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새 힘을 얻으며!(아주버님! 천국에서 다시 뵈어요)

 

2005년9월 5일.월요일 눈부신 햇살 가득한  오후에

 

아주버님을 천국에 갑자기 떠난 보낸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라도 해 주는 듯 햇살이 너무도 밝게 빛나고있다.

 

지난 한 주간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정도로

정말 하나님이 붙들어 주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정신없이 지냈다.

 

월요일에 아주버님 상태가 점점 나빠진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서둘러 항공편을 잡았다.

그 날로 가장 빨리 가장 속히 되는 자리를 정해서

9월1일에 남편은 정말 서둘러 귀국을 했다.

형님을 만나서 서로 대화도하고(아주버님은 주로 대답을 하시는 정도)

남편이 전화를 해 주어서  우리도 같이 인사를 드리고 대답도

하셨었는데 그 이후로 몇 시간 후에 정말로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셨다.

 

2005년 9월 3일 토요일 오후 3시에(한국시간)

아주버님은 너무도 많은

아쉬움을 남기시고 천국열차에 편안히 올라 타셨다.

 

“형님이 내 보고 갈려고 기다렸던 것 같애”

라며 아주버님의 임종을 말하는 남편의 목이 메였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복이 얼마나 큰 지 새삼 감사했다.

너무도 젊은 나이 47세에 천국으로 떠나신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평안히 가셔서 쉬실 곳이 있는 아주버님이시기에

천국에 떠나신 것으로 위로를 얻고 있다.

 

우리가 엄마 배속에서는 밖에 이런 세상이 있는 줄 모르고 10달을 지내지만

분명 이 세상이 있듯이

우리가 이 땅의 삶이 끝나면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더 좋은 세상

천국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 알기에

슬픔에 지쳐있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뱃 속에 있는 아가들은 모른다.

오직 엄마 태가 모든 세상 인 줄 알지만

밖에 있는 우리는 이 아가가 태어날 줄을 알고 준비하고 있듯이

 

이 땅에 사는 우리들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다 아시고 계시기에

우리가 이 땅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주님 전에 올라 올 것을

미리 준비하시고 계심을 알기에

너무 빨리 데려가심이

너무도 아쉽지만 우리는 마음이 편안해 질 수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아주버님은 참 복이 많으시다.

가실  때 부모님은 물론이고 온 형제들과 작은아버지,고모님까지

함께 모이신 자리에서 찬송 부르는 속에 평안히 배웅을 받을 수 있는

복이 계셨기에 감사했다.

형님 상태가 심각함을 알아차린 남편이

조카들을 많이 걱정했다.

교육환경이 더 나은 이곳으로

우리가 데리고 오자는 의견을 같이 나누면서

고2인 조카는 지금 와서 적응하기가

힘든 부분이 많기에
중2짜리 조카만 데려오자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정어머니랑 통화하면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깊이 생각해 보고 결정하라고 하셨다.

 

그 며칠 후

 

아주버님이 천국에 가셨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강하게 만류를 하셨다.

 

아빠는 여의었지만 엄마가 있는 아이들이고 나도 아이가 넷인데

아무리 잘 해 준다고해도

내 자식과 조카가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다고

물질적인 지원은 아끼지 않더라도

데려와서 함께 지내는 것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

방학동안 잠깐씩 함께 지내는 정도가 오히려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큰아버지 댁의 사촌 오빠를 우리

집에서 우리와 함께 키우셨던 어머니의

산 경험으로 말씀하시는 거라

나도 그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어머니의 사랑이 더 많이 필요한 때이고

작은 엄마가 잘 해 준다고 데려와서는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들이  있어도 잘 눈치도 못채고

잘 해 주는 걸로 생각하고 지낼 수도 있고

더구나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큰어머니께서 재가하시면서 오갈데 없어서 어머니께서

돌보시게 되었던 사촌 오빠랑은 모든 경우가 다르기에

내가 조카들을 데려오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이셨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기로 했다.

