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옷의 추억과 감사

20년 전 어느 신문사의 ‘일상에서’란 독자 코너에 쓴 글을 옮겨 봅니다.

이 글을 보니 그 때 2학년,1학년이었던 두 아들과 첫 돌이 지났다는 딸 이야기가  있습니다.

많이 성장해서 지금 아이들 모두 하고 싶은 일과 공부를 하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그 이후 이민와서 또 막내 아들을 낳아 벌써 10학년이 된 것이 감사합니다.

자녀 넷을 키우기에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더 진하게 느낍니다.

글쓰기를 좋아한 덕분에

신문에 몇 차례,그리고 ‘아침마당’에 3번 ‘황인용 강부자입니다’ 라듸오 방송에 1번

초대되기도 했는데 참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 얻는 큰 기쁨과 은혜와  감사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와 그 가운데서

저희가 즐겁게 행하는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크게 나타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니 저가 더욱 새 힘이 솟습니다.

정말 떠나시는 날까지 늘 정갈하셨고 부지런하셨고 고우셨던 어머니를 그려봅니다.

어머니는 90연세셔도 늘 염색을 하셨습니다.

그냥 추리하게 계시고 싶지 않으시다면서요.

저도 어머니의 그 삶에 대한 아름다운 자세를 닮아 가려합니다.

이마 근처로 하얀머리가 돋기 시작했습니다.

자연미를 좋아하는 저여서 그냥 두려다가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저도 어머니처럼 살아 있는 동안은 더 보기도 좋게 머리 물도 들이면서

화장도 이젠 하면서 곱게 단장할 마음을 먹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화장하지 않고도 잘 지냈는데 이젠 정말 조금씩 화장도 해야겠다싶습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머니처럼 자녀들이 볼 때 여전히 고은 젊고 건강한 어머니로 기뻐하고 안심할 수 있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더 화사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어머니처럼 신경써서 챙겨야겠습니다.

화려하시지 않으시면서도 아름다우셨던 어머니!

90세셔도  하얀 머리로 늙어 보이게 그냥 놔 두시고 싶지 않다시며  염색을 하시고

짧게 파마를 단정하게 하셨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파마가 익숙하지 않지만 어머니 연세 무렵되면 저도 짧게 파마를 하고 싶은 시절도 오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여전히 아가씨처럼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잘도 뛰어 다닙니다.

미용실 가는 시간이 아깝고 사실 돈도 아깝기에요.

남편 고객 분 중에 미용실 하시는 분이 계셔서 한번 가보라는데 아마 이 가을 중에 저도

대 변신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객 관리 차원에서 그리고 저의 가을 맞이 단장 차원에서요.

벌써 9월도 하루 남기고 있네요.내일 모레  토요일이 벌써 10월입니다.

토론토는 단풍이 벌써 예쁘게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이

계시는 곳에서 늘 건강하시며 행복한 가을 맞으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2016,9,29,목요일 아침에,20년 전에 쓴 어머니에 대한 글을 보면서 사랑과 은혜와 감사를 담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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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사랑 밴 모시옷***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올해도 친정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밴 안동포와 모시로 된 옷을  꺼내면서 눈물이 핑 돈다.

2년 전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와 근력이 있는 동안은  자식들에게 신세를 지지 않으려고

시골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그 사랑과 은혜에 감사해서이다.

네 명의 아들과 세 딸을 모두 건강한 사회인으로 잘  키우신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를 싫어하신다.

오빠들이 서울에 모시고 오려해도

시골 아버지 산소 앞 밭을 일구고 동네 친구분들과  즐겁게 지내시고

일곱 남매 가족들에게 필요한 각종 양념거리를 손수 농사지으시는 것이 더 좋다신다.

 

자식들이 드린 용돈을 쓰지 않고 모아 시원한 옷 속에 담아 주시는 부모님 은혜로 나는 무더운 여름도 무덥지 않다.

어머니는 안동장에 나가실 때마다  모시 옷 감을  떠 와서 겨우내내 아들과 며느리,딸과 사위,그리고 손주들의 옷을 즐겁게 지었다.

며느리와 딸들에게는 특별히 두벌씩을 만들어 주셨다. 더구나 막내딸인 나에게는 흰색,노랑,자주색으로 세벌을 지어 주셨다.

짧은 치마와 브라우스 스타일이라서 입고 모임이나 교회 예배드리러 갈 때도 좋았다.

이 옷들을 입을 때마다 나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고마움을 느낀다.

어머니는 재단을 전혀 배우지 않았지만 기본 솜씨와 눈썰미가 무척 좋았다.

6,25 전쟁 때 피난 나가서도 어머니의 바느질로 우리 식구가  굶지 않았다고 할아버지께서 늘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신다.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꽃무늬가 가득한 멜빵 바지와 넥타이 달린 블라우스를 만들어 멋을 부리게 했다.

그 넥타이 끝에는 예쁜 꽃도  수 놓아 주셨다.

또 모항공사에서 사회 생활을 할 때도 엄마는 틈이 나는대로 막내 딸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참기름과 고춧가루,콩등을 봉지에 싸 보내셨다.

지금 내리는 이  장마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밭에 나가 일하고 있을 어머니가 참 많이 그리워진다.

 

초등학교 2,1학년인 두 아들 밑으로 첫 돌이 갓 지난 딸을 키우는 지금에서야

나는 어머니가 얼마나 훌륭하고 대단한 분인가를 분명하게 깨닫는다.

어느덧 일흔 둘이 되신  친정어머니께서 앞으로 계속 더 건강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김수남,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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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9월 30일 at 3:09 오전

    어머님께서 장수하시고 또 생전에 솜씨도 좋으셨군요.
    그 옷 지금도 간직하고 계시는지요?
    수남님이 부모님에 대해서 애틋한 만큼 자제분들도
    수남님에 대해서 애틋하리라 생각합니다.

    읽으면서도 내내 마음이 흐뭇합니다.

    • 김 수남

      2016년 9월 30일 at 11:15 오후

      네,언니!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이민와서는 바쁘게 살다 보니 정말 모시 옷 곱게 입어 볼 겨를이 없어요.
      여름만 되면 그래서 어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참 감사해요,저가 어머니 좋아하고 늘 감사한 것처럼
      저의 아이들 넷이도 벌써부터 항상 그런 마음을 잘 표현합니다.저가 늘 옆에서 아부지 어머니께 하던 모습을 그냥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아서 너무도 감사합니다.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말이 더 많이 실감나는 요즘이에요.
      언니도 자녀들 잘 키우시고 이렇게 또 효도 받으시니 참 뵙기 좋으세요.아드님이 어서 장가드시면 더욱 좋겠는데 속히
      좋은 규수 만나길 기도합니다. 항상 마음 담아 주시고 너무 감사드려요.여호와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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