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들이 피운 담배! 잠시 나를 ‘충격’에 몰아 넣었다.

지금은 주일 이른 새벽이다.우리가 평일에 새벽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다.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여전히 어제 공원에서 내게 다가온 충격의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가슴이 쿵쾅하고 힘이든다.내가 그 분들을 본 것 때문이다.나 혼자 그냥 보았으면 정말 몰래 피했을거다.그런데 공원 주차장 맞은편에서 일어 터졌다.차에서 내리자 마자 맞은편 주차된 차 앞에 선 두 분을 보았다.담배를 피우고 계셨다.막 피우기 시작하신 듯 긴 담배를 모두 손에 쥔 상태였다.눈을 피할 겨를도 없이 그만 한 분과 눈이 마주쳤다.나는 너무도 당황이 되어서 그냥 오른 손으로 가볍게 인사만 하고 다른 쪽으로 몸을 틀었다.마침 나는 주차하고 우리 팀이 모인 정확한 위치를 물으며 통화 중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모른척 하고 몸을 피할 수가 있었다.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다가가서 인사하기도 민망하고 또 그렇다고  모른척하고 지나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제는 남편 대학 동문 야유회가 쉐퍼드랑 베다스트 남쪽에 있는 Earl Bales Park서  12시부터 있었다.남편이 부회장으로 임원이라서 회장과 총무님 부인과 함께 우리 셋은 며칠 전부터 카톡 방에 셋이서 자세하게 의논을 해오고 있었다.일회용 접시와 컵을 비롯해서 25가정 정도가 야외에서 점심 먹을 필요한 모든 것을 나누었다.임원들이 미리와서 갈비도 굽고 준비할 것도 있기에 12시 모임이지만 조금 더 일찍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다.남편이 마침 새벽 예배드리고 바로 손님과 약속이있어서 나는 예배드리고 토요일마다 있는 교회 청소를 성도님들과 함께 한 후 곧바로 이어지는 스케줄이 꽉 찬 날이었다.핀치까지 이야기하며 와서 남편이 나를 내려 주고 손님만나러 바로 사무실로 가고  나는 전철을 타고 집으로 와서  공원 갈 짐들을 챙겨서 곧바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밥은 셋 집에서 1통씩 모두하고 나머지는 잘 나누었다. 내가 맡은 상추랑 오이랑 고추랑 뒷마당의 깻잎까지 챙겨서 쌈장과 함께 준비했다.갈비는 H-마트에 오더한 것을 회장선배님 부인인 언니가 찾아 오기로하고 총무인 후배네 부인과 우리 셋은 오늘 모임에 필요한 모든 것을 나누어서 다 잘 챙겼다.나는 한 가정당 한개씩 돌아가게 코스트코서 김도 27개를 샀다.부피가 커서 김만으로도 자동차 트렁크 한가득이었다.남편이랑 함께 도착했으면 따라만 가면 되는데 혼자따로 왔기에 공원 안에서도 넓어서 위치를 재확인이 필요한 상태였다.베다스트 길에 축제가 있어서 일부 구간을 막아 두어서 빙빙 돌아서 공원에 도착을 했기에 더더욱 주차하고 바로 선배언니한테 전화를 해서 통화하면서 차에서 막내리는찰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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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 보아야될 장면을 보고 말았다.내가 너무도 잘 아는 지인부부가 담배를 피우며 주차된 차 곁에 서 계셨다.그 중 남편 분이 나와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아내 분께 내가 있다는 것을 말하시는 것 같았다.동시에 두 분이 담배를 땅에 급히 버리시는 것까지 보였다.내 몸도 지혜롭게 바로 대처를 하면서  애써 통화에 집중하며 그 분들과 반대편쪽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마침 남편 대학 동문회 회장님이 보였다.”선배님~~~!”하면서 반갑게 달려 갔다.그 어색한 분위기에서 내가 아는 지인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그 선배님을 부르면서 달려간 바로 그 장소가  모임을 위해 올해 1월에 돈을 주고 예약해 둔 우리 장소였다.공원은 누구나 무료로 개방되어 사용하지만 이렇게 단체로 특히나 공원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경우는 미리 사전에 예약을 해 두어야된다.7,8월은 특히 매 주말 찾는 사람이 많기에 년 초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단체로 모이는 장소는 구하기가 어렵기에 동문회 총무님은 매 년 야유회 장소 정해 두는 것도 큰 책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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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들을 내가 알아 온 지는 벌써 12년이 되었다.그 열 두해동안 나는 그 분들이 담배 피우는 사람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그럴 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사람마다 사람을 보는 기준이 있다.나 역시도 그렇다.나는 항상 그 분이 예수님을 믿는지?안 믿는지? 그 분의 영혼에 대한 관심이 제일 크다.그래서 예수님 믿는 분이면 더욱 반갑고 함께 신앙적인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그리고 아직 예수님 믿는 믿음이 없는 분도 반갑고 좋다.전도를 할 태신자를 만났다는 기쁨 때문이다.그 분들은 이미 예수님을 믿는 분이었기에 내 마음 가득 내 나름대로 정해둔 그 분들에 대한 신뢰와 사랑도 남달랐다.배움의 자리에서 늘 만나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나와 같은 또래의 분들인데 내가 대학갈 등록금을 걱정하며 가고 싶은 학교와 학과를 변경해야될 때 넉넉한 부모님 덕분에 미국 유학을 하신 분들로 나와 다른 환경의 유복한 유년의 시절과 청년의 시절을 보낸 분들이다.그 분들이 넉넉히 공부한 그 실력도 늘 지지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

