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정답게 들렸다.
아침 식사로 먹을 것을 간단히 챙기는 사이 들려온 이른 새벽의 소리였다.
새벽 예배 드리고 욕밀 전철역에 남편은 나를 내려 주고 바로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집에서 교회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교회서 전철역까지는 10분 정도가 걸린다.
최소 매일 40분간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침 시간이 너무너무 감사하고 좋다.
예배 드린 후 전철역 가는 사이 거의 매일
우리 부부는 정답게 이야기하며 차에서 행복한 아침 식사를 한다.
운전하면서도 먹을 수 있게 나는 곁에서 남편에게 먹기 좋게 챙겨 준다.
내가 전철역에 내린 후에 사무실에서도 요기할 것을 챙겨 두기도한다.
막내가 1시간 늦게 등교하는 수요일은 교회 앞 팀호튼에서 간편하게 스우프를 곁들인 아침 식사를 하기도한다.
찐고구마나,찐 계란 그리고 사과 1개 정도가 우리 부부의 아침 식사다.
창 문을 두드리는 비의 경쾌한 박자가 새 날을 맞는 기쁨을 더하게 했다.
고향의 처마 밑에 들리던 그 빗소리가 여전히 먼 나라 캐나다에서도 같은 소리로 들림이 감사하다.
비가 흠뻑 내려야될 가장 최적의 싯점이기에 반가운 노래처럼 들렸다.
5월을 달리는 아침은 더욱 감사하다.
돈 벨리(Don Valley)는 말 그대로 계곡이다.
우리 나라 말로 ‘돈’으로 표현되는 발음 때문에 이 길을 부지런히 다니는 우리 부부는 매일 돈을 주워 담는 느낌이다.
Don Valley Park way (DVP)인데 우리는 보통 ‘돈벨리’라거나 ‘DVP’로 표현을 한다.
신록의 싱그러움과 매일 더욱 푸르러 지는 풍광들!
그래서
5월은 더 많은 돈을 풍성히 담아내는 돈 벨리(Don Valley)가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돈보다 더 귀한 값진 것을 우리는 알기에
사모하며 매일 새 날을 하나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시작할 수 있는 복도 참으로 크고 감사하다.
5월의 돈 벨리는 더욱 아름답다.
요즘은 5월이라는 것이 더욱 실감이 가는 주변 풍경들이다.
계곡 아래는 고향 시골에서 보던 맑은 시냇물 줄기도 있고 눈 앞에 펼쳐지는 신록의 광경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양이 저절로 입어서 터져 나오게 한다.
이름을 잘 모르는 예쁜 야생화들도 곳곳에 피어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곳을 달리는 것도 감사하고
이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음이 더욱 감사하다.
오늘은 특히
피천득님이 쓰신 글 ‘오월’이 생각났다.
선생님은 5월을 아래와 같이 표현해 두셨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보면서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한국 수필의 대표이셨던 피천득선생님하면 나는 ‘인연’이 제일 인상 깊게 떠오른다.
그리고 ‘오월’과 ‘수필’역시도 생각난다.
선생님은 평범한 소재를 참으로 잘도 표현하셨다.
모두가 맞이하고 모두가 느끼는 그런 감정을 글로 표현해 내신 자체가 실력이다싶다.
선생님은 정말 5월을 특히 사랑하셨던 것 같다.
‘오월’을 노래한 이 글을 봐도 알 수가 있다.
12달 중에 특히 5월을 노래 하셨으니 말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오월’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또 공감하며 느끼는 것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1910년에 태어나셔서 2007년에 돌아 가셨다.
이 땅을 떠나시던 달이 바로 5월이셨다한다.
그렇게 좋아하시던 5월에 떠나셨다는 것이 더욱
선생님이 썼던 ‘오월’을 기억나게 한다.
나도 5월을 참 좋아한다.
선생님이 표현 한 것의 일부는 정말 내 생각처럼 공감을 한다.
토론토 우리 이웃집의 울타리인 앵두는 아직 제 철이 아니지만
선생님은 5월의 앵두를 노래 하신 것을 보면 고향에선 5월이앵두의 계절이었나 보다 싶어진다.
나도 참 좋아하는 5월인데 올해는 슬픈 5월이기도하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그렇다.
조국의 현실이
박근혜전대통령이 수갑을 찬 모습으로 뉴스에 나오는 모습이 있는 5월이고
우리 교회 적으로도 담임 목사님이 원로 목사님 추대가 안되시고
개척하시고 36년간 잘 목회해 오시던 교회를 이번 주일 떠나시는
안타까움이 있는 5월이 되었기에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은 여전히 전진하며 소망안에 있음을 감사한다.
더 성숙되어져가는 6월을 맞이하는 길목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새론 기대와 또 새론 꿈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축복의 통로의 역할을 해 주는
5월을 사랑하며 5월 안에 살고 있음을 감사한다.
내년에 맞는 5월은 더욱 기쁘고 행복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조국과 우리 교회와 그리고 우리 모두가 되길 기대하며 기도한다.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5월을 더욱 힘차게 끌어 안는다.
오늘 나와 함께 있는 5월 속에서
더욱 감사한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더욱 사랑할 것을 또한 다짐한다.
살아 있는자로서 그리고 은혜 받은 자로서
내 조국이 있는 행복한 자로
내 교회가 있는 은혜 받은 자로
복음을 전하러 갈 수 있는 복된 발을 가진 자로서
더욱 기도하는 자리에 기쁘게 나아가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내게 아름다운 가정을 허락해 주신
신실하신 주님께 큰 감사를 올려드린다.
지금은 2017년 5월 25일 목요일 밤 10시 22분!
오늘!,
지금!,
여기서!,
이 선물을 여전히 누리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5월의 바람은 오늘 종일 비를 담아 내렸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더욱 생기있게 더욱 한뼘 자란 푸르름이 펼쳐 질것이다.
내게 참으로 아픈 5월이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또한
5월은
새 소망을 꿈꾸게하는 푸르른 계절임을 감사드린다.
데레사
2017년 5월 26일 at 12:45 오후
돈 벨리, 돈의 계곡이군요. ㅎㅎ
우리집도 은행과 벽을 사이에 두고 있어서 내가 늘
사람들한테 나는 돈을 끼고 산다고 자랑 하지요.
어느덧 주말이네요.
금요일 중국어 갔다오면 일주일이 다 간 느낌이에요.
즐겁게 보내세요.
김 수남
2017년 5월 26일 at 11:11 오후
네,언니! 중국어 강의 잘 다녀오셨겠네요.옛날에 한문 배운 세대여서 언니는
중국어도 쉽게 잘 배우시겠어요.저도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배운 한문이 중국 사람들 만날 때
많이 도움이 됩니다.발음도 그들이 하는 것을 들으면 우리가 읽는 발음과
어떤 것은 거의 흡사한 것도 좋고요.언니도 돈을 끼고 사심을 축하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