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21,목요일 (시민권 시험 본 것과 선서식 참여한 4월19일까지 이야기는 이전 블로그 옮겨 둔 글 과수원에 옮겨 져 있어서 4/21일부터 다시 옮겨 두다)
친정 어머니와 거의 매일 통화를 하지만
늘 마음에 그리움이 가득하다.
나를 돌이켜 보니 지금 내게 딸이 있다는 것이
나의 노후를 생각할 때 참 위안이 되기도 했다.
시어머님께서도 참 좋으신 분이시고 늘 내 마음을 털어 놓고
기도 부탁을 드리고 편한 분이시지만
내 마음이 친정어머니께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시어머님께선 지금 아주버님 건강을 위해서 아주버님과 함께 기도원에서 작정 기도를 하시는 중이셔서 주로 아버님과 통화를 요즘은 하고 있다.
아주버님 건강이 회복되셔서 너무도 감사하다.그래도 작정하신 기간은 마무리하시고
기도원에서 내려 오시려고 하신다시다.
시집 온 이후 부터는 친정어머니를 항상 덜 생각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적했다.
친정어머니께는 용돈을 보내 드려도 시댁의 4분의 1밖에 드리지 않는 것이 죄송하다.
다 같은 부모님이신데 시부모님은 더 많이 드리고 친정 어머니는 더 적게 드리는 것에
대해 한번은 남편에게 똑 같이 드리자고 제안을 했었다.
남편은 내게
“장모님은 든든한 아들들이 넷이나 있으시니까 당신은 그 정도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하기에 그것도 그렇다 싶었다.
자식이 아무리 여럿이어도 내가 할 도리는 해야 되는 것인데
오빠들이 여럿 있다고 내가 친정 어머니께는 덜 드려도 된다는 남편 말에 수긍은 가면서도
뭔가 그래도 유쾌하지는 못했었다.
이곳서 매 달 송금 하는 것은 여러모로 번거로움이 있어서
마침 한국에 비즈니스로 인해 주로 사시면서 가끔 다녀가시고
가족들이 이곳에 와서 사시는 장로님이 계셔서
그 장로님께서 매달 한 번씩 큰 서방님 앞으로
한국에서 송금을 해주시면 서방님은 돈을 찾아서
매 달 시부모님께 드리고 정해진 금액을 친정 어머니
우체국 계좌로 입금을 해 주신다.
친정 어머니는 오빠랑 언니들이 드리는 용돈도 넉넉하셔서 내가 우체국에
보내 드리는 용돈은 정기 적금처럼 쌓여서 꽤 큰 돈이 되어 있다고하심도 감사했다.
그 덕분에 엄마는 동네 어르신들 모임이나 어떤 모임에서나 ‘기마이'(엄마가 사용하시는 일본어인데 주로 앞장서서 섬기신다는 것이다)를 잘 할 수 있다면서 우리들에게 늘 고마워하심도 감사하다.
그 대신 우리는 이곳서 캐나다 달러로 장로님 가족에게
매 달 교회서 직접 전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외환은행의 기준매매율을 이용해서 돈을 계산하는데
환율이 많이 내려서 지난 번 보다 같은 한국 돈 액수인데도
캐나다 달러는 더 많이 드려야 되는 경우가 이번엔 되기도했다.
그래도 우리가 직접 한국에 송금할 때 드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또 기준 매매율로 환산을 해서 원화 만큼 달러로 전해 주면 되기에
한국에서 캐나다에 돈을 보내시는 장로님 댁이나 이곳서 한국에 돈을 보내는
우리나 모두 조금씩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에 좋다.
바쁘신 중에도 수고를 아끼지 않고 도움을 주시는 장로님이 감사하다.
우리 6식구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장래 계획도 조금씩 해 나가면서
큰 액수가 아니지만 늘 부모님 용돈을 조금이나마
챙겨 보내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우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를 항상 우선으로 구별해 드리듯이
부모님 용돈도 그 다음으로 우선 순위로 정해 두기에 매 달 보내 드릴 수가 있고 이것이 늘 감사하다
주변에 돌아보면 모두들 자신들이 살기 바쁘다고 부모님 용돈 드리는 것을
지나쳐버리는 가정도 없잖은 것 같다.
많은 액수가 아니더라도 아니 단 돈 몇 만원이라도 매 달 정기적으로 부모님 앞으로
전해드린다면 어르신들도 매 달 당신들의 경제 계획을 세우실 수 있지 않을까?싶다.
노후가 넉넉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자식 키우느라 경제력을 다 쏟아 부으셨기에
노년에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야 되실 분들 또한 참 많으시다.
그런데도 자식들은 본인 자식들 챙기느라 돈을 우선으로 쓰다 보니
부모님께 돌아갈 순번까지 닿지를 않아 드리지를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부모님 용돈은 자녀 학원비 이상으로 중요한 항목으로 당연히 그 몫을 잡아 놓아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을 이곳에 초청해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은 이곳에 와서 사시는 것은 생각조차 안 하시고 단지 잠시 다녀 가시기만 하셨다.
