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내리는 눈은 어쩌면 겨울을 너무 사랑하는지 모르겠다.그냥 떠나 보내기가 아쉽고 또 아쉬웠던 것 같다.
한 번 더 겨울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졌던 것 같다.겨울을 사랑하는 눈의 마음이 전해와서 나는 이 역시 사랑스럽고 반가웠다.
4월의 눈은 참 새롭고 포근하다.봄 가운데 찾아온 참 반가운 손님같다.
나는 여전히 눈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시골에서 자랄 때의 그 어린 소녀적 마음이 살아 있음이 감사하다.
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다.생각나는 풍경들도 많다.
고향 산천과 고향 친구들이 이 눈 가운데서 또 함께 만날 수 있는 기억이 있음이 감사하다.
어제는 8-9도 정도의 포근한 날씨 속에 봄 비가 촉촉히 내렸다.
4월 중에도 토론토에선 항상 한 두 차례 눈이 내렸다.
올해 역시도 예년의 모습으로 다가온 눈이기에 정다운 벗처럼 반갑다.
땅에 붙어서 나지막하게 꽃을 피우는 색색깔의 꽃들도 화단 곳곳에 피어오르고 있었다.
우리 뒷마당에서도 지금 한창 크로커스들이 색색으로 피어 오르고 있는데 잘 견뎌 내길 기도하며 마음이 안쓰러워진다.
“눈 속의 예쁜 크로커스들아! 잘 견뎌내거라.금방 녹을 눈들이야.”
키가 꽤 자란 싹들도 있었다.
그 꽃들을 생각하니 가엾다.봄 눈이고 그리 많이 쌓이진 않았으니 툭툭 털고 또 녹는 눈과 함께 다시 피어나길 기대한다.
이제 봄 볕은 점점 더 화사하고 빛나게 피어 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17년 캐나다 토론토에 살다보니 이젠 토론토 날씨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다 되었다.
그래서 5월이 되기 전엔 겨울 옷 정리를 하지 않는다.오늘도 겨울에 입던 두꺼운 코트를 꺼내 입었다.
정말 여전히 토론토 날씨는 변덕이 심한 것이 맞다.
이민 초기에 어떤 집사님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웃음이 난다.
여자 마음과 토론토 날씨는 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도 여자지만 ‘여자도 다 그렇지는 않는데….’싶어하면서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남자에 비해 변덕이 심한 것은 여자를 그렇게 만드신 하나님의 뜻이 또 분명 계실거라 생각한다.
막내가 오후에 배구 토너먼트가 워털루서 있다.엄마가 바빠서 함께 가지 못함이 미안한데
코오치님 댁까지는 데려다 주기로했다.
운동도 좋아하고 학교 생활도 성실하게 잘 하는 막내를 보면서 영육 건강하게 잘 키워주시는 은혜를 감사드린다.
워터루 가는 1시간 30분 길 가운데 운전하시는 팀원들과 부모님들 찻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면서
겨울을 너무 사랑하는 눈의 사랑을 사랑스럽게 받아 주면서 다시 올 겨울에 만날 것을 약속하며
올 봄의 눈으론 오늘이 마지막이길 또한 기대하게된다.
2017,4,7,금요일의 눈!
참 반갑기도하고 이만 작별하고 싶기도 한 눈임이 감사하다.
realca92
2017년 4월 8일 at 2:34 오전
어제 저녁, 밤새 눈이 올 것
이라고 예보를 하더군요 .
이른아침, 창 밖으로내다
봤더니 주차해 둔 차에 눈이 소복히앉았더라구요ㅎ
다른날에 비해 조금 일찍 출근 준비를
서둘렀는데 차창에 눈반 얼음반,
애고~ 바람은 왜 그렇게 부는 지, 눈긁는
작대기로 팍팍~ 긁고는 출근했답니다ㅎ
며칠전 저희집 뒷마당에 개나리 봉오리가 제법
올라왔던데 놀래서 다시 숨어버린 건
아닌지 확인해 봐야겠네요 ㅎ
내일부터는 또 영상이라고합니다. 한 두번
겪은건 아니지만 참으로 변덕스런 날씨입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오늘도 복된 하루되시길 기원합니다.
김 수남
2017년 4월 8일 at 4:01 오전
네,선생님 감사합니다.오후 1시경에 보니 화창한 봄 햇살이 완전히 쌓인 눈을 녹였습니다.
어찌나 반가운지요.올라오던 예쁜 꽃들도 방긋이 다시 웃는 모습 보고 너무너무 안심이 됩니다.
봄 햇살은 정말 참으로 아름다운 영향력이 있네요.건강하시고 행복한 봄 맞으시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17년 4월 8일 at 8:01 오전
세상에나, 꽃들이 눈속에 파묻혀 버렸네요.
날씨란게 어디나 변덕이 심하죠.
김 수남
2017년 4월 9일 at 9:22 오후
네,언니! 감사하게도 햇살이 금방 돋아나서 눈을 바로 녹였어요.덕분에 꽃들도 큰 피해없이
신나게 잘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초아
2017년 4월 10일 at 5:57 오전
샤프란꽃이 너무 아름다워
눈이 시샘을 하였나봅니다.
주님의 세계는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김 수남
2017년 4월 12일 at 11:15 오후
네,언니! 맞아요.그랬나봐요.그래도 금방 햇살한테 바톤을 넘겨 준 것이 사랑스러운 눈이었어요.
정말 감동이에요.주님의 세계는 정말 참으로 아름답습니다.신비롭고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