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개학! ,”모여라 꿈동산!”

2006년 1월 9일,월요일 ,맑은 개학 날.

 

2주 정도의 겨울 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이 개학을 했다.

 

방학했을 때는 그 다음 날부터 학교 가자고 성화를 부리던 막내가

2주 집에 있더니 오늘 아침엔 다시 학교 안가고 집에 있는 것이 좋다면서

가기를 싫어했다.

아직 어린 아이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 달래서 유치원에 보냈는데 돌아 올 때는 너무도 신이나서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언제 했던가 싶어 하길래 안심이 되었다.

 

방학 동안 늦잠을 자던 아이들인데 신기하게도

다시 아침 일찍 잘 깨어서 고마웠다.

며칠 전부터 일찍 재우는 훈련은 다시 했지만

둘째는 여전히 늦게 잤는데

기특하게도 아침에는 다시 금방 새 리듬에 적응을 해 주기에 기특했다.

 

이곳 학교에서  특별한 모습이 있다면

학년 담당 선생님이 안 바뀐다는 것이다.

다른 학교에 전근을 가기 전에는

처음 학교에 부임해서 맡은 학년을 끝까지 한다는 것이 우리와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학년 반 별로 같은 교실을 계속 사용하기에 선생님이 교실 관리도 특색있게 한다.

쥬니어 킨더가든,시니어 킨더가든의 2년 과정 유치원 선생님부터 6학년 선생님까지

몇 년 동안 같은 교실 같은 학년을 가르치기에 아이들이 학년을 오르면서

어느 선생님이 본인들 선생님이 될 지를 미리 다 알 수 있어서 좋다.

 

어떤 선생님은 너무 좋아서 좋고 어떤 선생님은 또 엄격하거나 무섭다고 평이 나서 겁을 미리 먹기도

하지만 부모나 아이들은 다음에 함께 공부 할 선생님이 누구인지를 미리 알게 되어 좋은 것 같다.

 

아침에 김밥을 싸서 아이들 점심을 챙겨 주었다.

두 아들들은 김 밥을 자르지 않고 길게 만 채로 넣어 준다.

아이들은 따로 도시락에 넣지 않아서 편리하고 나도 간편해서 그렇게 해 주고

딸래미와 막내는 잘라서 먹기 좋게 예쁜 통에 담아서 보낸다.

 

우리나라에는 급식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엄마들이 참 편한 것 같다.

이곳은 점심 자체가 샌드위치나 피자 등 우리의 간식거리처럼 간단하기에

우리 같은 급식 시설이 필요가 없고 중 고등학교엔 우리의 매점처럼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싸가지 않는 날은 사 먹을 수도 있어서 좋다.

 

우리 아들들은 길게 줄 서는 것이 싫고 또 학교서 사면 비싸다고

엄마가 싸 주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정말 바빠서 못 챙겨 주는 날은

“얘들아,오늘은 그냥 사 먹거라”라고 한다.

가끔은 점심 시간에 너무 바빠서 사먹지를 못했다며 배고픈 상태로 집에 올 때도 있어서

가능하면 간단한 샌드위치라도 꼭 싸주려고 애쓴다.

 

친구들이 스시라고 하면 스시가 아니고 ‘김밥’아라고 강조하는 아들들이 기특하다.

엄마가 어떤 것을 싸주어도 자랑스럽게 가지고 가서 잘 먹고 오는 녀석들이 기특하다.

가끔은 점심을 잊고 온 친구와 김밥을 반씩 나누어 먹기도 하고

우리의 부침개 같이 생긴 롤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서 말아 주기도 하고

다양하게 점심을 싸 주고 있다.

 

아침에 두  아들과 딸의 도시락 싸는 것이 얼마나 내겐 큰 일인지 매일

뭘 싸 줄지 생각하게 된다.

다행히 막내는 오후 반인데다가 간식만 싸 주면 되기에 과일과 음료 정도에

특별히 작게 만든 김밥 몇 개를 넣어 준다.막내는 2시에 간식 시간이 있는데

먹을 때면 선생님이

‘오우 스시’라고 한다면서 진경이가 전해 주었다.

막내한테도 김밥이란 이름을 일러 드리라고 가르쳐야겠다.

 

바쁘고 분주한 아이들의 개학 날이었다.

진혁이,진백이,진현이,진경이 모두

6월 말에 학년을 마치며 방학 할 때까지

다시 즐겁게 신나는 학교 생활이 되길 기도한다.

특히 혁이는 11학년이 되더니 얼마나 공부할 것이 많은지 가게 카운터에서 잠시 도우면서도

계속 책을 들고 산다.

백이도 10학년이 되고부터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성적도 계속 향상 시키고 있어서  감사하다.

딸과 막내는 아직 어리기에 덜 마음이 쓰이지만

자기 위치에서 즐겁게 신나게 학교 생활을 잘 해 나가니 역시 감사하다.

 

3월 중순에 있는 마치브레이크 때는 좀 의미있는 시간을 갖어 보도록 미리 계획해야겠다싶다.

큰 아이가 스스로 잘 해 가니 동생들이 따라서 잘 해 주니 큰 아이한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우리 집엔 8인용 큰 식탁이 있는데 식사 때 외엔 우리 가족 도서관 책상으로 사용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모여라 꿈동산”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어릴 때 보던 텔레비젼 프로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 식탁에 함께 모여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 속에서

너희들의 꿈이 영글어 간단다” 라고  나는 아이들에게 말하곤한다.

 

나는 얘들아 공부해라 라는 말을 하질 않는다.

우리 가족들에게 통하는 희망의 속삭임

“모여라 꿈동산!”이 엄마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준다.

 

학교 다녀와서

함께 꿈동산에 모여서 숙제도 하고 딸과 막내의 한글 공부도 하고

나도 함께 앉아 아직 정돈을 못한 새해 생일과 친지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등을

정돈해서 달력에 표시하면서 아이들과 꿈동산에서 지내며

내 꿈도 다시 설계해 보았다.

 

남편과 내가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며 믿음 안에서 살아 가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

새삼 감사드리면서 나를 늘 최고로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남편에게 새삼 감사가 많이 인 하루였다.

 

“여보 ,고마워요.내가 행복한 것이 다 당신 덕분이에요”라는 말을

오늘 밤엔 꼭 그이에게 전해 주어야겠다.

내게 좋은 믿음의 남편을 허락하신 하나님 은혜를 다시금 감사드리면서

아이들과 함께 엄마도 더 바빠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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