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3일 금요일,맑음
배추 한 박스를 샀다.
9불99센트 밖에 안하고 반 값으로 내려 있어서 신났다.
나도 이젠 김치를 잘 담궈 먹는다.
오자마자 시집 올 때 사 온 사이즈 별로 있는 스텐 커다란 다라이 중
가장 큰 사이즈 2개를 지하에서 가져 와서 소금에 절였다.
소금도 이민 올 때 왕소금으로 한 자루 사 온 것이 있어서 잘 사용하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한국서 사 온 소금이 참 좋다.
할 일이 많고 늘 바쁘지만 이젠 김치도 내 손으로 당연히 담궈 먹을 줄 알 정도로
나도 살림에 익숙해 졌다는 생각에 감사가 컸다.
외환 은행에 들러 볼일을 보고
막내가 좋아하는 호두 과자 그것도 속에 하얀 속이 든 것을 좋아해서 감자 속이 든 호두 과자
한 박스 5불짜리를 사서 막내가 맛있게 먹고도 많이 남았다.
12시 45분부터 수업이 있는 오후 반이라 막내 간식으로도 오늘은 호두 과자를 몇 개 넣어 주려고
간식 가방 속에 예쁜 통을 미리 넣어 왔다.
시간이 다 되었기에 바로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 배추 내리고 고구마와 불고기,갈비 등등 한국 식품에서 장 본 덕에
오늘은 아이들이 학교 다녀 와서 맛있는 우리 음식을 잘 먹었다.
김치를 절여 두고 마늘도 갈고 고추가루도 액젓에 불려 두고
컴퓨터에 내장 된 강의를 꺼내 크게 틀어 놓고 집 안 일을 많이 했다.
정말 사람은 잠재된 능력이 참 많은 것 같다.
한 가지만 할 땐 그것 밖에 못할 것 같았는데
두 가지 세 가지 네 가지…몇 가지씩 시도해 볼 때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 능력들이 나타남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 보따리들이 너무 많은데
내가 부지런히 내 능력을 찾아 가면서
그 선물 꾸러미를 풀어 가는 기쁨을 자꾸 만들어야겠다.
오늘도 풍성한 은혜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 은혜가 감사하다.
시장 가서 내가 사고 싶은 것 아무것이나
주저 하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해 주심이 새삼 감사했다.
김치를 담그면서
내 생활 속에 기쁨을 찾게 하심이 더욱 감사했다.