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고마운 사람

오늘 인터넷에서 관심있는 강의가 눈에  띄어서  클릭을 했다.

동영상에 나오는 교수님이 내가 아는 사람과 참 많이 닮았다.잊고 지내던 한  청년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내게 참으로  정성을 다해 자기 관심 표현을 했던 학생이었다.나는 진심으로 전도를 하고 싶어했다. 학교 오가는 길에서 갑자기 자주 마주쳤다.의도한 것이였음을 나중에 알았다.공부하는 곳에서도 자주 보였다.그는  정성을 다해 내게 다가 왔다.그 마음이 참 진실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나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이성과 마주 앉아 차도 마시고 밥도 먹어 본 학생이 되었다.

그 전까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전학 온 동창을 혼자 좋아했다.여고 2학년 때 그 아이가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부분에 마음 아파하며 관심을 내려 놓았다.그 이후 새롭게 자리한 동갑의 아이가 있었다.

나는 마음 속에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지만 내색없이 혼자 좋아했다.

그런데  또 나를 좋아한다며 들어 내 놓고 편지도 하고 따라 다니며 귀찮게 한 동창도 선배님도  몇 명 있었다.

그런데 정말 관심조차 가질 않았다.도도해서가 아니라 좀 늦된 편인지 도통 남학생에게 관심이 없었다.

무엇보다 그 당시는 혼자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학생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오늘 강의하는 교수님 닮았다는 학생은 상대방이 내게 관심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정성을 다하는 몇 몇 학생 중에

나도 관심이 가서 만나 본 처음이자 마지막 학생이었다.

이 학생에게 관심이 갔던 이유가 있었다.

대학생이 되었고 또 마음에 특별히 간직하며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때였다.

좋은 학생이 있으면 만나 볼 마음이 조금 있을 때였다.

 

 

여고생 때  어느 퀴즈프로에  3번 나온 남학생을 혼자 좋아아해하며 응원한 적이 있다.

2번째로 혼자 좋아했던 학생이다.

텔레비젼에서 딱 3번 본 아이인데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동창과 이미지가 닮아서인지 괜히 좋아졌다.

만난 적도 말한 적도 없는데 그냥 혼자 마음 속에 담아 두었다.대학생 되면 만나 볼 마음을 가졌다.

대학생이 되고 정말 연락이 닿았다.처음 만났을 때 그 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혼자 상상하며 좋아했는데 그 모습에 실망이 되었다.기대하고 만나보고 싶은 학생은 그래서 내 마음에서 멀어졌다.

나는 담배 피우는 사람과 신발 꺽어 신는 사람이 왠지 싫었다.자기 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주 단순한 일인데 내겐 참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졌다.지금은 담배 피우시는 분들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해한다.하지만 그 당시는 그렇지를 못했다.

 

아무에게도 정말 별로 관심이 없을 때였다.

지극 정성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바로 그 학생이었다. 나도 마음 문이 조금씩 열렸던 것이다.

대학생이 되고 정말  처음으로  마주 앉아서  차도 마시고 밥도 먹어 본 사람이다.

나는 돈을 한번도 쓰질 않았다.돈도 없었을 뿐더러 만나자고 하는 사람이 사는 것인 줄 알았다.

세상 물정도 잘 모르고 다 자기 마음 같으려니 하는 그냥 착하고 순진하고 순수한 학생이었다.

내 스스로를 표현하면 정말  그랬다.

깍쟁이거나 약지를 아직 못한 때였다.

예수님을 믿고 보니 또 더더욱 깍쟁이거나 약지를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감사하다.

여전히 시골 학생 같은 마음으로 대학생활도 지냈다.

그 부분에선 정말  금메달감이었다.

언니와 형부는 내가 촌스런 것이 매력이라고 했다.그 학생도 보통의 여학생과 다른 마치 교복만 벗은 여전히 여고생 같은

약간의 시골티가 나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앞에서 즐거워하며 잘 나타났다.

