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한다.외국인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우리 말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등록을 했다.금요일 저녁 시간이라서 스케줄이 괜찮아서 수강을 하는데 13주간이다.토론토대학교는 집에서 가까와서 다니기도 수월해서 마음을 내었다.모국의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의 동영상 강의 40시간과 실제 이곳 한국어 가르치는 현장 실습까지 다 해서 100시간 정도의 종합 강의가 진행된다.전화 영어 인터뷰를 거친 21명이 모여서 공부를 한다. 다들 영어를 능통하게 잘 하시는 한국 분들 속에서 여전히 영어가 부족함을 느낀다.우리말은 자신 있지만 새롭게 더 잘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고 삶을 보람있게 살려는 동포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무엇보다 많은 배움이 되는 시간이라서 너무 감사하다.토론토대학교와 욕(York)대학교에 한국어 클라스가 있어서 우리나라 말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이 계심이 자랑스럽고 감사했다.이 두 학교의 교수님들이 우리들을 지도하고 계심도 감사하다.
우리 가정은 텔레비전을 거의 안본다.아들들이 토론토 블루 제이스 경기가 있을 때 보는 정도이고 셋째랑 넷째가 영화를 본다고 컴퓨터로 연결해서 텔레비젼 큰 화면으로 올려 보는 정도이다.케이블도 신청을 안했다.안보는데 돈 내는 것이 아까워서였다.얼텔레비젼이라고 한국 방송을 다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대부분의 한인이민자 가정이 설치했다.우리는 그것도 하질 않았기에 더더욱 모국의 유행과 연예계쪽 흐름에 둔한 편이다.인터넷 뉴스를 통해 전반적인 모국 상황은 신속하게 확인을 하지만 그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며 보는 드라마 같은 것은 정말 식구 모두 취미가 없다. 이민와서도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신다는 분에 비해서 한국 사정을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한국의 유행어도 잘 모른다.강의 중에 교수님께서 최근에 한국서 온 남자 유학생 둘이서 사용하는 대화를 녹음해서 글로 적은 것을 보여 주었다. 정말 알아 듣지 못하는 말이 여럿 적혀 있었다.
유추해보면서 대강의 말 뜻은 알겠지만 정말 전혀 내가 사용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말들이 섞여 있었다.
그 중에 “존나”라고 하는 말이 섞여 있었다.
내 고향 안동에서도 ‘좋나’라는 말을 많이 쓴다.나 역시도 늘 사용하던 말이었다.
“뭐그리 좋노?”.”그리 좋나?”처럼 발음이 같게 나는 것은 있는데 좋다는 뜻이다.그런데 두 학생이 말한 내용은 문맥상 전혀 그 뜻이 아닌 말이었다.
“교수님! 여기 존나가 무슨 뜻이에요?”라고 내가 물었다.
내 곁에 있던 몇 몇 분이 막 웃었다.
나는 정말 몰랐기에 그 말이 나쁜 말인지 욕인지도 몰랐기에 “존나”라는 말을 전혀 어렵지 않게 발음하면서 물었던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욕하는 사람이 없고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기에 정말 나쁜 말인지를 전혀 몰랐다.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셨다.
남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말인데다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데 정말 큰 욕이라는 것을 듣고는 너무 깜짝 놀랐다.
내 곁에 있던 젊은 아가씨는
“선생님께서 너무 다소곳한 모습으로 진지하게 정말 뭔지를 몰라서 질문하는 모습이 너무도 재미있었어요”라고해서 그제서야 나도 정말 그 말이
내 입으로 담지 못할 말인 것을 알고는 미안해졌다.
두 학생이 잠시 대화한 내용 가운데 정말 이해가 잘 안되는 단어들이 몇개 섞어 있어서 나는 정말 그 말뜻의 통역이 필요했다.
설명을 통해서 제대로 무슨 말인지 알아 들었다.
말이 많이 거칠고 욕이 섞인 말이 평소에 그들이 하는 말이라면 정말 문제가 많다 싶은 아쉬움이 들었다.
친하게 지내는 사이에 편하게 하는 말인지는 몰라도 우리의 아름다운 말을 정말 순화해나가야될 이유들이 너무 많다 싶어졌다.
내가 존나가 그런 뜻이었다면 정말 물을 이유도 없었을거다. 17년 이민 와서 사는 동안 한국에서 생겼는 새론 말인가? 싶어졌다.
내가 한국 살 때도 나는 내 주변에서 그런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고 ,이민 와서도 그런 말을 사용하는 사람을 내 주변에서 본 적이 없었기에 정말 나는
그 말을 그 때까지 잘 모르고 있었다.