그러했던 분들이기에 어제 두 분이 나란히 함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내게 ‘충격!’ 맞다 충격 바로 그 자체였다.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내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판단해서는 안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담배 피우는 사람은 자기 절제를 잘 못하는 사람같아서 이해는 하지만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내가 청소년 시절 혼자 좋아하며 짝사랑했던 남학생이 있었다.대학생이 되면 꼭 첫 미팅으로 내가 처음 마주대하는 남성은 그 아이이길 원했다.그 아이와 만나고 싶어했다.직접 만난 적도 없었지만 장학 퀴즈에 나왔던 그 아이를 혼자 좋아하며 대학가면 꼭 연락해서 만날 마음을 가지고 일기장에서 혼자 좋아하며 2년간  만났다.

나도 참으로 용감했던 것 같다.내가 먼저 학력고사가 끝난 후 편지를 했다.장학퀴즈에 3번 나오는동안 내가 응원해 온 펜이었던 학생이라고 소개하고 몇 차례 편지가 오갔다.대학생이 되어 서울에 올라 와서 정말 그 아이와 만나게 되었다.그 아이는 내 마음의 소원 그대로 내가 처음 만나 마주 앉아 본 남학생이었다.그 아이가 알려 준 그 아이가 다니는 서울대학교 근처 다방으로 갔다.지금도 이름이 기억난다. ‘귀거래사’란 다방이었다.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익히 잘 아는 나는 만남 장소가 귀거래사인 것도 흥미로왔다. 그 다방에 들어서서 나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그  학생을 금방 알아 보았다.그런데 기대와 기다림 만큼이나 바로 큰 실망이 다가 왔다.그 아이가 담배를 피우고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더구나 나의 상상의 이미지 안에서 혼자 좋아해 왔던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그  당시 나는 대학생이어도 그렇게 담배 피운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한 여전히 시골 사람인  순박한 학생이었다.내가 처음으로 마주 앉아 보고 싶은 남학생으로 2년간 있어 주었고 직접 만나 본 그 자체만으로 나는 감사했다.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게 그 담배 피운 모습이 내게 그 아이를 마음에서 쉽게 잘 떠나 보낼 수 있게 했다.그 만남 덕분에 나는 그 이후 다른 사람을 만날 마음도 생기게 되었다.아마 그 때 그 학생을 만나지 못하고 그냥 마음 속으로만 여전히 짝사랑했다면 어쩌면 정말 나는 순정처녀로 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이렇듯 담배는 내 개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처왔다.담배 피우는 분 중에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물론 있다.그리고 충분히 이해하고 아름답게도 보여진다.그런데 그렇게 봐 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그리고 잘 이해가 안되는 분들이 있다.어제 내가 본 그 두 분이 바로 내가 도저히 상상 조차 하지 못했던 분들의 모습이라 실망이 참 크다.