 

나는 예수님을 믿었기에 정말 전도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예수님을 너무 좋아하고 주일에는 항상 교회에서만 지내는 것이 예수님 안 믿는 사람에겐 싫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래도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 학생 마음이 착해서 좋았다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도 하고 학년이 높아서 오빠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그 오빠도 여동생이 없고 남동생만 1명 있다면서 내게 친절하게 잘 대해 주었다.

그렇게 지극 정성으로 가까이 다가오더니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처음엔 마음이 아팠다.내가 뭘 잘못했나? 어떤 상처를 주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 그 학생의 행동이  정말 감사했다.

나는 시골에서 자란데다가 대학 오면서 바로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에 참 순수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차도 마시고 밥도 몇차례 같이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 본 사람이면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먼저 그만 만나자고 이야기를 못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학생이 무슨 사정이 있는지 연락을 안했다.

처음엔 궁금하기도 했는데 굳이 연락하지 않았다.

내가 예수님 이야기를 즐겨 하는 것이 싫었거나 아니면 정말 나를 향한  좋아하는 마음보다 더 끌리는 다른 여성을 만났거나

부잣집 딸을 만나고 싶어했거나,그 학생의 어머니께서 예수 믿는 학생 만나지 말라고 했거나……….

혼자 왜그럴까?  무슨 이유일까?를 생각해 보기도했다.

그런데 마음 편하게 결론을 내렸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럴 이유가 상대방에겐 있었나 보다’ 싶었다.

내 좋다고 관심을 내 비치고 따라 오는 사람도 여럿 있었는데 그 중에 그래도 내 마음이 움직였던 사람인 것만도 감사했다.

 

나도 마음이 점점 열리고 있었기에 마음이 아팠다.

정말 이유를 잘 모르는 일이기에  속도 상했다.

‘관심이 가다가도 또 관심이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지 뭐’라고 스스로 위로를 했다.

좋아서 쫓아 다닐 때를 생각하면 정말 이해를 할 수 없지만

분명 또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도 진심으로  예수님은 정말 꼬옥 영접하길 기도했다.

친구 중에는유명한 목사님 아드님도 있다고 했었다.

내게 정말 참 친절하고 다정하게 그리고 지극 정성으로 대하던 학생이었다.

나는 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항공 회사에 입사를 하고 바쁘게 지냈다.

회사 생활이 참 즐겁고 좋았다.그 속에는 신우회라는 예수님 믿는 사람들 모임이 있는 것이 좋았다.

매 달 장애인 학교에 봉사도 가고 고전 기타반에서 고전 기타도 배웠다.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든 반드시 예수님 잘 믿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기도 제목을 가졌다.

신실한 믿음의 형제님을 만나길 그 때부터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

입사 후 3년 뒤에  정말 감사하게도 예수님 잘 믿는 남편을 만났다.

회사 신우회의 신실하신 선배님께서 교회 친구를 소개해 주셨다.

유유상종이라고 친구를 보면 친구를 안다고 했듯이 신실하신 선배님 덕분에

그 친구를 만날 마음을 내었다.

명동에 있는 늘봄 다방에 선배님 주선으로 남편을 만났다.

눈이 맑게 빛나는 참 밝은 인상의 청년이 앉아 있었다.

예수님 믿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정말 서로 소통이 잘 되었다.

그리고 7개월 반 후에 결혼을 했다.

 

사람들은 결혼 전에 이성을 많이 사귀어 봐야된다고들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물론 사람들마다 다 다르기에 정답은 없다 .

하지만 결혼식날 처음 만났어도  평생을 잘 회로하신 우리 부모님들을 뵈면 더더욱 그렇다.

옛날이어서 그럴 수 있다고 쉽게 말할 수도 있다.

