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친구가 있다.여고 동창이다.우리는 둘 모두 시골 출신이다.나는 안동에서도 시골인 일직이다,친구는 나와 비슷한 시골인 임하이다.
둘 모두 시골 중학교에서는 내로라 하는 학생이었다.선발제인 시절에 안동 시내로 시험봐서 유학을 왔다.
우리 둘은 서로 통하는 것이 많았다.무엇보다 마음이 참으로 착하고 순수했다.자화자찬 같지만 나는 친구를 항상 너무 착하다고 하고
친구도 항상 내게 너무 착하다고 했으니 둘 모두 착한 사람이 맞다 싶다.
나는 아이가 넷
친구는 아이가 셋이다.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특수학교 선생님이 되었다.나는 대한항공에 입사를 했다.
회사 신우회가 있어서 우리 회사 크리스챤 동료들은 1달에 1번 특수학교에 봉사를 갔다.
친구가 근무하는 학교였다.
나는 그 때 찬양과 율동 담당 봉사자였다.친구는 우리가 봉사 가는 날은 항상 퇴근을 하지 않고 기다리며
우리를 맞아 주었다.특수 아동들이라 학교 기숙사에 묵는 아이들이 많았다.
사회 생활을 서울서 함께 한 덕분에 우리 둘은 늘 자주 만났다.
둘 모두 시골서 농사 짓는 부모님을 두었기에 알뜰했다.
체형도 거의 같았고 키도 거의 같았다. 옷을 각자 한 벌씩 사면 종종 서로 바꾸어 돌아 가면서 입었다.
둘 모두 니트 옷을 좋아했다. 그 덕분에 우리 둘은 몇 벌 안되는 옷들이지만 함께 다른 디자인을 번갈아 입을 수 있었다.
이 친구가 올 3월에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먼저 박사 공부를 시작한 나에게 친구가 물었다.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다.그런데 학교 근무하랴 집안 일 챙기랴 도저히 맘 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나는 자신있게 말했다.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는 쪽으로 하거레이,더구나 공부라면 말이야”라고 했다.
막내도 원하던 대학에 올해 잘 진학을 했기에 이제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나도 기도하겠다고 했다.
친구도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친구는 할까? 말까?에서 하는 쪽으로 선택을 했다.
나는 살아 오면서
물건은 살까? 말까?로 망설여 질 때는 과감히 안사는 쪽을 선택한다.
그러나 공부 관련은 할까? 말까? 망설여 질 때는 하는 쪽으로 늘 힘을 모았다.
그러했기에 또래 아주머니들이 골프 치러 가고 , 놀러가고 ,드라마 보는 시간 일 때
나는 즐거운 취미인 공부를 했다.책도 읽고 숙제도 하고 색다른 놀이라는 기쁨으로 할 수 있었다.
돈도 절약하며 내게 투자를 할 수 있었다.옷 사고 명품 가방 사고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도 많다.나는 그런 곳에 돈을 거의 잘 안쓴다.
대신 필요한 책들을 잘 산다.
아내들이 평범하게 보통 자기를 가꾸는데 쓰는 돈들이 있다. 나는 단지 공부하는 쪽에 쓴 것이기에 공부한다고 돈을 더 많이 쓴 것이 결코 아니다.
종종 장학금도 받았으니 큰 힘이 되었다.
남들이 힘들다고 하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기에 힘들지 않고 즐겁다.
정말 공부가 즐겁다는 말을 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그러했기에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이들 키우면서 자투리 시간을 모으고 모으면서 공부했다.
아이들 키우는 것이 우선이었다.내 공부는 취미 생활처럼 했다.
그래서 지금 뭔가를 크게 이뤄 둔 것이 없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거이 잘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네 아이들 역시도 그렇다.
우리 둘 모두 기회 되는대로 조금씩 공부를 해 온 덕분에
아이들이 순간순간 자기들이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학교 생활을 즐겁게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참으로 감사하다.
내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음이 감사하다.
마음이 통하는 따뜻한 친구들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 때마다 한 두 명씩 다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이 나의 모든 것을 거의 다 아는 친구는
여고 동창인 임선생이다.
참 고맙다.
서로에게 힘이되고 격려가 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서울에 올라와서 사회생활을 할 때 각자 다른 날 시골을 내려 갔다.
우리는 시골에 내려 갈 때면 짬 되는대로 서로의 부모님을 찾아 뵈었다.
안동 시내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방향이기에 거의 우리 집서 친구 집까지는 2시간 거리 정도로 멀다.
