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눈이 다이아몬드처럼 토론토를 장식하다.

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눈이 오늘까지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내렸다.

눈비가 오더니 ,얼음 눈으로 오다가 눈싸라기로 오다가 다시

눈다운 모습으로 송이송이 탐스럽게 큰  눈송이가 되어 내리기도했다.

20도 가까운 날씨가 며칠 이어져서 봄이 다 왔다 싶었다.끈다리 티셔츠를 해수욕장에 온 듯이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도 있었다.그런 날이 있었음이 믿겨지지 않게 다시 눈이 내렸다.

토론토에 16년 살아 오는 경험으로 4월 중순이 지나기 전에 안심하고 겨울 옷을 넣을 수 없음을 알기에

눈이 내려도 당연히 그러려니 했다.

수요일이라 엊저녁 예배드리러 가느라 남편을 전철 역에서 만났다.교회 가까운 전철역 맞은편 주유소에서 기다리는 남편한테 길을 건너 갈 때는 눈 섞인 비가 내렸다 ,다시  펑펑펑 내리는 눈이 되기도했다.평소에 교회 마당에 세우던 차를 지붕이 있는 주차장에 세우게 했다.

오늘 새벽에 예배드리러 갈 때는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했다.남편이 길이 미끄럽다고해서 곁에 앉아서 마음 속으로 기도를 했다.안전하게 잘 갈 수 있기를 .

3년 전에 새벽 길에 앞 차가 미끄러지면서 차로 한바퀴 돌아서 우리 차를 박으며 사고 난 적이 있었고 그 사고로 우리 차는 바로 작별을 해야했다.그 덕분에 더 좋은 차를 사긴 했지만 정말 운전은 언제나 조심을 해야된다.감사하게도 안전히 잘 갔고 오늘 하루도 온 가족 모두 안전하게 집에 잘 들어 온 것이 감사하다.

길이 마치 다이아몬드가 깔린 듯 싸라기 눈이 내려 얼어서 미끄럽긴 했지만 걸을 때마다 뽀드득 밟히는 느낌도 새롭고 좋았다.어릴 때 친구들이랑 발자국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며 놀던 때가 생각나서 막내랑 차를 타기 전에 바닥에 발자국을 꽃모양으로도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가득 다이아몬드가 깔렸네”라고 막내한테 말하면서 어린아이 마냥 엄마도 함께 봄 눈 내린  길을 걸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막내가 아래 위 하나씩 2개의 이를 뺐다.치아 교정을 하는데 필요하다고 해서 동의를 했는데 마음이 아프다.

생 이를 빼고 교정을 하는 것이 그리 마음 편하진 않다.그래도 전문가가 필요한 거라니 따른 걸보니 엄마도 아이 넷을 키우니 많이 용감해 졌다싶다.둘째가 치아 교정 할 때는 이를 빼야되면 교정을 안하겠다고 해서 안빼고 그냥 했었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이를 어떻게 빼나? 싶어서 였다.그 때는 생 이를 뺀다는 것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였고 이젠 치아 교정을위해 전문 치과 선생님이 하시는 말은 들어도 된다고 많이 생각이 바뀌어졌기 때문이다.그래도 마음이 썩 좋지는 않다.생이를 2개 뺀 막내한테

“샘아! 고난 주간에 너는 생 이 2개를 빼면서 고난에 동참 했네”라면서 함께 웃었다.

선생님께서 전문가다우시게 금방 잘 빼 주셨다.1시간 동안은 뺀 이에 댄 솜을 물고 있었고 그이후 1시간 조금 더 넘게 아무 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말라셨는데 치과 다녀 온 후 2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저녁 식사를 잘 했다. 막내가 형들과 누나랑 함께 자라서인지 막내 같지 않고 늘 의젓하니 스스로 할 일들을 잘 찾아 자기 관리를 잘 함이 기특하다.이를 마취는 물론 했지만 무섭기도하고 힘들텐데 잘 견디는 것을 보니 정말 다 컸다는 것이 실감되었다.치아 교정하게 되면 더 멋진 모습이 될거라는 기대를 하기 때문인 것 같다.늘 혼자 전철타고 잘 다니는데 오늘은 길도 미끄럽고 치과에서 이를 빼야되고 피아노 레슨도 가야되기에 함께 차로 데려가 주었다.아들과 오고 가는 길 속에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기에 함께 간 것이 감사했다.

