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7일 화요일 맑음
메리크리스마스!
아름답게 정겹게 나눈 인사말이 오늘까지 이어졌다.
손님들이 오늘도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며 즐거워했다
우리들의 죄를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귀하신 예수님 덕분에
지금 내가 얻는 천국에 대한 소망과 현실에 대한 만족과 감사가
사랑이 되어 전해져온다.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있은 특별한 감사를 일기로 적었는데
나도 모르게 내 개인 일기장에 넣어 두어야 될 것 같아 비공개로 내렸다.
너무도 솔직한 내 일이고 마음이지만
왠지 주책맞은 아줌마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심스러웠다.
가끔은 이 글이 다른 분들도 읽는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 아는 종이 일기장에 적던 때로 착각하고
다 드러내 쓰다가는 가끔은 정말 나만이 아는 일기로 숨겨 두는 경우도 있다.
이제 좋은 글을 쓸려면
좀 주책스런 내용이다 싶어도 다 공개해서 함께 나눌 수 있어지는 용기도 필요할 것 같다.
가끔은 주책스런 아줌마가 되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내 스스로 어색하다.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은 내가 너무 젊나보다.
크리스마스 날은 정말 감사하게 잘 보냈다.
가게 문을 닫고 예배를 드리고 왔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메세지를 목사님과 쟈넷전도사님이 동시에 한국말과 영어로 예배를 인도하셨다.
이곳서 태어난 영어권 학생들을 위해서 전교인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성탄절과 부활절 추수감사절은 항상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예배를 드린다.
나도 이젠 귀가 많이 열려서 영어 예배도 은혜를 받을 수 있음이 감사했다.
예배 후에 아이들의 발표가 있었는데
특별히 유치부에 속한 아이들의 시편23편 암송이 재롱스러웠다.
우리 진경이도 시편 23편을 잘 암송해서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
진현이가 속한 유년부의 찬양과
진혁이 진백이가 속한 영어권 학생들의 연극도 의미가 있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우리 죄를 위해서 오심을 감사드리면서
그리스도인으로 바르게 살아가야 될 것을 새삼 다짐했다.
집에 오니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몇몇이 있어서
잠시 가게 문을 열었다.
우리 동네 사는 부모님을 찾아 온 가족들이 많아서 가게에 살 것들이 있는 차에
우리가 오니 반가와하면서 물건을 사길 원했다.
집이 2층이니 어렵지 않게 열어도 되기에 필요한 손님들을 위해 잠시 연다는 것이
바빠서 밤 9시까지 문을 열었다.
크리스마스라서 그냥 집에 있기가 뭐해서 아이들 데리고 노스욕에 있는 만두향으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했다.
맛있다는 이야기만 들었기에 장소를 확인해서 가는데 비가 눈이 되어 내리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실망이 되긴 했지만 맛이 좋아서 보기와는 다른 멋을 얻어왔다.
간 길에 유진이네가 집을 사서 이사했기에 한 번 들러 보기로 하고 간 시간이 11시가 넘었다.
겔러리아도 평소에 12시에 문을 닫는데 크리스마스라고 11시에 문을 닫는다며 분주한 시간이었다.
갑자기 방문을 하게 되어 집들이 선물로 마땅한 것을 못 고르고
간단한 도자기 그릇을 사고 자그마한 귤한상자와 깨소금 한 병을 사서 한 밤 나들이를 했다.
집에서 출발할 때 그 근처에 가니 나와서 같이 식사하자고 했더니
저녁을 본인 집에 와서 먹으라고 해서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그러면 볼 일 다 보고 들러 차만 마시겠다고
하고는 얼른 전화를 내려 놓았다.
아이들이 만두로 된 전골과 순대랑 비빔밥을 맛있게 잘 먹었다.
나도 순대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유진이 엄마는 토론토서 유명한 첼로 선생님이다.
유능한 선생님이어서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심지어 60이 넘은 아저씨 수강생도 있다고한다.
열심히 사시는 어르신들 모습이 참 보기도 좋지만 그런 분들을
일일이 세심하게 다 잘 가르치는 유진엄마가 대단해보였다.
이민와서 자기 전공살려 일하는 사람들이 드문데 비해 유진 엄마는 자기 전공을 최대한
잘 살려 일하고 있음이 보기가 좋았다.
악기점도 하면서 첼로 레슨을 하기에 공간이 넓은 집이 필요했는데
세로 살던 집을 아예 사서 세를 내었던 지하 사람들을 내어 보내고 여유 공간이 많게
사용하고 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유진아빠랑 우리 아이들 아빠가 대학 동창이라 아내들끼리도 친해졌다.
더구나 우리 둘도 토끼 띠로 동갑이어서 더 잘 통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진혁이 피아노 실력을 늘 말로만 듣던 유진 엄마가
한 번 듣고 싶어해서 한밤의 피아노 연주회도 갖고 아이들은 지하에 가서 탁구도 치고
우리 딸과 막내는 숨바꼭질도 하고 밤이 깊었는데도 모두가 잘 생각도 않고 낮처럼 지냈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어떤 일이 더 비전이 있을지도 함께 나누면서
우리나 유진이네나 모두 안정기에 들어선 것을 감사해했다.
유진엄마는 내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또 잘 키운다면서
새로 뜨는 비지니스인 ‘데이케어’를 전문적으로 한 번 해 보라고 권했다.
새롭게 그 분야에 공부를 몇 년 더 해서 이곳서 전문가로 한 번 일해 보라고 하지만
지금 이미 내가 관심있게 시작한 공부가 있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기도해 보겠다고 했다.
진경이가 이젠 가자고 보채서 보니 새벽 2시가 넘어 2시 반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유진이네도 다음 날은 레슨도 없고 특별한 일이 없는 날이라니 우리가 덜 미안했다.
모처럼 밤을 새우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집 방문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던 눈이 잘 그쳐 있어서 집에 올 때는 어렵지가 않았다.
예수님 덕분에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그리고 어제는 교회 40대 가정들의 모임이 신라회관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로 저녁 6시부터 갖었다.
목사님이 간단히 예배 인도해 주셨고 저녁 식사 이후엔 서로 둘레둘레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노래방 기계가 있어서 돌아가면서 한 곡씩 노래도 불렀다.
나도 내 18번 하나 정도는 정해 두어야겠다 싶었다.
잘 할만한 것이 정말 없었다.
‘사랑이란 두 글자는’이라는 피티김 노래를 나는 부르고
남편은’사랑으로’라는 해바라기 노래를
현이와 경이는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을 불렀다.
즐겁고 신나는 성탄절이었다.
먹고 노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을 느낄 수 있었기에 좋았다.
오늘도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