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도 귀족 상카 가족과 제5계급 하리잔(연재 소설 JOY!)
우리 가게 단골 중에 인도 가정인 상카네가 있었다.
부인은 얼마나 예쁜지 마치 미스 인도 쯤 되는 미인이었다.
그리고 어린 아들이 1명 있는데 이름이 유한이었다.
그 이름은 마치 우리나라 이름과 같아서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좋았다.
엄마는 상카네 가족을 참 아끼고 좋아하셨다.
놀랍게도 인도 사람인데도 상카네는 예수님을 믿는 가정이었다.
그래서 엄마는 더욱 마음이 잘 통한다며 젊은 부부 상카네를 잘 챙겨 드렸다.
엄마는 후원하는 선교사님을 통해 인도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계셨다.
아빠,엄마께서 비지니스를 즐겁게 열심히 하는 이유 중 하나도 물질로 선교사님을 후원하는
일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자주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가는 선교사!,보내는 선교사!,우리 모두 선교사!”란 말씀이다.
직접 현장에 가셔 복음을 전하시는 선교사님들도 귀하시고
이렇게 우리처럼 후방에서 물질로 기도로 돕는 사람도 선교사이다는 말씀이시다.
아빠는 이민 오신 후에 인도에도 벌써 보름 정도 직접 다녀 오셨다.
물질로 보내드리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장에 방문해서 위로와 격려를 해 드리고 도움 되어 드리고 오시는
아빠가 나는 참 멋졌다.아빠가 가게를 비운 동안은 엄마가 더 고생을 하고 나도 더 바쁘지만
엄마도 아빠도 그 일을 즐거워 하셨다.나도 투정을 부릴 수가 없다.정말 나도 부모님이 하시는 일이라 즐겁게
또 잘 받아 들일 수가 있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가족이 자주 말하는 ‘하나님 은혜!’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나도 하게 되었다.
상카네 가족이 오면 선교사님이 보내 주신 선교지 이야기를 엄마는 많이 나누셨다,
그리고 상카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셨다.
상카는 캐나다에서 태어 났기 때문에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몇 번 방문해 보아서 인도 현지 상황을
우리보다는 확실하게 더 자세히 알고 있었다.
엄마는 학교 때 배웠던 인도의 카스트 제도인데 선교사님을 통해 여전하다는 것이 마음 아프시다고 했다.
상카 역시 자신의 모국의 현실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는 듯 했다.
엄마는 우리가 후원하는 선교사님이 해 주신 이야기 중에
불가촉천민인 소녀 이야기를 상카네와 나누었다.
나는 카운터 곁에서 엄마를 잠시 도우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불가촉천민이란 인도의 신분제인 카스트의 4계급에도 들지 못하는 제 5계급인 하리잔을 말한다고 했다.
엄마도 세계사 시험 볼 때 달달 외워서 아직도 그대로 기억이 난다면서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의 4계급을 말하면서 인도의 계급 제도가 속히
예수님 사랑안에서 무너지고 모두가 평등해지면 좋겠다란 말을 하셨다.
상카 부부도 엄마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크게 동의를 했다.
내 생각에 캐나다에 와서 이렇게 자유로운 신분으로 사는 상카네는 분명 인도에서 최고 계급인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 정도는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카네 부모님은 빈 손으로 이민을 오셨지만 캐나다에서 성공하셔서 호텔 비지니스를 하시는 분들이셨다.
엄마는 상카에게 인도의 불쌍한 소녀 샤샤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사는 인도의 마을을 생각해 보았다선교사님의 편지로만도 돼지 우리만도 못하다는 그 모습이 상상이 가서 나는 구역질이 날 것만 갔았다.
그런데 직접 그 현장에서 그들을 돕는 선교사님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더욱 크게 들었다.
사진 속의 소녀를 보니 내 나이보다 몇 살 어려 보였다.
그 쓰레기 더미 같은 곳에 사는 소녀지만 모습은 너무도 예쁘고 천진난만하며 곱고 착해 보였다.
나는 가게하는 부모님이고 동생이 넷이나 있어서 내색은 안했지만 힘들어했는데
내가 얼마나 호강하고 있고 행복한 사람인지를 선교사님 편지와 사진 한 장만으로도 절실히 깨달았다.
애완 동물 밥그릇보다 못한 가재도구들은 나를 너무도 마음 아프게 했다.
선교사님께서 샤샤 가족에게 예수님을 전했다고 했다.
인도 사람들은 윤회 사상을 여전히 믿는다고 한다.
전생의 업보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에 현실을 그대로 받아 들일 뿐 벗어나려고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한다.
단지 그들의 희망은 다음 생에 더 나은 카스트의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병이 들어도 병원에도 한 번 못가고 불쌍하게 죽어가는 사람들 생각에 나는 눈물이 났다.
학교도 못가 본 샤샤를 위해 선교사님이 산수도 가르쳐 주면 쉽게 금방 잘도 익혔다고 했다.
수학의 원리를 쉽게도 잘 깨우치는 똑똑한 소녀라고 했다.
하지만 인도의 사회 제도 자체가 이 어린 불쌍한 소녀에게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고했다.
나는 엄마한테 들어서 잘 아는 우리 나라 조선 시대의 양반과 천민들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
책으로도 보아서 더욱 잘 안다.
그 시절도 지금의 인도 하리잔들 보다는 나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 때는 옛날이었고 지금은 21세기 현대인데도 그런 환경이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웠다.
선교사님은 샤샤에게 성경이야기를 들려 주셨다고한다.
만물을 신으로 예배하며 윤회 사상을 믿는 힌두교인들은 개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소녀도 처음엔 전혀 감동이 없고 받아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선교사님은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 주었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이야기와 그래서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와 샤샤도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고한다.
그 때 샤샤의 눈이 크게 빛이 났다고한다.
“샤샤야! 천국엔 카스트제도가 없어.”
“네에?,정말이세요?”
“그럼~~,예수님은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셔서 샤샤가 받을 벌을 대신 받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 가셨단다.그래서 샤샤도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있어.”라고 말을 하셨다고한다.
이 때 샤샤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고한다.
“그 분이 정말 나를 만나 주나요?”
“그럼,당연하지,만나 주고 말고.”
“나는 천민인데 정말 나를 만나 주실 수 있을까요?”
선교사님은 이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고한다.
그리고 대답하셨다고한다.
“그럼,예수님께는 천민도,죄인도 없어,모두 사랑하는 영혼들인걸”라고 대답하셨다신다.
나도 엄마랑 상카가 나누시는 대화 속 선교사님의 편지 내용을 생각하며 마음 속으로 단단한 각오를 했다.
‘그래,나도 정말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어,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넓고 크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주고 싶어,그리고 내가 힘이 되어 주고 싶어’
나는 이제 장래에 내가 공부할 방향도 어느 정도 정했다.
부모님의 마음의 소원이시기도 하지만 분명 나의 바램이 이젠 되었다.
나는 이민 1세대의 자녀 1,5세인 것이 현실임을 깨달았다.
이민 땅 낯선 곳에서 소수 민족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힘을 키우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주류 사회에서 인정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이다.
샤샤처럼 불쌍하고 또 아파도 병원도 못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내가 앞으로 할 일,그리고 해 나가야 될 일이 분명히 눈에 들어 왔다.
‘의사!,그래,나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야 겠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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