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키

2006년 2월 1일 수요일 맑음.

 

아이들이 한창 자라는 중인데

키가 속히 쑥쑥 좀 더 많이 크면 좋겠다.

특히 진경이는

2001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아이들이 모인 유치원 친구들  중에

12월 17일로 제일 어린 아이라 그런지 키가 반에서 두번째로 작다.

 

유치원에 가서 실내에 들어 가기 전에 줄을 설 때보면 정말 아가  같은 생각이 든다.

진경이는 분유를 거의 먹질 않았다.

자라면서

작은 분유 통 2개를 샀었는데 그것도 다 먹질 않았다.

엄마 젖을 너무 좋아해서 6개월 경에 섞어 보려고 애썼지만 먹지를 않아서

계속 엄마 젖만 먹었고

이유식을 하면서 다른 음식을 조금씩 먹으면서도 만 2살이 될 때까지 엄마 젖을 먹었다.

모유가 물론 좋지만

나이 많은 엄마 젖이 충분하지 않았는지

막내가  살 집이 별로 없고 키도 작아서 마음이 쓰인다.

살 집이야 엄마를 닮아서인지

우리 아이 넷 모두 없기에 그러려니 하지만

키는 속히 더 잘 크면 좋겠다.

 

엄마 젖을 먹지 않고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이 오히려 뼈대가 크고 살도 토실토실한 것을 보면

막내는 어릴 때 분유를 함께 먹이지 않아서 그런가?싶기도하다.

 

하지만 엄마 젖을 오랫동안 먹어서 인지

아니면 막내여서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인지 모르지만

아이가 안정감이 있고 어린데도 침착하고 영리한편이다.

 

20명의 유치원 반 친구들 중에 키도 작고 생일도 제일 늦은데도

수업 시간에 활발함은 큰 아이들 보다 좋고

더구나 연필 잡고 쓰는 실력은 단연 진경이가 최고라고 미스터 피가 말해 주었다.

모유를 잘 먹은 덕분인지 감사하게도

생각 주머니는 또래들보다 더 많이 큰 것 같다.

 

진경이가 생기지도 않았을 때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여럿 있으니

키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고

어릴 때는 한 두 달 차이가 큰 것이기에

위로를 받으면서도

아이 몸 집이 반 또래보다 작은 것이 마음이 쓰여서

먹는 것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감기도 않고 늘 건강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랑스럽게 자라는 것을 보면

엄마 젖을 오랫동안 먹은 덕분 인 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아이 먹이는 것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제 겨우 4살이니  지금 큰 친구들 보다 더 많이 자라서

쑥 크게 될 수도 있음을 알기에 안심을 하면서

진경이가 어서 같은 반 생일이 빠른 친구들과도  같은 몸집으로 올해는 될 수 있게

기도하며 엄마도 식단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

 

편식을 하지 않고 아무것이나 잘 먹는 것은 좋은데

양이 많지가 않다.

 

몸과 마음이 골고루 잘 자라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더욱 귀히 쓰이는 진경이가 되길 기도하면서

그 어린 몸짓으로 유치원서 배운 것들을 노래하고 암송하고

이야기 해 줄 때는 엄마 피로가 다 풀리기도한다.

 

진경이가 유치원 교실 앞에  줄 설 때

키가 큰 편으로 자꾸 옮겨져  가는 건강한 자람이

매일매일 이루어져 갈 수 있길 기도하면서

아이 키를 한 자라도 내 힘으로 키울 수 없음을

알기에

하나님께 아뢰며 주님께 부탁드리며 기도하게 된다.

 

늘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아이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고

맡아서 알아서 키워 주시는

참 좋으신 주님을 알기에

이 시간 평안함으로 그리고 감사함으로

나는 기도할 수가 있다.

 

2월 첫 날이다.

오타와에 이사가신 김집사님과 어제 박집사님이 주신 전화 번호로 통화를 했다.

참 반가웠다.비지니를 잘 키워 가시길 기도드리며

미국서 온 손님도

진경이 유치원 보내고 왔더니 와 있어서 잠시 이야기 하다가 비행기 시간이 다 되어서 서둘러 갔다.

남편 후배를 통해 알게 된 미국서 온 사람들이다.

 

진혁이 새로 산 바지 길이가 길어서 지금 줄였다.

세탁소 맡길려니 내가 잘 할 수 있는것이어서 시작했는데

재봉틀을 정말 이젠 하나 장만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바늘로 꿰매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혁이도 키가 더 쑥 자라서

바지 길이를 안 줄여도 입을 수 있길 기도하면서

오랫만에 실과 바늘을 잡는 여유를 갖으면서

감사함으로 2월 첫 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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