자학과교수는“F세대로일컬어지는‘어른아이’가대중문화의중심세력으로떠올라새바람을일으키고있는것”이라고분석했다.
백종원유희열최현석의장점은자유롭고젊게소통해20~30대까지아우르는점인데공교롭게도게임,피규어수집등키덜트다운특징을갖고있다는점도공통적이다.지천명(50세)을앞둔백종원이순식간에뜨고사라지는모니터댓글에반응하며‘눈높이대화’의달인으로꼽히는데에는온라인게임마니아라는이력이크게영향을미친다.게임을하며다진순발력을바탕으로실시간채팅에거침이없고네티즌과능숙하게소통한다.‘집밥백선생’을연출하는고민구PD는“백종원은촬영뿐아니라회사직원을대할때도격의없이편하게얘기를주고받는다”며“위계의식없이사투리로친숙하게다가가공감을사는게백종원의매력”이라고봤다.
유희열
재킷에장난감로봇인형을꼽아멋을내는‘토이남’유희열은사춘기악동같은농담으로젊은층을사로잡는다.‘서정적인섹드립(야한농담)’이그의전매특허다.“김완선누님콧소리,노래들을때마다요실금”(‘유희열의스케치북’)이라거나“유재석엉덩이는선정적”(‘슈가맨’)이란말로거침없이20~30대에다가간다.‘여우사이’를연출하는손지원PD는“배철수가역사적배경을소개하며이래서떴다고노래를소개한다면,유희열은여자꼬실때이정도노래는알아줘야꿀리지않는다는식으로접근한다”고말했다.
최현석
최현석은머리위에서소금을뿌리거나모델처럼앞치마를두르는등의허세를부려‘허세셰프’라불린다.피규어를모으는게취미여서집안가득로봇피규어를두고있는것이이런면모와무관치않다.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는“백종원유희열최현석같은키덜트연예인들은동년배는물론젊은세대와소통할수있는유연함과관심의공통분모를갖췄다는점에서방송가에서더폭발력을지니는것”이라고말했다.
실제로방송가에서F세대를위한프로그램들이봇물을이루는것이대중문화의중심세대의변화를보여준다.SBS‘불타는청춘’과tvN‘어쩌다어른’같은예능프로그램,tvN‘두번째스무살’같은드라마가그런사례다.모두F세대의자아찾기와숨겨뒀던욕망을보여주는프로그램들이다.‘불타는청춘’을연출하는박상혁PD는“젊은감각과함께시련을견딘연륜까지있는F세대의얘기는‘88만원세대’라불리는젊은시청자들의관심을끌어당긴다”고말했다.정석희대중문화평론가는“썸만타는소극적인20~30대와달리유머러스하면서진솔함까지갖춘F세대의얘기는자연스러움을중시하는현예능에더적합하고깊이도있어한동안인기가계속될것”이라고전망했다.
양승준기자come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