남편이 가지 볶음을 좋아해서 반찬으로 했는데 역시나 맛있다며 잘 먹어서 감사하다.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들 아빠가 하는 이야기에 하도 웃었더니 소화가 다 된 기분이다.지인이 들려 주었다는 재미 있는 이야기를 남편 입을 통해서 들으니 그 자체가 너무 재미 있었다.경상도 남자라 별로 말도 없고 내가 말해야 대답하는 사람인데  나이가 들수록 표현력도 좋아지고 아내를 웃기는 횟수도 많아지니 너무 감사하다.

내일은 성금요일이라서 더욱 의미 있는 날이다.내일부터 이스터 먼데이인 다음 주 월요일까지 롱위켄드다.큰아들은 학교 스케줄 때문에 오지 못하지만 딸은 토요일에 집에 오기에 은혜안에 함께 부활절 예배를 드리러 갈 수 있는 주일이 기다려진다.

다리가 이상하게 아프다.종일 다른 날보다 더 많이 걷긴했나보다.

하고 싶은 일도 ,나누고 싶은 일도 많기에 다리가 더 튼튼할 수 있게 잘 관리해야겠다.

무리 되지 않게 잘 돌봄도 필요하다.

내 몸을 이젠 정말 내가 제대로 잘 돌보면서 움직여야되겠다.

아직도 마음은 청춘인데 육신의 연약함과 육신의 나이가 들고 있음은 늘 인식하면서 움직여야겠다.

97세로 여전히 새벽 재단을 쌓으시며 정신도 맑으시고 육신도 건강하신 정보섭권사님을 생각하면서

나는 매일 드리는 기도 제목이 있다.

“주님! 저도 정보섭권사님처럼 97세에도 건강하게 새벽 재단을 쌓으며 기도할 수 있는 영육의 건강함을 주셔서 주님 기뻐하실 일들을 늘 잘 해 나갈 수 있게 해 주세요”라는 것이다.

정말 참으로 귀한 나의 신앙의 모델이 바로 내 곁에 매일 계심이 너무도 감사하다.

하나님 사랑하면서 하나님 은혜안에 사시면 그렇게 100세를 바라보시는 연세셔도 여전히 새벽에 거뜬히 깨시고 예배드리러 오실 수 있는 영육 강건함이 가능하심을 뵙게 되니 나도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은 소망이 생기고 기도 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권사님의 기도들이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과 권사님 가정과 자녀들 위에 아름답게 응답되어 오듯이

나의 기도 역시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과 우리 가정과 자녀들은 물론이고 이웃들을 위한 기도 제목에도 풍성히 아름답게 열매 맺는 기도 응답이 되어지길 기도한다.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텔 수 있길 원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더욱 즐거이 해 나갈 다짐을 해 본다.

얼음 눈은 금방 또 녹아 질 것이다.

우리 삶에 종종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생겨도 봄 눈 녹듯이 또 금방 해결될 것을 믿음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얼음 눈이지만 다이아몬드가 깔린 것처럼 즐거이 볼 수 있듯이

어떤 상황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발견해 내고 더 좋게 받아 들이고 밝게 해석해 내는 훈련을 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범사 감사! 범사 감사 할 수 있는 은혜를 매일매일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 은혜! 때문임을 다시금 고백하며 감사드린다.내일은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않기에 더 여유있게 기도하고 올 수 있음도 감사하다.

엄마가 싸 주는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 덕분에 매일 3개씩 싸는 도시락 싸기도 감사하다.

둘째는 점심,저녁 2개를 막내는 점심 도시락만이다.첫째와 셋째는 또 스스로 잘도 챙겨 먹으며 학교 다님도 감사하다.

설겇이 그만 두고 어서 와서 쉬라고 한 남편 말이 고마워서 오히려 금방 설겇이 끝내고 올라가려는 나도 사랑스러워서 스스로를 칭찬해 준다.

행복은 정말 서로 사랑하고 위해 주는 속에서 더욱 예쁘게 피어 오르는 것이다.

꺼내 쓸 수록 더해지는 행복!

내게 허락해 주신 이 모든 것들로 인해 크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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