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선생님의‘목넘이 마을의 개’를 읽고서
(2005년10월17일 월요일 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넓은 책상에 함께 앉아서.)
황순원선생님의 소나기에 대한 추억이 깊어서인지 목넘이 마을의 개에 대한
기대도 컸다.
‘어디를 가려도 목(다른 곳으로 빠져 나갈 수 없는 중요한 통로의 좁은 곳)을 넘어야 했다. 남쪽 만은 꽤 길게 굽이돈 골짜기를 이루고 있지만, 결국 동서남북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어디를 가려 도 산목을 넘어야만 했다. 그래 이름 지어 목넘이 마을이라 불렀다.
이 목넘이 마을에 한 시절 이른봄으로부터 늦가을까지 적잖은 서북간도 이사꾼이 들러 지나갔다.
남쪽 산목을 넘어오는 이들 이사꾼들은 이 마을에 들어서서는 으레 서쪽 산 밑 오막살이 앞에 있는 우물가에서 피곤한 다리를 쉬어 가는 것이었다………….’로 시작되는 단편은
신둥이라는 주인 없는 길 잃은 듯한 개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나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마치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받았다.
신둥이의 가엾은 삶이 마치 부익부빈익빈이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오늘 사람들의 모습을 엿보는 듯했다.
돈 없고 힘없는 사람과 돈이 있고 권력이 있어서
가난한 사람을 쥐어 흔들 수 있는 그런 물질의 있고 없음을 비유할 수 있었다.
더구나 진실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자기 좁은 생각과 본인의 경험만의 편협한 생각으로 상대와 상황을 판단하는
동장 형제와 같은 오류들을 우리는 또한 많이 저지르는 장본인들임도 반성해 보게했다.
미친 개가 아닌 개를
미친 개로 만들어버린 사람들이기에.
간난이 할아버지처럼 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시각이 필요함을 느낀다.
미친 개가 아님을 믿고 신둥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다리 사이로 도망 갈 수 있게 도우면서 드디어 신둥이가 새끼를 낳고 새로운 생명을 통해 개의 대가 이어져 갈 수 있게 한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세상은 참 살만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우리 주변에 역시 간난이 할아버지처럼 진실을 알기에 용감하게 주변사람들의 압력을 이겨 내면서 오해받고 불쌍한 상황의 사람들을 도우며
마침내 오해가 이해가 되어 진실이 밝혀지는데
큰 공헌을 하는 빛이 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신둥이는 미친개가 아니라
5섯마리의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는 대목에서
우리는 간난 할아버지의 사랑의 마음과 남을 배려하고 생명의 존중함을
바로 아는 우리 주변의 참된 많은 사람들의
진실을 또한 느낄 수가 있어서 좋았다.
신둥이처럼 정말 힘든 생활을 하는 버려진 강아지도 많은 반면
애완견들처럼 호강하는 개들도 참 많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애완견을 많이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이곳 캐나다는 정말 강아지의 천국이다싶다.
펫그루밍(Pet Grooming)센타라는 비지니스가 얼마나 성황인지 모른다.
강아지 목욕에다, 털깍아 주며, 손톱 발톱 깍아 주는 것이 얼마나 또 비싼지 모르지만 이 사람들은 마치 아이들 다루듯이 강아지를 식구로 생각하고
돈을 아까와하지 않고서 가꾸어주고 돌봐준다,
강아지 먹이도 얼마나 다양한지 정말
이민온 사람들 중 일부 아직 안정된 직장을 못 찾은 분들은
캐나다는 남자보다 강아지가 한 수 더 윗 등급이라며 강아지 팔자 좋은 것을 부러워하시기도해서 농담삼아 하시는 말씀이지만 정말 그만큼 강아지 팔자가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강아지도 어느 나라 어느 집에서 태어난 것인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다르듯이
우리 인생은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우리가 진실된 마음과 성실함이 있다면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진실을 알고 도와주는 손길이
또한 분명 있다는 것을 배울 수가 있었다.
신둥이에게 간난할아버지가 계셨듯이……
오늘을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열심히 살아야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오늘 내게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바로 지금 내가 존재해 있는
오늘!
이 시간이라는 것을
새삼 배울 수 있는 글이었다.
하나님을 믿는 나로선 더욱더 하나님의 돌보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힘들고 어렵고 난처한 상황에서 오해를 받는 일이 생길지라도
내가 진실하다면 두려울 것이 없고 겁낼 것이 없다는
힘이 생기기도했다.
신둥이란 강아지를 통해
그리고 그 주변에서 신둥이를 위협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간난할아버지처럼 신둥이가 미친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끝까지 알아주었던 이웃들이 우리들에게는
또한 있음을 통해 위로와 감사를 얻을 수가 있다.
‘목넘이 마을의 개’를 통해서도
나는
나의 힘이 되시고 능력이 되시며
나의 피난처와 위로가
그리고 나의 길이 되어 주시는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에 대한 감사가 새롭게 생겨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2005년10월17일 월요일 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넓은 책상에 함께 앉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