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4일 목요일 ,햇살이 눈부신 오전에.
어제,오늘 신문마다 지난 화요일에 있은 에어프랑스 358편 사고 관련 소식들로 가득하다.
오늘 밤에 아르헨티나로 단기선교를 떠나는 남편 짐을 챙기다 말고 잠시 마음을 정리해본다.
요즘 우리들은
비행기 여행을 옛날과 달리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익숙해진 시대에 살고 있고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수단이라고 하지만
또한 눈 깜짝할 사이에 대형 사고가 터질 위험이 있기에 항상 조심스럽다.
2주 전에 한국을 잠시 다녀 올 때도 이륙과 착륙시에 정말 간절하게 안전을 위해 기도드렸던
날이 새삼 떠오른다.
화요일은 교회 유년부 여름 성경학교가 시작되었고 점심 식사 당번이기에
아이들 5명(조카까지)과 함께 9시 시작부터 4시 끝날 때까지 함께 있었다.
위의 두 아들들은 이제 교사로 봉사할 정도로 자랐기에 감사했고
3학년인 딸과 6학년인 조카가 참여하는 잔치에 3살 반짜리 막내도 어린 팀에 끼워주신 전도사님이 감사했다.
첫 날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려고 할 때
갑자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졌다.
불고기 점심 이후 마칠 무렵 시장한 선생님들과 남아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국수를 준비해 두었기에 맛있게 먹이고
설겇이 할 때 바라보이는 바깥 풍경은 정말
더운 중에 오는
대단한 시원한 빗줄기였기에 기분 좋게 보았고 간간이 천둥 번개가 치긴 했지만
가끔씩 있는 일이었기에
빗 속을 아무 염려없이 헤쳐 집으로 향했다.
우리 아이들 5명과 함께
제이슨과 원일이까지 바래다 주느라 태워서 오는 중에 라디오를 컸더니
방금 전에 피어슨 공항에서 에어 버스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생겼다는 속보가 계속 나왔다.
공항은 우리 집서 바로 15분 정도 거리 밖에 안되는 가까운 거리이고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 소식에 정신을 가다듬고 빗 속 운전을 더 조심스럽게 천천히 하고 안전하게 도착하자마자
TV를 켰더니 사고 소식이 계속 전해 지고 있었다.
가슴 조리면서 보던 중에
다행히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탈출했다는 대목부터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와서 저녁도 준비하고
다시 바쁘게 움직 일 수가 있었다.
어제는 신문마다 제목이
‘토론토의 기적’혹은
‘위대한 대탈출’이라는 내용들이었다.
승객들은 폭풍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조종사에게 박수를 보냈는데 그 다음 순간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하이웨이 401 인근 협곡으로 앞부분을 박히게 되는 순간을 맞이했고
수 초 이후에 비행기 꼬리 부분에 불이 붙었고 모두가 희생될 수도 있는 긴급한 상황에서
거의 기적적으로 기내를 모두가 빠져 나왔다고 한다.
경상을 입은 일부 승객이 병원으로 향했지만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에서 이런 기적과 영웅이라는 단어를 쓰는 기사들이 실리는 것 같고
정말 그 상황을 생각하면서
사람이 안전한 것에 대해 눈물이 나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물론 자세한 사고 경위는 앞으로 조사하고 발표되겠지만
에어프랑스 조종사와 승무원들과 광역토론토공항당국이 신속하게 맡은 임무를 잘 수행했던 것이
자랑스럽다.그리고 승객들 역시 서두르지 않고 승무원들의 안내를 잘 따르고 질서를 잘 지킨 점도 높이 살 만하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에
익숙한 내가 처음 이민와서 좀 답답하게 여긴 부분이
우리나라 같으면 금방 끝내는 공무원들의 일처리가
너무도 느릿느릿하고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역시 전혀 지루해 하지 않는 점이었는데
이런 여유있는 질서들에 익숙한 사람들이기에 위급한 상황에서도
그 기본기가 잘 활용이 되고 모두가 함께 더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배우게 되었다.
우왕좌왕 서로 빨리 나가려고 했다면
이런 ‘기적’이 있을 수 있었을까?를 되새겨보았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위해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승무원들이 말해 주는 안전 수칙을 우리는 더욱 잘 새겨 들어야겠고
특히 이 착륙시 안전벨트 착용과
수화물 역시 지정된 장소에만 잘 넣어야겟다는 다짐을 새삼 하게되었다.
별로 명심하지 않고 지나치기만 했던 안내 방송이었는데
우리 모두는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다시금 인식하고 안내 규칙을 더욱 잘 명심하고 들어야겠다싶다.
에어 프랑스에 탔던 모든 승객들은
아마 승무원들의 이 같은 지시를 모두가 잘 따랐던 것 같다.
