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1시간 지연되었다.아무도 요동이 없이 줄을 잘 서 있었다.중간중간 커피나 먹을 것을 사오기도했다.화장실을 다녀 오는 사람도 있었다.의자에 앉았다가 몸을 스트레칭하는 사람도 있었다.그러나 아무도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버스가 늦은 이유도 묻지 않고 잠잠히 기다렸다.
눚은 이유가 분명 있을거라며 모두 너그럽게 다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모두 정해진 스케줄이 있을텐데 정말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우리나라의 경우면 이런 경우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큰아이가 이사를 한다.우리 부부가 가서 돕고 싶었다.5시간 거리라 직접 운전을하고 보통때는 간다.오늘은 특별히 그레이 하운드 버스로 가보기로했다.시간은 2시간 조금 더 걸리지만 버스에서 쉬면서 가는 것이고 둘만의 여행도 되겠다 싶었다.그리고 수요일에 올 때는 큰 아들 차로 함께 올거라서 우리 부부가 함께 가는 것으로는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한 것이다.
토론토 다운타운서 오후 3시 버스를 탔다.버팔로서 1번 갈아타는데 6시 50분 출발 버스로 예약을 했다.
국경을 넘을 때 버스에서 다 내려서 국경 수비대에서 일일이 수속을 마치느라 시간이 걸렸다.잘 훈련된 경찰견도 사람들 곁을 일일이 지났다.
크게 붐비지 않았지만 한 두 사람의 버스 승객 검사에 시간이 걸렸다.단체로 움직이니 우리도 발이 묶였다.그래도 10분 전인 6시 40분에 버팔로 터미널에 잘 도착이 되었다.
버스 놓칠까 서둘렀는데 긴 줄을 선 사람들이 보여서 안심을 했다.
그 때부터 줄 서서 기다리다보니 1시간이 지났다.
6시 50분 출발 버스기에 고개를 쯕~빼면서 기다렸다.신기하게도 우리 부부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단지 기다릴 아들이 마음 쓸까봐 출발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 연락만 했다.
출발 예정보다 40분이 지났다.바로 뒤에서 기다리던 청년이 가방을 좀 봐 달라고 내게 부탁했다.창구에 가서 문의하고 왔다.기사 양반이 숙소에서 잠이 들어 늦게 깨어서 이제 곧 온다했다한다.
안심이 되었다.디른 사고가 아니고 숙소에 쉬다가 늦었다니 감사했다.나도 천사들 모임에 함께 합류된 듯 마음이 평안했다.급한 일도 아니고 오늘은 가서 쉬면 되기에 늦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다.남편 역시 줄을 잘 서서 친구와도 고객과도 통화도 하고 메세지도 보내고 나랑 이야기도 하면서 평화로웠다.남편이랑 이야기도 많이하고 새론 경험이 즐겁다.
3살 정도된 어린 소년이 계속 주변을 신나게 뛰어 다녔다.어느 누구하나 불편해 하지 않았다.
미소 띤 얼굴로 그 아이의 몸짓에 눈이 따라 다녔다.우리 부부 역시도 그랬다.
정확히 1시간 뒤인 저녁 7시 50분에 출발을 했다.지금 버스 안이다.전기 코드도 있고 와이파도 연결되어서 이렇게 버스 여행하면서 글을 쓸 수 있음도 감사하다.무엇보다 깨끗한 화장실도 갖춰져 있어서 좋다.
1시간 늦어진 버스가 왔는데도 그 누구하나 버스 기사에게 큰소리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얼마나 고단했으면 일어날 시간에 못 깼을까? 싶어하며 다 이해하는 듯했다
무사히 잘 와 준 것이 안심이고 감사해하는 모습이었다.우리 부부 역시 그랬다.
캐나다에 살면서 늘 느끼는 부분이 이들의 성숙된 시민 의식이다.
오늘 저녁 미국 버팔로 터미널에서 경험한 그 모습 가운데서도 나는 이런 모습이 바로 성숙된 시민 의식이구나! 싶은 감동을 받았다.
캐나다와 미국! 이런 질서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선진국이 맞다 싶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급성장은 있지만 여전히 질서를 보면 더 성숙되어져야할 부분도 많다.
시민의식까지 급성장하는 우리 나라가 되길 기대해본다. 다양한 민족이 모여사는 캐나다에 살면서 미국을 이웃처럼 쉽게 자주 드나들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보내 주신 목적이 계심을 묵상하며 감사드린다.
내 삶의 분명한 목적을 주시고
사명을 주시고 예수님 믿는 사람으로서
복음에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살아 가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1시간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동안도 뒤에 선 청년에게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며 증거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린다.
2018,11,19,월요일! 미국을 달려 아들한테로 가는 중에도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심을 감사하며 미국과 캐나다사람들의 질서 속에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배울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데레사
2018년 11월 20일 at 8:45 오후
우리같으면 그런 이유로 늦었으면 멱살을
잡혔을겁니다.
절대로 못 참지요.
이런면에서 우리도 많이 배워야 합니다.
김 수남
2018년 11월 27일 at 3:33 오후
네,언니! 저도 멱살 잡히는 기사아저씨 모습이 그려졌어요.정말 전혀 요동하지 않은 이곳 사람들에게
많이 놀라고 감동이었어요.저희도 이젠 정말 캐나다 사람 다 됐다 싶어요.이런 모습에 저희도 전혀 조급하지 않고 같이 잘
기다리는 모습이 감사했습니다.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