사실 나도 좋은 마음으로 데리고와서는

아이들에게 상처라도 주면 어떻하나?

싶은 염려도 되고 나도 지금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키울 수 있을지도

사실 겁이 나기도 하기에

그런 생각을 갖을 수 있게 마음을 주신 것 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우리가 더 많은 사랑으로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에서 새벽5시반에 발인 예배를 드리고

7시에 성남에서 아주버님 육신을 떠나 보내고

영천 선산에 내려가서 모든 일들을 순조롭게 잘 마무리 하고 오는 길에

통화한 가족들은 모두가 처음 보다는 훨씬 마음이 평안하신 것 같았다.

 

음력 8월 2일인 오늘은 어머님 생신 날이다.

당신 생신 날 아들을 떠나 보내신 어머니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생신이라는 말에 형님이 마음쓰실까봐 조심스러워 하셨지만

마침 영천까지는 따라 가지 않은 막내 동서가 케익을 준비해 놓기로 통화를 나누었다.

모두가 저녁에 모여서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 생신 축하 노래라도 부르면서

우리 가족 모두

새롭게 새 힘을 얻는 기회로 삼자고 말씀을 드렸더니

동서가 하는대로 그냥 두시는 것을 뵈니 그것도 좋으시겠다 싶어하신 것 같다.

 

너무도 가슴 아픈 생신 날이시지만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어머님을 이렇게 담대하게 견딜 수 있게 하시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이제 밤 10시 반이 넘어 모두가 함께 모여 떠나보낸 아주버님을 그리워하며
어머님의 생신 축하를 하신 이후

모두가 편안히 쉬실  화요일 새벽 3시 30분 경이다.

나는 월요일 오후 2시30분인 토론토서

가족을 그리며 열심히 가게 일을 하면서

이렇게 글로나마 함께하고있다.

 

손님들이 계속와서 몇 줄 쓰곤

손님 도와주고 하다보니 한참동안 쓰고있다.

 

슬픈 일을 당했지만

모든 것이 참 감사하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워하시기 전에

데려가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말이다.

우리의 모든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얻는 평안을

우리 가족 모두가 얻었기 때문이다.

 

이제 내일이면 남편도 돌아오고

우리 가족 모두

새롭게 새 힘을 얻으며

아주버님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오늘은

Labour Day다.

우리의 노동절과 같은 날로 휴일이다.

 

전화 통화로 남편은 우리도 가게 문을 닫고

매년  레이버데이 때 연례 행사로 있는

토론토  지역 한인 교회 연합 체육대회가 열리는 센테니얼 파크로 가서

함께 지내다 오라고 하지만 그럴 마음이 아니기도하고

큰 몰과 쇼핑센타가 다 문을 닫은 날인데

동네에 있는 우리까지 문을 닫으면 손님들이 많이 불편할 것 같아서

늦게 열고 일찍 문을 닫더라도

평소처럼 가게 문을 열기로했다.

평소보다 2시간 늦게 문을 열었더니 열자마자

사람들이 많이 기다렸다는듯이 들어오기에 열기를 잘 했다 싶었다.

 

아들들은 우리교회 야구선수로 뛰기에

전철을 타고 아침 7시경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고

딸과 막내는 이 집사님이 10시가 조금 넘어서 데려가 주셨다.

 

날씨가 정말 너무도 화창하고 아름답게 눈부시는 오후다.

우리의 형편을 다 아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버님 어머님 이하 우리 온 가족들의

마음을 새롭게 다져 주시려는 듯

정말 새로운 감사가 저절로 생기게 하는 시간이다.

 

비지니스에 내 적성이 잘 맞게 적응시켜 주심도 감사하다.

바쁘게 살 수 있게 하심이 새삼 감사한

시간에 내 마음을 잠시 담아 놓아 본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