그러했기에 그 위급한 상황에서도
조금의 경상자가 있긴 했지만 생명을 모두가 안전하게 보전할 수가 있지않았나싶어
정말
비행기에 탔던 모두모두가 다들 ‘영웅’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그리고 주변에서 이 위급한 상황에 응급 대처한 모두가 또한
영웅들임에 틀림이 없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 차에 승객들을 실어서 속히 공항으로 다시 옮겨준 많은 일반 시민들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사고를 지켜보면서 마음 조리며 기도한 온 세계 사람들 역시
아름다운 사람들임에 틀림이없다.
강풍 등 악천후 때문이라고 하는데
2일 오후 4시 3분경에(한국 시간 3일 오전 5시3분경)에 에어버스 A340편에 탔던 297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들
까지 모두 309명이 지금 모두 살아있기에
그 날의 일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더 안전한 비행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마음을 쓰는 시간을 만들수 있는 것이다.
불이 붙은 꼬리 부분을 피해 반대편에 비상 슈트(탈출용 미끄럼대)를 설치했을 때
침착하게 대응했고
놀이터에서 미끄럼 탈 때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그래도 그런 여유로
‘대피하라’라면서 서로를 독려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참 대견(!)하게 전해져온다.
어떤 승객은 대단한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는 기사 내용도 있고
기내 조명이 모두 꺼졌지만 비행기가 두 동강이가 나서 햇빛이 들어와서 비상구를 찾을 수 있었다는 대목에선
정말 하나님이 도우셨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마지막 승객이 뛰어 내리고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비행기가 폭우 속에서도 2시간이나 불탔다고 한다.
1살짜리 아기가 있었는데 헬기로 시내 아동병원에 옮겨졌고 지금 무사하다니 안심이된다.
이번 사고로 에어버스 A340은 13년간 누려온 무사고 기록이 깨어지긴 했지만
사망자를 내지 않은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느껴진다.
남편과 함께 동행하는 5명의 팀원이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돌아 올 수 있길 기도하면서
다른 어느 때보다도 비행기를 곧 다시 탈 선교 팀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가 저절로 나오게된다.
아르헨티나는 추운 날씨라고하기에 침낭도 챙겨 넣는다.
작년 인도 선교시는 너무 더운 지역이어서 힘들었다는데
그 정도 기후면 익숙한 날씨라는 생각에 안심이된다.
0도 1도 정도라고 하기에 긴 옷들을 챙겨 넣었다.
가게 하면서 바쁜 중에도
우리 집 가훈처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6장33절)는
말씀을 조금이나마 실천하는 의미에서
우선 하나님이 필요하는 일에 먼저 마음을 쓸 수 있는 믿음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바쁜 가게를 두고 가는 남편의 섬김도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헬퍼가 있긴하지만
남편이 없는 동안 더 많은 일과 수고를 해야하는 나나 우리 아이들 모두가
기쁨으로 이 일을 감당하기에
이번에 선교를 통해서 이루어가실 하나님의 일들을 기대하면서
감사드릴 수가 있다.
이번의 비행기 사고도 그렇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지부식간에 당하는 많은 어려운 상황들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가운데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가
주님이 부르시면 다 내려놓고
“예’하면서 갈 수 있는 빈 마음도 늘 갖고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새삼 갖는다.
그래서
오늘!
이 하루!
매일매일이 소중하고 감사할 수가 있다.
오늘은 성경학교 프로그램 셋째날로
아이들이 교회에서 슬립오버를 한다.
막내는 아직 엄마를 떨어져서 자 본 적이 없는데
친구 은민이랑 함께 형들과 누나들이랑 함께 교회서 잘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을 보니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다라고 한 것에 대해선
막내도 책임질 줄 알기에
조금 염려가 되긴 하지만
처음으로 엄마를 떨어져서 잠을 자게되는 진경이를 위해서
많이 기도하고 있다.
어린 심령이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체험하고 믿음이 생기고
좋은 경험이 되고 매사에 더욱 자신감이 붙는
좋은 시간이 되길 말이다.
내일은 마지막 날로 야외에 나가는 성경학교 일정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나 역시 매일매일 주님 주시는 기적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살고 있다는 고백을 하면서
남편과 진집사님,선영,인식,예지 모두 좋은 사역을 잘 감당하고 돌아 올 수 있길,
그리고 카작스탄에서 단기 선교를 시작했는 이집사님,오집사님,유집사님,연상이,소정이에 이르기까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선교 사역에 힘쓰는 모든 선교사님과
잠시 몇 주간씩이나마 단기 선교에 참여하시는 선교사명이 큰 자비량선교사님들까지
모두모두가 계시는 곳에서 사역을 잘 할 수 있길 기도한다.
그리서 땅 끝까지 주님의 복음이 잘 전해지게되길 또한 기도드리게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교 팀들이
안전하게 모두가 잘 다녀올 수 있길 기도드리면서
내 삶의 터를
더 아름답게 가꾸러 이 글을 속히 마무리하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내 딛는다.
늘 기적을 체험하면서
모두가 영웅으로 신나게 사는 우리의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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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4일 오전 10시 55분에 안방에서 남편 짐을 챙기는 중에 잠시 짬을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