친정 어머니는 다녀 가시는 것 조차 연세가 많으시니 겁내시고 안오시겠다신다.
그것보다는 아직 부모님을 편하게 못 모시고 오는 것은
우리들의 수입이 부모님을 초청해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보고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6명이어서 더욱 그렇다.
부모님까지 모시게 되면 8명의 대 가족이기에
수입이 정말 엄청 많이 보고가 되어야 부모님 초청을 허락하기에
세금을 많이 내고는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듯하다.
3년 비즈니스를 하면서 세금을 매년 더 내게 되어서인지
아이들 앞으로 나오던 우유 값도 이젠 거의 중단이 되었다.
Child Benefit이 없어질 만큼 우리가 세금 보고를 많이 하게 되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하지만 베이비 보너스가 매 달 나와서 그 돈으로
RESP(교육적금)가 자동 적립이 되게 해 두었었기에 이제 아이들 우유 값을 정부에서
안 줘도 되는 가정으로 분류가 되어서 이 돈을 못 받고
우리가 번 돈에서 불입을 해야 되게 되었기에
세금을 많이 내었다는 것은 수입이 분명 많아졌다는 반가운 소리인데
실제적으론 우리가 돈이 들어갈 것들은 더 많아진 셈이다.
세금을 많이 내다 보니 따로 모아 놓은 돈은 별로 없다.
하지만 우리 식구 건강하게 잘 살고 있고 우리 가족 외에 이웃도 조금은 돌아 볼 수 있고
적은 액수지만 부모님께 번번이 용돈도 드리는 이런 것들이 바로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증거기에 만족하고 감사해 한다.
어서 수입 보고가 더 많이 되어서 친정 어머니까지 모셔와서 9명의 식구가 되어도
정부 이민국에서
오우케이를 할 수 있는 수입이 속히 되면 좋겠다 싶다.
친정 어머니께서 매 번 통화 할 때마다 기운이 줄어드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는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다 난다.
더구나 친정 어머니께선 안동에 계속 그대로 계시기에 예수님을 영접하실 환경이
되시지를 못하시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환경이 바뀌셔야 되는데 교회도 없는 시골에 계시는 엄마께 교회 나가시라고 말씀 드리는 것은 정말 너무했다 싶다.
언니와 남 동생 나 이렇게 셋이서 예수님을 믿는 가정이기에
늘 엄마를 위해서 그리고 예수님을 아직 안 믿는 세 오빠 가정과 큰 언니 가정을 위해서
특별 기도를 하고 있다.
엄마가 예수님을 제대로 믿을 수 있게 도우려면
시골에 혼자 계시지 않으시도록
언니나 나 그리고 막내네 집에 모셔야 되는데
“큰 아가 있는데 왜 너네들 한테 부담주노,
내가 힘들면 큰 아 한테 가제 너거들은 마음 쓰지 말거라,내가 좋아서 여기 있는 건데
왜들 그러노”라시는 엄마의 속마음을 나는 다 알고 있다.
근력이 좋으실 동안은 그 어떤 자식한테도 함께 있으면서 주는 부담을 갖게 하지 않으시려그러신다는 것을…..
정말 어머니의 마음!
시골이 좋아서라고 하시는 그 속 마음 속엔
자식을 생각하시는 어머니의 깊은 뜻이 계심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자식들이 다 대도시에 살다 보니 잠시 서울은 다니러 가시는 정도는 몰라도
계속 사시는 것은 싫어하시다 보니 혼자서 친정 집에서 동네 친구분들과 지내시는 것을
더 편해하신다.
이런저런 엄마 생각에 새벽 일찍 잠이 깨었다.
전화를 드리니 친구 분을 만나러 나가셨는지 통화가 안되기에
엄마를 생각하면서 컴퓨터를 컸다.
6월에 들어오실 비행기 표를 다 예매 해 두었더니
올 엄두가 나시지 않으신다고 하도 그르셔서
캔슬을 하고 대신 아이들이 방학하는 동안 한 2주 내가 다녀 오기로
스케줄을 바꾸었다.
벌써 여든이 되신 내 어머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내린다.
이렇게 멀리서 마음 뿐이니 정말 불효가 따로 없다 싶다.
가까이서 자주 뵙는 것이 정말 가장 큰 효도라는 생각에
마음이 울적하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내가 더 어머니가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것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통해 엄마가 된 나를 돌아 볼 때마다
나를 향하셨던 어머니의 마음을 깨달아 알아 가기 때문인가 보다.
관절이 안 좋으셔서 긴 여행을 잘 못하시는 것 외엔
아주 건강하신 어머니시기에 그나마 안심이 된다.
“어머니 건강 조심하시고 드시는 것도 잘 챙겨 잡수세요”
어머니께 드릴 말씀이 너무 많지만 나는 늘 이 말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시간이다.
아이들이 새근새근 잠을 자는 소리를 들으면서
내 잠 든 모습을 지켜보면서 행복해 하셨을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엄마!늘 건강하셔야해요!’ 그리고 제 소원 무엇인지 잘 아시지요 엄마?…….’라고
어머니께서 곁에 계신 듯 소곤거리며 이 새벽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