이제 조금씩 더 많은 외국 사람들이 한국어에 관심이 생겨간다.처음부터 우리들이 더욱 아름답고 좋은 말을 제대로 잘 가르쳐 줄 책임과 이유를 크게 느낀다.
나는 살아오면서 욕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 욕하면서 싸울 일도 거의 없었다.
내가 어려서는 욕을 할 줄 모르니까 주변에서 큰 욕 하라고 부탁하며 “큰 욕”이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작은 욕 하라고 하면 “작은 욕”이라며 작게 말했다는
이야기를 어른들께 듣곤 했다.
정말 내가 살아오면서 보니 정말 욕하지 않고도 잘 살 수가 있다.
그런데 정말 우리 말 좋은 말 아름다운 말을 두고도 청소년들이 좋지 않은 말을 그냥 장단 맞추듯 말의 추임새처럼 넣어 사용한다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다.
외국인들도 한국 드라마 많이 좋아한다고한다. 앞으로 우리말에 관심 있는 분들과의 대화를 위해서라도 요즘 어떤 드라마가 인기 있는지 정도는 보시는 분들께 여쭈어 봐야겠다.교수님도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강의 중에 자주 한 것을 보면 우리 말을 외국인들에게 가르쳐 주려면 우리나라 방송을 찾아 볼 필요도 있다 싶다.
텔레비젼 앞에 앉는 취미는 거의 없다,하지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드라마 보는 취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물어봐야겠다.어떤 것이 인기있고 또 어떤 이야기인지정도는 대강이라도 알고 있어야겠다.그리고 필요하면 유투브로 찾아서라도 어떤 사람들인지 정도는 알아 둬야겠다싶다.그들이 금방금방 얼굴만 보고도 이름을 아는 연예인들을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남성 성기를 뜻하며 큰 욕이라는 그 말을 알고부터는 다시는 내 입 밖에는 내지 않지만 이렇게 글로 쓰려니 또 사용하게 되었다.
정말 많이 황당한 일이었다. 내 모국어를 한국어 통역사가 필요해야될 말들은 이제 더 이상 생기지 않길 기대한다. 바삐 돌아가는 시대 속에 우리 말도 점점 많이 변화하고
퇴색되어가는 부분이 생김이 마음 아프다.
고은 말,바른 말! 정말 아름다운 우리 말을 더욱 제대로 잘 사용하는 청소년들과 젊은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
정말 그들의 언어 사용이 더욱 순화될 수 있게 교육적으로 사회적으로 우리 어른들이 모두 함께 힘을 써야될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내 입에서 그 말이 나온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웃음이 나와서 어쩔 줄 몰랐다는 내 곁에 앉았던 아가씨 선생님의 웃음이 지금 한 밤 중에 나를 웃게 만들었다.
‘나도 정말 욕을 했네,그것도 아주 큰 욕을…’
뭔지를 몰라서 물어 보느라 입에서 뗀 것이 이 또한 새론 경험임을 감사드린다.
어찌되었건 욕을 섞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청년으로 잘 자랄 수 있게 어려서부터 언어 순화의 훈련을 가정에서부터 잘 도와줘야된다싶다.
부모 모두 가정에서의 본인들의 언어 습관을 한번씩 더 잘 돌아봐야될 시대임은 분명하다.
2017,10,14,토요일,막내네 청소년 봉사단의 바자회 날 ,오늘 그 모임 안에서 본 밝고 맑은 청소년들의 언어와, 우리 말에 욕을 섞어서 사용하는 최근에 유학온 몇 몇 학생들의 언어 사용과 비교가 되어서 사회와 부모와 모든 어른들의 책임과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게된다.
초아
2017년 10월 17일 at 9:43 오후
외국어도 아닌 우리말 정말 어려워요.
외계인어같기도..
친구에게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더니
“알” 하고 왔어요.
생각은 나지않고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요즘 아이들이 알았다는 말을 “알”이라 줄여서 말한다며 딸에게 배웠다면서 제게 써보았다고 하네요. ㅎㅎ
김 수남
2017년 10월 17일 at 11:28 오후
네,언니! 맞아요.요즘 우리 말을 너무 축약해서 하니까 정말 물어보고 이해하는 단어들어 많아지네요.
“알”이라고 말하는군요.이 말도 처음 들었습니다.누가 “알”하면 아는척 해야겠어요.호호호…
아침 저녁으로 춥다는 말이 나오는 기온이에요.오늘 새벽엔 2.5도이고 보니요.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