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3일 목요일 아침에
8시20분까지 학교에 도착이 되어야된다기에
다른 날 보다 모두가 바쁜 아침이었구나.
작년 1년간 공부한 것들 중에 전교에서 가장 잘 한 학생들을
과목 별로 상을 주는 날인데
진혁이가 수학에서
진백이가 수학과 음악에서 상을 받는다니 엄마가 기쁘구나.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 주고 싶은데 부모님은 안 오시고 학생들끼리만 강당에서
행사를 한다기에 내년 2월을 기대하기로한다.
매년 한 차례 2월엔 우등생 부모님들 초청이 있기에 말이야.
오늘 아침 행사장에서 진백이가 바이얼린 연주를 한다니 축하한다.
엊저녁에 열심히 연습하는 네 모습을 보니
소리도 정말 듣기 좋고 향상된 네 실력에
음악 선생님이 그 많은 학생 중에 너를 최고로 뽑아준 이유를 알겠더구나.
그래서 엄마가 감사했단다.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배운 것 외엔 따로 레슨도 없었는데
혼자서 열심히 터득하니 엄마가 기분이 좋구나.
형도 혼자 연습해서 오케스트라 멤버가 되었으니 너도 학교 오케스트라에
가입하면 좋겠다싶네.
까만 와이셔츠와 바지에 넥타이까지 맨 우리 아들 모습보니
정말 다 컸구나 싶어 감사가 더 크구나.
축하한다.혁아,백아
이 모든 일들 속에서
너희들을 사랑하시고 능력을 키워 주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그런데,이 김밥 누가 두고 갔니?”
너희들 둘 중 한 명이 점심을 못 챙겨 갔기에 엄마가 학교에 가져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두기로 했단다.
평소같으면 항상 여유있게 걸어 갈텐데 오늘은 너희들이 바쁠 것 같아서
엄마 아빠가 차를 태워 주기로 생각했기에
“도시락 꼭 챙겨 넣거라”라고 하고는 아빠가 차 빼실 동안 엄마가 가게에 미리
와 있었고 너희들 데려다 주고 아빠 오신 이후에 집에 올라오니
식탁위에 도시락 하나가 그대로 있어 어떻할까? 싶었지만
다 컸으니 알아서 할 줄 믿는다.
“하도 바빠서 사 먹을 겨를도 없었어요.”라면서
지난 번처럼
혹시 굶지는 않을까 염려도 되지만
잠시 한 끼 안 먹는 것도 여려모로 유익한 점이 있을거고
또 본인이 못 챙겨가서 못 먹는 책임도 있기에
엄마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엄마 할 일에 바삐 움직이기로 했단다.
“엄마가 사랑담아 부지런히 준비한 점심을 안 챙겨 가는 날은
엄마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아요.엄마까지 점심을 제대로 못 드시니까 다음부턴 이런 일 없도록
신경쓰거라 알았지?”라고 하는 엄마 소리 잘 들을 줄 믿는다.
점심 굶지 말고 꼭 잘 알아서 챙겨 먹을 수 있길 엄마가 기도하면서
좋은 하루 되거라.
사랑해 혁아,백아.
날씨까지 맑고 포근한 좋은 날 아침 9시 45분에
너희들로 인해 행복한 엄마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