그래도 서로의 부모님처럼 함께 찾아 뵐 수 있었던 시절이 참 그립다.
이젠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천국에 계시고 친구는 어머니 홀로 계시는데 요양원에 계신다.
어제 친구가 보내 준 침대에 누워 계신 어머니 모습을 뵈니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여전히 모습은 고으셨다.얼굴 피부도 여전히 하얗고 살도 보기좋을 정도셨다.
길쌈을 하실 때의 건강하셨던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서 눈물이 핑 돌았다.
더 나빠지시지 않고 그렇게라도 계시면서 친구에게 따듯한 힘이 되어 드리시길 기도한다.
이번에 친구가 시작한 박사 과정 한학기를 잘 마무리했고 방학 막바지를 즐기고 있다.
아이들 가르친 후 일주일에 20분 거리지만 3번이나 밤에 수업하러 나가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고한다.
그래도 시작했더니 벌써 한 학기를 잘 마쳤음이 감사하다고 했다.참으로 장한 친구여서 박수와 함께 축하를 크게 해 주었다.
나이가 들어서 해 보고 싶은 공부가 상담 공부였다.내가 상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친구도 상담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역시도 둘이서 참 잘 통했다.
우리 둘이서 앞으로 아름다운 가정 사역자로 가정을 더욱 아름답게 잘 세워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주변에 쉽게 깨어져 버리는 가정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어떻게든 비록 우리 힘은 작지만 여성들을 도우며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함께 더욱 아름다운 가정과 사회를 세워가는데 도움 될 공부가 되길 기도하며 서로에게 화이팅을 외친다.
둘 모두 정말 날씬이들이다.
나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바쁘게 날아 다니니 살이 겁이 나서 얼씬을 못하는 것 같다.
이것이 또한 정말 감사하다.체형이 그대로 인 것의 유익이 너무도 많기에 감사하다.
우리는 1963년생이기에 우리나라 나이로는 54살이다.
‘이 나이에 뭘?’이라 싶은 생각을 갖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친구는 ‘이 나이가 어때서?’인 자세이고 100세 시대인 요즘은
20살 씩 자기 나이에서 빼라고 하니
아직 34세(?) 정도다 싶다.
그러니 당연히 이 나이에도 박사 공부를 시작할 수가 있다.
친구 생일이 음력 7월 20일이라서 다음 주 월요일이다.
우리 둘이서 여고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서로의 생일을 기억하고 챙기며 축하해 줄 수 있음도 너무도 감사하다.
카톡이 있어서 늘 곁에 만난 듯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며 힘과 격려가 됨이 감사하다.
친구가 낮에 보내 준 동영상이 있었다.
지금 클릭해 보니 ‘가브리엘의 오보에’다.
웅장한 이과수 폭포의 아름다움과 함께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세계를 감사하며
친구를 생각하며 위해 기도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예쁜 마음의 눈을 가진 친구가 있음이 참으로 감사하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잘 가꾸며
행복한 가정을 잘 세워가는 친구가 있음이 감사하다.
친구 역시 내게 내가 한 같은 이 말을 해 줌이 감사하다.
우리는 서로 정말 마음과 생각의 눈높이까지 너무 잘 맞으니 너무도 감사하다.
서로 낮 시간이 달라서 짬 될 때 안부를 올린다.
친구의 생일 날은 시간을 잘 맞춰서 카톡 문자로만이 아닌
목소리를 들으며 만나야겠다.
내 마음을 나처럼 잘 읽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음이 참 감사하다.
하나님은 정말 나를 너무도 사랑하심을
좋은 친구를 주신 것으로도 확인할 수가 있다.
신실하신 주님!
나를 너무도 사랑해 주셔서
친구까지도 좋은 친구를 만나게 하신
참 좋으신 나의 아버지 하나님을
높이높이 찬양드리며 감사드린다.
2016,8,19일이 된 이른 새벽에,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음을 늘 감사드린다.
데레사
2016년 8월 20일 at 9:17 오전
저도 오늘부터 스무살 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환갑도 아니군요. ㅎㅎ
나이 많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할게 없지요.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 제목처럼 그렇게 사는게
좋아요.
김 수남
2016년 8월 20일 at 1:04 오후
네,언니! 젊음이 회복되실 마음의 생각을 축하합니다.
더위가 여전하다는데 이 또한 곧 지날 것 같습니다.늦더위도 끝까지 잘 이기시고
더 푹 잘 쉬시고 날로 더 건강해 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