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주말이면 집에 온다.시험이 있는 주는 못올 때도 있지만 거의 집에 다녀간다.
주일 예배도 같이 드리고 가족들이랑 함께 지내다가 월요일 아침에 갈 때가 많다.
막내 등교하면 학교에 내가 데려다 주는 날도 있고 혼자 직접 가는 날도 있다.
지난 주 이번 주 계속 시험이 이어진다.시험 기간이어도 많이 준비를 해서 여유가 있는지
지난 주말에 집에 왔다가 오늘 아침에 갔다.
이번 주는 수요일에 오전 오후 2차례 시험이 있다.
딸 아이를 학교 데려다 주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둘이 오붓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하다.
그리고 바쁜 딸의 시간을 최대한 엄마가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돕는 것도 되기에 혼자 가겠다고해도 나는 잘 태워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나도 바쁜 스케줄 중에도 아침은 짬을 낼 수가 있어서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모녀가 정답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었다.
“이번에 고추 선생님 시험이 너무 어려웠어요”
“어머 그랬니? 고추 선생님이라니?”
“네,엄마 선생님 이름이 Dick이에요.”
나는 운전하다 말고 크게 막 웃었다.
“그렇구나,그 선생님 아버지가 아들났다고 너무 좋아서 고추라고 이름 지었나 봐,우리 나라도 아들 낳으면 고추 났다고 좋아하고
고추라고 막 말하거든”
“네,엄마! 선생님 이름이 Richard인데 리차드 이름을 여기 사람들은 애칭으로 Dick 이라고해요.우리 Samuel을 Sam이라고 부르듯이요”
“응,그렇구나,그런데 왜 Richard인데 R로 시작하지 않고 D로 시작한 이름으로 부르게 됐을까?”
“네,엄마 거긴 그럴만한 이야기가 있대요.원래는 Rich라고 애칭으로 부르는데 하도 같은 이름이 많아서 Dick으로 하게 됐대요.”
“응 그렇구나,그렇게 부르게 된 집이 생긴 이후로 Richard를 Dick으로 부르게 된 것이겠구나”
나는 영어 단어로 우리 말 뜻이 음경인 페니스 외에 Dick이란 단어도 있음은 알았는데 리차드의 이름 애칭을 Dick이라 쓰는 것은 처음 알았다.
그냥 내 놓고 말하기 조심스런 단어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이름 이야기도 나누며 딸이랑 즐거운 아침을 열었다.
우리 딸은 4살에 이민을 와서 영어가 훨씬 더 편한데 우리 말을 잘 하고 또 잘 이해하고 잘 읽고,어려운 받침은 틀리는 것도 많지만
우리 글을 쓸 수 있음이 감사하다.
그리고 고추선생님이라고 우리끼리만 통할 말 표현도 엄마에게 하는 것이 사랑스럽고 즐거웠다.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고 해서 그래도 너무 잘했다고 말해 주었다.최선을 다 했으니 안심하라고 했고
너가 어려웠으면 다른 학생들 다 많이 어려웠을거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딸이 그래도 행복하다고 했다.자기 스스로 자신의 골을 조금 낮추었기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 점수를 알려 주는데 나는 많이 안심을 했다.
너무도 잘 한 점수인데 자신이 원하는만큼은 안되었던 것이었다.
충분히 너무도 잘 한 점수기에 나도 행복해졌다.
한 두 문제 어려웠던 것 가지고 엄청 어려웠다는 말을 하는 그 마음을 나도 충분히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딸 스스로 자신이 최선을 다 한 것이었기에 잘 받아들임이 안심이 되었다.
출근 시간을 넘긴 길이라 잘 뚫려서 집에 금방 돌아왔다.
딸을 학교에 내려주고 집에 오는 하이웨이 길 위에서 찬양이 저절로 불려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안전히 잘 왔다고 전하려고 카톡을 열었다.
“Mom thank you so much for always driving me!!!! I really appreciate it ,Drive safe,
Thanks mommy I love you !!!”라고 적혀 있었다.
“현아! 엄마의 기쁨이야!”라고 대답을 적으면서
내 얼굴과 마음 가득 행복한 미소가 봄 꽃처럼 피어 올랐다.
아이들이 영육 건강하게 잘 자라며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진실하게
수고의 땀을 흘릴 줄 알고 그 보람을 또한 찾으며
열매를 거둬감이 감사하다.
정말 이 모든 것이 다~~~~하나님 은혜임을 다시금 고백하고 감사드린다.
