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좀 나은 듯은 해도 허리가 평상시와는 여전히 달랐습니다.
아이들 도시락 챙길 준비를 하면서 서울 언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언니는 저의 모든 일을 다 말 할 수 있는 상담사이자 최고의 기도 동역자입니다.
밖에 눈이 쌓였고 계속 오는 중이라 그런지 연결 상태가 안 좋아 언니는 저의 말을 잘 못 알아 들었습니다.
저는 잘 들리는데요.
그래서 카톡을 이용했습니다.
언니가 그래도 허리라는 말은 들렸던가 봅니다.
언니-“허리~~”
나-“응,허리 아파”
언니-“뭐이유있니?”
나-“어제 세수한다고 욕조에 물 받은 대야로 허리 숙여 세수하고 일어 나는데 그 때부터 그래”
언니-“그러면 파스 부치고”
언니 다시-“아니면 얼음 찜질부터”
언니 또 다시-“맛사지 좀 해 줘라”
나-“응,언니 나이든 증거인가 봐”
언니-“약해져서 근육이 놀랐나 봐,대접해 주면 빨리 낫겠네.”
언니의 ‘대접해 주면’이란말에 저가 감동이 되었습니다.
정말 저가 ‘나의 몸을 그리고 허리도 잘 대접을 해 주지 않았구나!’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자신한테 어찌나 미안한 생각이 들던지요.
집 전화 상태가 안좋아서 카톡 Voice Call로 연결을 했습니다.
전화 소리 못잖게 너무도 깨끗하게 잘 들렸습니다.
언니랑 허리 대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언니야!,정말로 그렇네,내 몸 이젠 정말 잘 대접해 줘야겠어.”라는 이야기부터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가 50대 중반인데도 여전히 23살로 여기고 정말 저의 몸을 별로 잘 챙기질 않았다 싶어졌습니다.
잠을 조금 자도 푹 잘 자기에 피곤하지 않고 에너지가 늘 많기에 또 신나게 집안 일은 물론이고 교회 일이며
학교 공부까지 여러가지 거뜬히 신나게 잘 해 오고 있었기에 몸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일도 저가 남편 생일이라고 부엌에서 전교인 점심 준비한다고 300인 분 점심을
토요일부터 해 왔기에 다른 날보다 일을 많이 했다 싶긴 했지만 허리가 힘들어 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권사님과 집사님들이 또 다 도와 주셨기에요.
언니의 ‘대접!’이란 말이 참으로 아침에 마음 가까이 다가 왔습니다.
허리가 말을 했네요.
며칠 좀 푹 잘 쉬어 달라고요.
덕분에 평소에 잘 만져 주지도 못했던 허리를 마음껏 사랑하며
쓰다듬어 주고 있습니다.
허리 뿐만 아니라 몸 전체 다른 부분도 대접 받고 싶다고 말하기 전에
저가 미리미리 더 사랑하고 잘 챙겨주고 아껴 줘야겠다 싶습니다.
둘째,넷째 도시락을 챙기고 이제 등교를 할 아이들 아침을 챙길 수 있을 정도인 것만도
너무 감사합니다.
평소처럼 남편따라 새벽 예배 드리러 가지 못하고 그냥 배웅만 했습니다.
밤 사이 눈이 얼마나 탐스럽게 내려 쌓였는지요.
아침에도 계속 내리는 눈을 맞으며 남편 차에 찐 고구마랑 과일을 챙겨 주면서 손을 흔들며
새벽을 힘차게 달리는 남편 차를 저만치 바라보다가 들어 올 때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허리가 아프지만 이렇게 걸어 밖에도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 새삼 감사했습니다.
어제보다 많이 나았으니 오늘 좀 잘 더 대접해 주면 착한 허리가 또 금방 기분이 좋아져서
마음이 돌아 설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가 너무 마음 못 써 주었다 싶어지게 어제 허리가 말해 준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사람들 관계에서도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잘 대접해 주면서 상대의 상태를 잘 점검하고
사랑으로 잘 소통해야 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싶습니다.
가족과 이웃들 모두에게요.
2016,1,12,완전 정상은 아니지만 어제보다 나아진 허리 통증을 감사하며,저의 몸도 대접을 잘 하고 주변 사람들도 더욱 잘 대접해야될 것을 생각 해 볼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새 날 맞은 기쁨과 감사를 그려둘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