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토론토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2000년 3월에 이민와서 느끼던 것은 여기도 우리나라처럼 삼한사온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차이가 너무도 커서 기후 변화로 인한 염려도 따름이 사실입니다.
우리 후세대가 살아가야될 공간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날씨 변화 속에 포근하다고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어집니다.
올 겨울도 너무 봄같은 겨울이라 신나하다가도 문득’그래도 겨울은 겨울다워야하는데’하는 혼자 말을 하기도합니다.
유난히 춥다는 토론토 겨울도 점점 눈도 줄어 들고 추위도 덜해짐을 확연히 느낌니다.
올 겨울 들고 ‘정말 눈이 왔구나!’ 싶을 정도로 눈치운 적은 딱 1번이었습니다.
조금씩 몇차례 오긴 했지만 조금 쌓이거나 금방 녹는 정도였습니다.
지난 주도 참으로 포근했습니다.눈이 아닌 비가 내리기에 저는 마치
봄비를 맞는 듯 우산을 쓰지 않았습니다.
신기한 것은 캐나다 사람들은 우산을 잘 쓰지 않습니다.
비 맞기를 좋아하고 아주 큰 비가 아닌 경우는 그냥 맞고 지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도 우산을 잘 안 쓰는 것을 보니 캐나다 사람이 거의 다 되었나 봅니다.할머니들은 우산대신 스카프처럼 생긴 머리만 안 젖게 비닐로 된 커버같은 것을 쓰기도하는데 한국서 못 본 모습이라 재미 있기도 했습니다.
어제 오후에 예배드리고 찬양 연습 하고 나오는데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아침에도 잔잔했던 바람이었습니다.
아이스레인이라고 부르는 얼음비가 내렸습니다.이럴 땐 특히 걸을 때 조심해야됩니다.땅은 비가 와서 젖은 듯 해 보이지만 바닥이 얼어 있어서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바람을 마주대하며 차에 올랐습니다.화요일에 한국 나가는 친구가 있어서 저희 가족은 블로어 한인타운에서 함께 만나 저녁을 먹었습니다.
모처럼 먹는 북창동 순두부가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며 고향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일 저녁은 항상 다른 어느 날보다 몸과 마음이 은혜로 풍성하기에 가족들간의 대화도 더욱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학교 기숙사에 있는 첫째와 셋째와 식구들이 서로 수화기를 바꾸어 가며 여유있게 통화도 할 수 있는 시간이라 감사합니다.
아침에 일어 났더니 남편은 새벽 일찍 출근을 했습니다.
어찌나 미안한지요.7시 30분에 일어 났으니요.
남편은 항상 5시 30분이면 집을 나갑니다.저가 아침 식사 대용으로 고구마나 찹쌀떡이나 김밥이나 사과 바나나 같은 것을 챙겨 넣어 주는데 월요일은 저가 늦잠을 이렇게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저가 깰까 조심해서 움직이고는 그대로 출근을 합니다.
팀호튼 (Tim Hortons-유명한 하키선수 이름인데 그 가족들이 세운 유명한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으로 캐나다 브랜드입니다.) 에서 간편히 아침 식사를 하면 된다면서요.
남편한테 오늘 아침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이 넷인 아빠는 이렇게 정말 부지런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감사했습니다.
밤사이 눈이 살포시 쌓였고 기온은 뚝 떨어졌습니다.신문을 들이려고 문을 여니 확연히 다른 공기가 온 몸으로 들어 왔습니다. 오늘 날씨가 영하 18도 예상이라고 들었는데 그 정도 되는 듯 했습니다.
둘째와 넷째 도시락 챙겨 넣어주고 날씨가 많이 추운 날이라서 막내를 학교에 태워주고 오면서 하루 사이에 봄 비에서 겨울 눈으로 바뀌는
계절 속에서 저 자신과 우리들의 삶을 다시 한번 깊이 점검해 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인생은 유한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될지?를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날씨처럼 우리들의 인생살이도 금방 바뀌고 지나갑니다.
지금 겨울 눈속을 헤메이시는 것 같은 추운 시절을 인생에서 겪으시는 분들은 금방 봄 비가 내릴 따뜻함이 올거란 기대와 소망 안에 사시길 기도합니다.
이 또한 금방 지날 것이기에요.
청춘의 아름다운 봄을 맞이한 것 같은 윤택함을 누리시고 모든 것이 형통하신 분들은 그 봄과 그 여름이 곧 또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올 수 있다는 준비로 겸손히 주변을 돌아 보실 수 있길 기도합니다.
이 또한 금방 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힘으로 다스릴 수 없는 날씨의 변화 속에서
저는 참 많은 깨달음을 이 아침에도 하게 됩니다.
오늘!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더 많이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것을 다짐해봅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들은 또 해 주시는 든든한
분이 저에겐 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이 오늘도 저를 일으켜 세우며
소망 가운데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합니다.
우리 함께 이 말을 늘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많이 힘들 때도
또 너무 좋을 때도
이 말을 기억하면
우리 모두를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 줄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16,1,11,월요일 아침에,아이들 등교 시키고 나서 날씨의 변화 속에 얻는 삶의 교훈 속에 ‘오늘!’ 선물로 안겨주신 이 날에 대한 감사와 시간을 어떻게 쓸지? 한번 더 점검해 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소리울
2016년 1월 12일 at 4:01 오전
지나가지요 위블로그로 가고부터는 재미가 없군요 오늘 이렇게 늦은 밤까지 시도를 해도 무언가 잘 안되는 답답함
님의 글을 읽으니 그냥 살자 싶군요 다 지나가는 것이니…
soonamsky
2016년 1월 12일 at 1:29 오후
소리울님 반갑습니다.그러시지요? 저도 위블로그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중입니다.
잘 되실거에요.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 이웃 분들도 계시고요.소리울님의 글도 자주 읽을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