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3일 금요일.포근함이 있는 맑은 날
남편의 46번째 생일이다.
지난 1년 간도 건강하게 지켜 주시고
한 살 더 하면서 여전히
하나님 은혜 안에서 기쁘게 살게 하시니 감사하다.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3살 아래인 막내 남동생을 낳으실 때 친정 아버지 연세가 46세셨다.
그 당시 나는 3살이라 기억은 없지만
4-5살 정도 때인 것으로 기억 나는데
농사 일로 늘 바쁘셔도 우리들을 무척이나 사랑해 주시던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봄에 우리 선산 곁에 있는 밭에서 일하시고 오시다가
안동 말로 참꽃이라고 하는
진달래 꽃 다발을 만들어 오셔서
“봉지 봉지 꽃봉지……”하시면서 뒷 말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봉지 봉지 꽃봉지는 그대로 기억이 나면서 내게 안겨 주시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남편의 46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아버지가 새삼 그리워진다.
내 남편도 우리 어린 딸에게 내가 받은 이런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깊은 그리움을
갖는 아버지가 될거라 생각하니
유별나게 딸을 이뻐하는 남편의 딸 사랑이
진현이에게 미칠 좋은 영향들을 생각하며 감사하게된다.
아버지의 사랑안에
나는
내 나름대로의
좋은 남성관을 갖게 되고
결혼은 당연히 하는 것으로 자연히 배워졌던 것이다.
아버지의 역할이
가정과 자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늘 성실하고 신실하게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하며
수고하고 땀 흘리는
남편이 너무도 고맙게 전해져온다.
남편의 46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내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나의 아버지를 통해 받은 사랑이
이젠 남편을 통해서 다시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왠지 나는 오늘 남편의 생일을 맞는다는 느낌보다
우리 아버지의 생신을 맞이하는 것 같은
존경스런 마음이 전해져온다.
착하고 좋은 남편을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드리며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임을 나는 고백할 수 있다.
나는 남편이 참 좋다.
난 우리 아버지 말씀대로 정말 복이 참 많은 것 같다.
내가 태어 날 때
우리 아버지께서
“그 놈 시간 한 번 잘 타고 났다”라시며
나를 축복하셨고 좋아하셨다는데
그 덕분인지 정말 나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참 많은 것을 감사한다.
내게도 좋은 남편임은 물론이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너무 좋은 아버지이기에 늘 감사하다.
남편 자랑은 팔불출인 줄 알지만
나는 요즘 왜 이렇게 자꾸 남편 자랑이 하고 싶은 지 모르겠다.
결혼 18년 째 해를 맞으면서
살아 갈 수록 더 좋아지는 남편이기에
그러한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이런 만족감과 행복을
언니랑 동서 형님 친구들
그리고 가까운 모든 여성들이 느끼고 살면 참 좋겠다 싶어
그들을 축복하며 기도하게된다.
내 환경에 감사할 수 있는 복이 주는 만족감!
정말 하나님은
결코 내 환경을 불평하시게 하시지 않게 나를 다듬어 가 주신다.
지금 내가 어떤 환경에 있더라도
그것은 불평할 상대가 아니라
내게 주신 하나님의 새로운 기회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그리고 이 환경을 개척해 갈 능력이 내게 있다는
적극적인 사고가
나를 이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시는 것 같다.
정말이지 나는 행복하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모든 환경을 감사하며
내가 힘들 때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십자가려니 ‘하고 잘 짊어 질 수 있는 용기를 주신다.
시댁의 연로하신 부모님과
아주버님을 잃으신 형님을 생각하면
가끔은 내게 무거운 짐이 되어 힘들 때도 있지만
하나님이 기쁘게 감당 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에
내가 힘이 되어 드릴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위로와 감사를 얻는다.
나는 특별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내 마음을 늘 잘 관리해 주시기에
속상하고 불평하고 화가 나다가도
이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깨달음을 주신다.
그게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과 은혜라는 감동을 얻곤한다.
내게 좋은 남편이 있음이 새삼 감사한 하루였다.
큰아들이 반주하는 피아노에 맞춰
함께 축하하며 아이들과 돌아가면서 서로 포용하며 입 맞추며
아이들이 선물한 노란 티셔츠에
내가 안겨 준 겨자 색 가디건이 잘 어울러 더 젊어 보인 옷을 종일 입고 좋아한
남편을 보면서 건강한 웃음과 감사를 안겨 주신
하나님 은혜를 감사드렸다.
“여보 생일 축하해요.당신은 정말로 제게 하나님이 보내주신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사랑해요.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