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5,12,목요일,
사랑하는 장하고 자랑스런 우리 아들들 혁아! 백아! 오늘 학교 오케스트라의 뮤직 나이트였는데
아빠 엄마가 함께 못 가서 너무너무 미안해.
진백이는 쥬니어 오케스트라
진혁이는 시니어 오케스트라에 바이얼린 멤버로 연주하는데
엄마가 꼭 가고 싶었는데 너희들의 연주를 못 보아서 정말 미안해.
가게 일이 많이 바빠서이기도 했지만
아빠 엄마가 큰 아빠 일로 온통 마음이 많이 쓰이고
기도하고 있어서
음악회에 못 간 이유가 되기도 했구나
형은 작년에 하는 것을 보아서 덜 미안한데
우리 진백이는 올해 고등학생이 되었기에
처음 갖은 음악회인데 정말 미안해.
내년엔 온 식구가 꼭 같이 가도록하자구나.
너희 둘 모두 피아노는 레슨을 받았지만
바이얼린은 이민 오기 전에 초등학교서 한 2년 배운 것 외엔 전혀 레슨을 받은 적이 없었고
형은 더구나 한 번도 레슨을 안 받았는데도
오케스트라 오디션에 뽑힐 정도로 너희들이 잘 해 주어서 고맙다.
어떤 일을 앞으로 하게 되더라도
이렇게 악기 한 두개 정도는 잘 다루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너희들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계속 잘 사용해 갈 수 있게 되길 기도한다.
큰 아빠 속히 잘 나으시도록 너희도 많이 기도하거라.
사랑한다 우리 혁이! 백이!
진현—-오피스에서 오전 리세스 타임에 전화를 했구나.
“엄마! 저 너무 추워요.겉 옷 하나 부탁드려요”
그래 정말 오늘 너무 추웠어 엄마도.겨울이 다시 온 것처럼 말이야.
정말 학교가 바로 길 건너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했던 지 모르겠더구나.
평소에는 옷을 입어라고 해도 안 춥다면서 다니던 네가 춥다고 전화를 한 것을 보니
오늘 정말 춥기는 추웠나 보다 싶구나.
5월 중순인데 정말 왠일이니?
이곳서 태어난 사람들도 토론토 날씨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걸 보니 우리가 어리둥절한 것은 당연하다 싶구나.
진경이 잘 돌보고 책도 읽어 주고 그림도 같이 그리고 소꼽놀이도 함게 해 주고….
우리 진현이 진짜 너무너무 멋진 착한 누나야!
고맙다.
현아! 너도 큰 아빠 위해 계속 기도 많이 하거라.
하나님께선 너처럼 착하고 마음이 예쁜 아이들의 기도를 더 잘 응답해 주시니까 말이야.
사랑해!
진경아!—사랑하는 우리 막내야!
엄마랑 누나가 읽어 준 책을 이젠 혼자서도 너무너무 잘 읽구나(!)
글자는 아직 모르지만 네가 들은 내용을 기억하면서 그림을 보고서 만들어 읽는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엄마가 놀라겠구나.
형들과 누나도 네만할 때 꼭 그렇게 했었는데
계속 책 읽기를 좋아하더니 너도 역시 형들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애.
특히 누나가 글을 지어 읽기를 엄청 좋아했는데
지금도 이렇게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너도 누나 못지 않게 책 읽기를 좋아 할 것 같아서
엄마가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너의 생각 주머니 속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서 만들어 읽으면서 책장을 넘기는
네 귀여운 모습에 엄마는 오늘 쌓인 피로가 다 풀리는구나.
큰 아빠로 마음 써서 오늘 여러모로 생각이 많았는데
우리 진경이 책 읽는 소리에 금방 마음이 다시 가벼워졌구나.
고맙다.
지금 코 자는 너를 보면서 엄마가 오늘 너의 예쁜 모습을 칭찬하고 있다.
자는 동안에도 키와 지혜가 쑥쑥 자라길 기도한다.
잘 자거라 진경아! 사랑해!
2005년 5월12일 목요일 밤에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혁이 백이 현이 경이 사랑하는 엄마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