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선서식 초대장을 받고서
2005년 4월 14일 목요일 화창한 봄 날 저녁에
봄 햇살이 완연하다.
아직은 찬 기운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다’라시던 친정 어머니 말씀이 생각나며
그 때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을 내가 요즘 체험 하는 듯하다.
어제는 우체부 아저씨께서 많은 우편물을 준 것 중에
5통의 똑 같은 겉봉투의 반가운 레터가 있었었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이미 케네디언인 막내를 제외한
우리 부부와 위의 세 아이들 앞으로 각각 초대 안내장이 온 것이다.
아직 통보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시민권 선서식 참여 안내문이었다.
시민권 시험이 합격된 사람들은 한 6-8주 정도 뒤에 통보가 온다고
들었기에
4월 1일에 시험을 보았으니
어제는 2주도 채 안된 날이기에 너무도 빨리 온 소식에
놀랍고 반갑고 감사했다.
남편과 나는 서로에게
“당신이 수석 합격해서 이렇게 빨리 연락이 왔나봐요”라는 똑 같은 말을
서로 나누면서 반가와했다.
작년에 시험을 보신 분도 아직 연락이 없다고 하시는데
우리는 이렇게 빨리 왔으니 혹시 시험을 너무 잘 봐서 그런가?하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7월에 단기 선교를 가는 남편에게 캐나다 시민권은 좋은 도구가 되며
나 역시 8월 중에 한국을 방문하려면 PR 카드를 만들어야 되는데
이렇게 빨리 시민권이 나온다고 하니 이제 시민권을 가지고 출 입국에 문제가 없기에
빨리 소식이 온 것에 감사했다.
‘4월25일 오전 11시’에 지난 번에 시민권 시험을 본 55번지 영스트리트 정부 건물로
오라고 되어 있고 준비 사항과 몇 가지 안내 사항들이 적혀 있었다.
캐나다에 우리나라 땅을 넓혔다는 뿌듯한 감격이 되기도 했다.
작지만 우리 이름 앞으로 등기된 땅이 있으니 그 말이 정말 맞다 싶었다.
앞으로 계속 지경을 넓혀 갈 수 있길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더욱 귀히 쓰임이 되는 아름다운 터가 되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귀히 쓰임이 되는
캐나다 시민권이 될 수 있길
기도드린다.
내가 분명한 뜻이 있어 취득할 결심을 한 시민권이기에
더욱 유익하고 유용하게
내 삶 가운데서
아름답게 잘 활용되는 자격을 갖춘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집 앞에 있는 High Park 도서관에 가서
막내랑 책도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지난 주에 빌린 비디오와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5권의 책을 빌려왔더니
딸은
학교 다녀와서 숙제하고 잠시 어느 사이 다 읽고는
엄마가 글을 쓰는 사이 동생에게 너무도 재미있게
온 몸으로 표현을 해 가면서 이야기해 준다.
막내를 위해 빌린 책이라 다 아는 이야기들인데도 한차례 또 읽더니
너무도 신나게 들려 주는 누나 이야기에 막내는 깔깔대면서 재미있게
듣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속에 엄마도 같이 빠져 들어간다.
시민권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잘 지키며
매사에 감사하며
더욱 깊고 넓게 뿌리를 잘 뻗어 갈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