지금 시대도 서로 어떤 가치로 어떤 자세인가?가 중요하지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 본다고 배우자감을  더 잘 찾게 되는 것은 아니다.

진실한 사람을 만나길 위해 기도하고 상대가 정말 진실한 사람이라면 나머지는 살아가면서 맞춰가면서 잘 살 수가 있다.

무엇보다 나는 믿음이 돈독한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가치를 두었기에 그 부분에

확실한 남편을 만나서 지금 결혼 28년동안 감사하며 잘 살고 있다.

 

종종 서로  의견이 달라 큰 소리가 날 때도 물론 있다.우리는 싸우는 것이 전혀 아닌데 아이들은 웃으면서 말하길

그것도 싸운 것에 속한다고 한다.아이들의 관점은 정말 어른들과 다를 수 있다 싶어 목소리 조절을 신경 써서 해야될 때가 있긴 한다.

우리가 예수님 믿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지만 분명 살다보면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다.

감사한 것은 금방 쉽게 또 잘 조화를 이루게 되는 점이다.내가 주로 남편의견에 순종하는 쪽으로 선택을 한다.그게 더 맞는 답이었음을

살아 오면서 경험했기 때문이다.그리고 하나님 말씀도 기억하기 때문이다.

예수님 잘 믿는 사람을 만난 큰 복은 정말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그래서 살아 갈 수록 참 감사하다.

 

그 당시 나를 떠나 준 그 학생이 참 고맙다.

내게 더 가까이 다가오며 만남을 계속하자고 안 한 것이 감사하다.

그리고 만나는 동안은 나를 귀하게 여겨주고 정성스럽게 챙겨주고

정말 동생처럼 잘 아껴주고 좋아해  준 것이 감사하다.

 

인터넷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우리 말로도 들을 수 있는 동영상들이 있음이 감사하다.

영어로 공부한 것을 우리 말로 들으면서 한 번 더 기억하며 정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에 감사하다.

동영상 속의 어느 교수님을 보면서 30년도 더 지난 그 당시의  그 학생이 생각이 났다.

친한 친구가 목사님 아드님이라 했으니 분명 그 친구도 친구를 위해 기도했을거고

어쩌면 지금쯤은 믿음 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시라도 내 블로그를 보게 되어 연락이 닿는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

그 교수님이 아마 친척이거나 아니면 정말 형제? 일 수도 있겠다 싶어 보니 성이 다르다.

그러면 이종사촌이나 고종사촌,외사촌? 혼자 웃음을 지었다.

세상엔 참 비슷하게 닮은 사람도 많다 싶다.

이제는 50대 중반이 된 나이이니 하나님 믿는 믿음도 생기고 아름다운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 인생의 후반전을 행복하게 잘 살아가길 진심으로 축복하며 기도한다.

 

‘떠나 줘서 참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정말 마음이 약해서 만남을 가지던 사람한테 먼저 못만나겠다고 말을 못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래도 참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갑자기 연락이 끊긴 것을 내가 잘 이해는 못했지만

내 인생에서 참 의미 있는 아름다운 학창 시절을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그 때 무슨 사고 같은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문득 든다.

결코 그런 일은 아니었길 바라는 마음이다.내게 관심이 떨어져서 그랬다면 정말 더 감사한 일이겠다.

우리나라 어디선가 분명 건강하게 행복하게 좋은 남편으로 좋은 아버지로 잘 살아 갈 줄 믿는다.

 

우리가 살아 오는 동안 정말 필요한 만남도 주시고

그 가운데 한 발자욱씩 아름답게 성장하고 성숙시켜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께 큰 감사를 올려 드린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주시고

순간순간 필요한 지혜를 공급해 주시는

신실하신 좋으신 하나님께 큰 감사를 올려 드린다.

 

2016,9,23,금요일,어느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가 문득 생각난 한 청년을 위해 기도하며 그의 인생의 후반전이 예수님을 만남으로 진정 행복하게 되길 축복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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