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고 3주 만에 첫 회식이 있었다.4명의 신입 직원이 들어 와서 회식을 한번 한다고 들었다.바로 그 날이 된 것이다.말만 듣던 회식이 부담 되기도 했다.회식은 술잔이 오간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은혜는 이런 자리가 오히려 자신 신앙의 자세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거의 반이 여직원이기에 부담이 덜했다.부장님과 차장님이 한 분씩이고 과장님 두분과 그리고 2분의 대리님과 그외 30명 남짓한 일반 직원들이었다.각 호텔 티켓팅 카운터에 나가 있는 직원들도 회식에 함께 참여했다.교양이 있는 분들이어서 회식 분위기도 좋았다. 술은 마시지 않음을 분명하게 말했다.부서원 모두 이해해 주었다.”은혜씨는 그럴 줄 이미 알았어요”라며 은혜가 신앙이 좋은 사람임을 다들 인정해 주고 있었다. 그 중에 남자 대리님 한 명도 술을 마시지 않는 분이 있어서 힘이 되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같은 장소에서 좀 더 여흥의 시간을 갖었다.대부분 18곡 하나씩을 가지고 있었다.노래를 가수 못지 않게 잘 하는 선배도 있었다.은혜는 이해인 수녀님의 ‘말을 위한 기도’를 낭송했다.시를 좋아하고 암송해 둔 것들이 몇개 있었다.그 중에서도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좋아하고 또 ‘말을 위한 기도’를 좋아한다.완전 새론 분위기지만 직원들이 모두 좋아해 주었다.뭔가 조금은 다른 분위기인 은혜를 모두 예뻐해주고 이해해 주어서 안심되었다.
남들이 하는대로 꼭 다 할 필요는 없다.어디서든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향기를 나타냄도 용기라는 생각을 했다.한 해 선배인 신선배가 은혜의 행동에 사뭇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박수도 아주 크게 쳐 주었다.보통 키에 표정이 해맑은 신선배는 평소에 말이 별로 없는데 회식 자리에서 은혜의 행동엔 과하게 칭찬과 격려를 해 주었다.함께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되었다.회식은 회사 생활에 활력이 되는 좋은 자리였다.서로서로 더 가깝게 알 수 있고 더 친밀해질 수 있는 자리였다.그래서 회사 생활에서 회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건전한 회식 문화가 잘 자리잡혀 있는 회사라는 생각으로 은혜는 선배님들이 고마웠다.
회식이면 2차 3차로 이어지기도 한다는데 은혜네 부서는 식사 자리에서 함께 여흥 시간을 잠시 갖고 바로 헤어졌다.이 또한 마음에 드는 회식 문화였다.
대부분 가정이 있는 분들이다. 결혼을 안한 직원들도 많지만 아침 8시 30분에 업무를 시작하기에 일찍 헤어짐도 감사한 일이었다.은혜는 거여동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잠실까지 전철로 가게 되었다.잠실에 사는 신선배도 방향이 같아서 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다.아직 예수님을 믿지는 않지만 은혜씨를 보니 예수님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은혜는 선배님께서 예수님에 대해 관심이 생기시면 이번 주일부터 우리 교회에 와 보시라고 했다.신선배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은혜에 대한 관심 표현이 그렇게 나타난 듯했다.은혜도 예수님을 알고 싶어하는 선배여서 자세히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고 싶었다.시청에서 잠실까지 오는 사이 마침 자리 두개가 났다.
두 사람은 함께 앉았다.신선배는 은혜에게 회사 생활을 즐겁게 잘 적응하며 예쁘게 하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다고 했다.은혜도 선배님이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잘 되었다.회사 선배이면서 전도 대상자인 사람이어서 은혜는 신선배가 예수님을 잘 만날 수 있게 도울 방법으로 기도를 하면서 헤어졌다.
첫 회식 자리를 통해 부서 내에서 개별적으로 관심 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선배가 생긴 것이 감사했다.개인적으로 아직 많이 아는 것은 없지만 1년 입사 선배이고 밝고 착한 성품의 성실한 청년이라는 것은 알 수가 있었다.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어하는 전도 대상자인 것이 반가웠다.은혜는 자기가 예수님을 만났듯이 신선배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꼭 잘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도하기 시작했다.
회식이라는 모임이 참여해 보기 전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첫 회식을 통해서 부서원들끼리 새로운 단합의 친밀한 모임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다음 회식도 기대가 되었다.
은혜는 각 회사마다 회식 문화가 있다는데 자신이 속한 회사 부서의 회식 문화에 안심을 하고 즐거운 모임을 한 감사를 안게되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