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개야,둥개야,둥개야! 경상도 둥개야!,푸르륵딱딱 둥개야!”라며 막내랑 즐거운 아침을 열었다.
엄마 키를 훌쩍 넘긴 큰 키의 아들이라 발도 큰 아들의 발을 내 발등에 올리고 내가 움직이면 함께 움직이는 둥개야 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많이 해 주던 둥개야이다.
내가 어릴 때 우리 아부지와 엄마께서 내게 또 많이 해 주셨던 것이다.
아침에 막내가 씨리얼을 먹겠다고 했다.닭을 푹 고아서 해 둔 국물도 있고 밑반찬도 있었다.
밥을 먹으면 좋겠다 싶은 엄마 마음인데 아들이 시리얼이 더 당긴 것 같았다.
아들이 간편하게 먹고 학교 갈 여유가 좀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막내에게 둥개야를 해 주겠다면서 아들을 내 발등에 올렸다.내가 움직이는대로 막내도 함께 발을 움직이면서 나는 노래를 행복하게 불렀다.
“둥개야,둥개야,둥개야! 경상도 둥개야! 푸르륵 딱딱 둥개야!”라는 것인데 반복해서 리듬을 즐겁게 넣으면서 부엌을 돌았다.
다음 달이면 15살이 되는 다 큰 아들이어도 여전히 어린 아이마냥 너무도 좋아했다.
까르륵 어린아이 같은 소리는 아닌 이제 청년의 음성의 굵직한 웃음이지만 함께 행복이 담긴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아침이 감사했다.
월요일 아침은 막내와 더 많은 시간을 갖는 평일이다.우리교회 새벽 예배가 없는 날이라 나는 다른 평일보다 잠도 더 자고 묵상도 집에서 한다.남편은 월요일도 새벽 예배가 있는 이웃 교회를 이용한다.사무실 근처인 한인장로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출근을 하기도하고,다운타운에 볼일이 있는 월요일은 동네 벧엘교회서 예배를 드리고 볼 일을 보기도한다.나는 한결같이 신실한 남편이 참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내가 아이들과 주님 은혜안에 이렇게 소통이 잘 되고 행복할 수 있는 것도 다 남편이 가정과 가족을 위해 수고해 주고 기도해 주는 덕분임을 알기에 늘 고맙고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해진다.
엄마가 행복하면 자녀들도 행복해진다.
그러니 아내와 엄마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내가 행복한 이유를 되짚어본다.
이건 분명 하나님 은혜!다.
하나님 주시는 기쁨과 감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얻는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 은혜임을 고백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이 감사의 고백이 나와 남편을 행복하게 지내고 하고
이것이 흘러 넘쳐서
아이들도 함께 행복해 질 수 있음을 감사한다.
어릴 때 아이들을 발 등에 태워서 둥개야 둥개야를 부르던 때가 엊그제같다.
여전히 막내가 곁에 있어서 정말 오랫만에
엄마의 사랑을 담아서
둥개야를 해 준 것이 감사하다.
나를 발등에 태워서 둥개야를 해 주시던 부모님이 많이 그립다.
그 사랑을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담아 전해 줄 수 있는 어머니란 것이 너무도 감격이 되고 감사다.
“주님! 감사합니다,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2016,11,14,월요일 아침에,주님 주시는 사랑과 은혜안에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하는 자녀들로 인해 행복하며 주님을 더욱 높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6년 11월 15일 at 8:35 오전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이는듯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족간의 사랑, 화목…. 이런 가정이
최고지요.
새벽에 나갔드니 이제는 나무잎이 많이 떨어졌더라구요.
이 가을도 이렇게 끝나가나 봅니다.
김 수남
2016년 11월 15일 at 12:44 오후
네,언니! 감사합니다,막내 덕분에 저희 부부 여전히 청춘처럼 젊은 마음으로 사는 것도 참 감사합니다.
여긴 이제 겨울이 느껴집니다.밖에 나갈 땐 목도리를 두르고 나가고 모자도 오늘 처음 이번 겨울 들고 썼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도 참 정겹지요? 가을 뒤에 겨울도 참 사랑스럽습니다.차가워지는 날씨지만 늘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