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5,금요일,기온이 좀 내려갔고 눈발이 날리다가 금방 그침.
1시부터 3시까지 강의가 있어서 학교 다녀왔다.CBT(Cognitive Behavior Therapy)에 대해 제대로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하다.잘 활용할 훈련을 하고 있음이 감사하다.
설맞이로 분주한 고향이다.어머니가 소천하시고 처음 맞는 설이라서 형제들도 전에와 다른 기분일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렇다.시골에서 모이지 않고 큰 오빠 댁에서 모이는 것도 새로운 풍경이다.
시댁,친정 형제들과 풍성히 사랑의 대화를 나누었다.시대가 좋아져서 형제들 카톡방이 있어서 좋다.한 사람이 말하면 온 형제들과 조카들까지 다 함께 다 볼 수 있음이 감사하다.
평소에 전화 잘 받으시던 아버님께서 연결이 안되어서 마음이 많이 쓰였다.오랜 당뇨를도 잘 관리하셔서 건강히 지내셨는데 최근에 당 조절이 잘 안된다시더니 어제는 많이 어려우셨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낮에 혼자 계시니 더욱 마음이 쓰인다,기운이 달리셔서 서방님 둘이서 오늘 아버님 모시고 병원에 갔다니 안심이고 영양 주사라도 잘 맞고 오셔서 설을 은혜안에 잘 맞으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86세셔도 잘 드시고 입 맛이 너무 좋은 것이 탈이라셨는데 당 조절에 어려움이 없으시길 기도하며 멀리 사는 자식은 참 불효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쓰이고 아프다.
모시고 사는 셋째가 늘 고맙고 또 미안하다.아버님 모시니 반찬 값에 조금 보태라고 마음 써 주는 것 외엔 내가 도와 주는 것도 없으니 동서한테도 미안하다.형님이 둘이나 있어도 아버님 모시는 셋째가 참으로 고맙고도 고맙다.
동서가 일을 하기에 아버님께서 오히려 많이 도움을 드리는 것도 많지만 함께 모시고 사는 자체가 큰 일인데
동서가 착해서 아버님과 함께 잘 살고 있음이 항상 고맙다.
우리 시댁 4형제들이 모두 착해서 서로서로 상황을 잘 이해하고 또 서로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함이 감사하다.
우리가 한국 살 때와 또 이민오기 전에 부모님께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했기에 동생들도 우리를 또 잘 이해해 줌이 고맙다.형님도 두 동생네도 아버님과 함께 한국에 살고 있음이 감사하다.
우리는 1월 1일에 아이들과 함께 설을 맞고 새배를 받고 새배 돈도 아이들에게 주었다.
구정 설 때는 아이들이 함께 다 모이지 못하기에 다 모일 수 있는 신정 때 떡국도 끓여 먹고 설을 맞았다.
어릴 때 고향에서 맞던 그 설이 많이 그리워진다.
설이면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강정들이 먹고 싶어진다.
특히나 나는 안동 식혜가 먹고 싶다.
엄마가 그리울 때면 안동 식혜도 먹고 싶어진다.
그 안에 든 땅콩을 씹을 땐 정말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른다.
내일은 한국 식품점에 가서 고향의 설을 느낄 수 있는 떡국과 강정들을 좀 사와야겠다.
엄마 생각하며 안동 식혜도 제대로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첫째와 셋째가 함께 못하는 설이지만 전화로 만나면서 같이 고향의 설 이야기를 다시 들려 주고 싶다.
캐나다에 와서 살아도 우리 민족의 세시 풍속을 수시로 알려 줘야겠다.
아버님께서 더욱 건강해 지셔서 설날 우리는 못참석하지만
온 가족 모인 자리에서 행복하게 설을 잘 맞으시길 기도하며
아버님께서 갑자기 병원 가신다는 소식을 듣지 않게 당 조절이 원활하게 잘 되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한국 사는 가족들과 친지들 친구들에게 설명절 잘 맞으라고 인사를 하고보니
금요일 밤도 자정을 훨씬 넘어 토요일 새벽이 이미 되었다.
오늘!
오늘도 감사히 생명을 주신 은혜안에 삶을 아름답게 가꿔 올 수 있었음을 감사드린다.
설은 언제나 참으로 내 마음 가득 사랑과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마음의 설빔을 입고 지금
마음 가득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