 

지금 내가 힘든 것은 그 분들 역시 내게 본인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인 것이 얼마나 신경 쓰이실까? 싶은 마음 때문이다.우리들이 캐나다에 와서 사는 년수가 많아지고 캐나다 사람이 다 되었다해도 우리는 여전히 한국 사람이고 한국 사람의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어제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혼자 많이 힘이 들었다.그 분들 모습 그대로 받아 들이자고 나를 다독였다.담배 피우게 된 분명한 이유가 그 분들께도 있을 것임을 애써 이해하려고 하는 중이다.나는 여전히 여성이 담배 피우는 것을 더더욱 좋게 보지않는다.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그 분의 약간 허스키한 음성이 바로 담배 때문이었나? 싶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마음까지 든다.담배는 먹는다고 한다.그만큼 기호품이고 사람이 먹을 수도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더구나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담배 피우는 젊은 여성은 더욱 마음이 안타까와진다.’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할 사람인데…’싶은 안타까움이 나도 모르게 든다.이 분들은 내 나이의 사람들이다.한 두해 담배 피워 오신 분들이 아님을 금방 알 수가 있었다.

2주간 다녀온 캄보디아 단기 선교에서 이제 완전히 캐나다 시차와 이곳 모든 생활에 정상적으로 돌아감이 감사하다.단지 어제 공원에서 본 내가 좋아했던 그리고 존경했던 지인 부부의 담배 피우는 모습이 쉽게 사라지지가 않고 나를 힘들게 한다.나의 잣대로 나의 기준으로 나의 판단으로이니 내가 그 분들 다시 볼 자신이 없는 것이다.그러나 지금 신실하신 주님께 이 문제를 다 맡기고 내려 놓는다.내가 안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분들의 사생활을 내가 지켜 드리고 존중해 줘야겠다는 생각이다.나는 거의 모든 일을 남편이랑 이야기 하고 또 나는 내 마음을 잘 표현하는편이다.그런데 이 일은 말하지 않았다.남편이 생각하는 그 분들의 이미지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그 분들도 담배를 급히 버리고 속히 떠나시는 모습을 차가 출발한 뒤에서야 알고 보니  많이 당황하시고 놀라셨던 것이 분명했다.나도 나이가 들었다.전에 비해 충분히 많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 들을 수가 있는 것을 보니 그렇다.그럴 수도 있다 싶다.내가 알지 못하는 그 분들 만의 이야기가 분명 있겠기 때문이다.나와 같은 나이 또래의 사람으로 내가 유년기에 누리지  못한 많은 것을 누린 분들이기에 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외로움과 어려움을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해소했을 것도 있겠다 싶다.

 

정말 나는 이 시간도 너무도 감사한 고백을 하게된다.내가 예수님을 만났다는 이것이다.예수님이 나를 만나 주셨다는 것이다.담배에 의지 하지 않아도 해결될 참 좋은 방법을 나는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이 바로 내가 받은 복이고 감사이다.하나님 아버지가 내 아버지이니 정말 조곤조곤 소상하게 다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예수님께 나아가서 내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하나님 하신 말씀을 믿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20살 시절! 정말 방황할 수도 있을 그 시기에 나를 만나 주신 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를 이 아침 더욱 높이 찬양하며 감사드린다.20살에 만난 예수님 덕분에 지금 55살이 된 이 순간까지 나는 한번도 예수님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이 마음이 매일 나를 사랑하며 살게 하시고 행복하게 평안을 누리며 살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담배! 그래 그 분들도 피울 수 있는 것이지 내가 왜 이래 힘들어 해? ‘ 그 분들에 대한 나의 관심을 조금은 내려 놓고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게 마음의 훈련을 해 나갈 생각이다.

2017,8,20,주일 이른 아침에,어제 공원에서 본 가까이 아는 지인의 담배 피우는 모습이 나를 힘들게 했다.그래도 나는 이제 이 문제를 하나님께 맡겼기에 감사하다.그 분들을 나의 판단과 잣대로 정죄하거나 비판하지 않길 기도하고 나니 한결 내 마음도 편해졌다.내가 그 분들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그 분들도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더 이해가 되어짐이감사하다.

 

(우리가 어제 간 공원 약도-노스욕에서 가까와서 한인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좋은 곳인 것 같다.스키장도 있음이 새로왔고 공원 화장실이 편리함도좋았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8월 21일 at 8:39 오전

    그래요. 담배는 기호품이니 너무 탓하지 마세요.
    살면서 못 보아야 할것들을 보게되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내가 또 남에게 보이지 않아야될 것을 보이는 수도 있고요.
    그저 그러려니 해 버리시면 마음 편하실 겁니다.

    여기도 이제는 아침저녁 제법 선선해 졌습니다.
    살만해진건 좋은데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가는건 싫어요. ㅎ

    • 김 수남

      2017년 8월 24일 at 2:31 오전

      네,언니! 언니 말씀에 공감입니다.입추가 지나서 여기도 선선해졌습니다.늘 건강하셔서
      이렇게 뵐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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