나는 우리 딸에게 종종
“너는 엄마에게 최고의 실력 있는 좋은 영어 교수님이야”라고 칭찬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내게 딸도 있음이 너무너무 감사하다.
딸이랑 이야기하면서 소소한 것들이지만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을 알 때의 기쁨도 참 크다.
오늘은 고추선생님 과목 시험 본 이야기 가운데 함께 큰 소리로 웃을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웠고 감사했다.
딸아이와 대화 속에서 사랑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또한 감사드린다.
Richard(애칭 Dick)선생님=고추선생님!
호호호…………….
우리 딸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또 우리 말의 의미를 나름대로 잘 활용함이 사랑스러웠다.
2017,3,20,월요일,딸과의 대화 가운데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을 수 있음이 감사하다.
딸은 내게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되기도하고 또 좋은 친구가 되기도한다.
4자녀 중에 딸도 1명 내게 주신 하나님께 큰 감사를 올려 드린다.
데레사
2017년 3월 21일 at 5:03 오전
ㅎ ㅎ
따라서 나도 같이 웃어 봅니다.
요즘 아이들도 별영을 이름으로 짓나봐요.
김 수남
2017년 3월 22일 at 11:16 오전
네,언니! 우리나라 말로 생각하면 정말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이름들이 꽤 많아요.
성이 Sobral이란 가족도 있어요.우리의 김씨,이씨처럼요.
한글로 읽으면 ‘소브랄’이니까 너무 재밌어요.영어 발음으로는 ‘사브럴’이 맞는데 글짜 그대로 우리식으로 읽으면 ‘소브랄’이니까요.
짖굳은 분들은 정말 이름으로 너무 우끼게 일부러 부르기도해요.
저희 선배님 한 분 영어 성함이 조오지에요 그런데 성이 마침 조씨였거든요.
모임에서 다른 선배가 반갑다고 친구를 부르는데 ‘조~~오~~지 서’ 라고 하는데 다들 막 웃었습니다.
저도 한 발작 후에 우리말로 생각하니 막 웃음이 났습니다.
성도 정말 좀 심하다 싶은 것도 있어요.
Coffin(시신 넣는 관), Roach(바퀴벌레), Savage(야만인), Paycheck (봉급수표), Hooker(창녀), Butt(엉덩이), Graves(무덤), Heckler(연설 방해꾼), Crook(사기꾼),
Swindle(사기치다), Blood(피), Blind(장님), Gore(엉겨붙은 핏덩어리), Pees(오줌 싸다), Peed(오줌 싼)등…정말 이런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성들은 정말 양반 중에도 양반이다 싶습니다.
ss8000
2017년 3월 21일 at 7:10 오전
수남님의 글을 읽기 수 분 전 손녀 은비와 그런 대화를 했습니다.
여섯 살 먹은 쌍둥이들 제 이종 사촌동생이 한글을 막 떼어 혼자 쓰고 읽기를
좋아하는데 마침 ‘있’과 ‘인’을 구분 못하는 겁니다.
언니와 함께 있는데…라는 글을 쓰고 싶은데’있’인지 ‘인’인지가 헷갈려
어니에게 묻는 장면에서 이곳에 유학와 있는 언니가 그만’인’으로 가르쳐 준 겁니다.
깜짝 놀란 제가”은비야! 아무리 해외 유학을 왔지만 있과 인을 구분 못하냐”고
했더니 4년 차에 벌써 한글이 잊혀져 간다고 말을 합니다.
그기에 비하면 따님은 대단합니다.
축히 드리고 싶고요. ㅎㅎㅎ…
김 수남
2017년 3월 22일 at 11:06 오전
네,선생님! 감사합니다.은비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이종사촌 쌍둥이 동생들과 즐거운 매일이겠어요.캐나다 오셔서도 이곳
소식 잘 올려 주셔서 반갑게 잘 뵙고 있음을 감사합니다.우리나라 말 특히 받침이 소리나는대로 적는 경우가 저희 딸과 막내도 많아요.
그래도 여기서 태어나도 우리 말을 잘 읽고 쓰고 우리 말을 잘 할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선생님 덕분에 손자녀들이 우리 말을 더 잘 사용하고
또 제대로 잘 익힐 수 있으니 복이 많은 자녀들이네요.캐나다 계시는 동안 매일 더욱 건강하게 잘 계시길 기도하며 여러가지 김치 만드신 글 잘 읽었는데
바쁘게 나오느라 인사를 못 올렸는데 애 많이 쓰셨습니다.정말 귀한 김치 생각만 해도 맛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